2019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두산 오재일

2019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두산 오재일 ⓒ 두산 베어스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역전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끈 일등공신은 누구일까? KBO리그 기록을 제공하는 케이비리포트닷컴에 따르면 2019시즌 두산 타자 중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는 4.8을 기록한 페르난데스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이상으로 승부처에서 화끈한 활약을 보이며 팀을 이끈 타자가 있다. 18시즌 홈런왕에 올랐던 김재환이 공인구 교체 이후 평범한 타자로 전락한 사이 사실상 중심타자 역할을 해냈던 오재일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오재일은 21홈런-102타점 WAR 3.5를 기록했다.

가을 야구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오재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끝내기, 4차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한국시리즈 1차전 MVP는 물론 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활약을 보였다. 시리즈 동안 18타수 6안타 6타점 4득점 1홈런 타율 0.333을 기록하며 통합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 뿐이 아니었다. 두산의 정규리그 대역전 우승을 가능케했던 경기에서도 오재일의 활약은 빛났다. 바로 9월 19일, 사실상 1위를 확정한 듯 보이던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이었다.

오재일의 결승타에 힘입어 1차전에서 6-4 승리를 거뒀던 두산은 오재일의 역전 홈런포가 터진 2차전도 승리하며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가져올 수 있었다. 1차전에서 필승조를 총 동원해 승리를 지킨 두산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쉽지 않았던 2차전 8회초에 3-4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오재일의 역전 투런홈런이 결승타점으로 이어지며 더블헤더를 싹쓸이 할 수 있었다.

이 경기를 통해 양 팀 간 승차가 2.5경기까지 줄었고 결국 최종 승률(88승 1무 55패, 0.615)이 동률을 이뤘음에도 상대 전적의 우위로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오재일은 한국시리즈 MVP 뿐 아니라 정규리그 우승에 있어 최대 승부처였던 SK와의 더블헤더 2경기에서 총 10타수 5안타 4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2012년 히어로즈(당시 넥센)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트레이드 초반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였다. 그러던 2015년 프로 데뷔 이후 첫 두자리 수 홈런(14홈런)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발현하기 시작한 오재일은 2016시즌 이후 매경기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두산의 주전 1루수 자리를 굳혔다.

▲ 두산 오재일의 최근 5년간 주요 기록
 
 두산 오재일의 최근 5년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오재일의 최근 5년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후 오재일은 주전 자리 확보와 동시에 4년 연속 20홈런-80타점 이상 기록하며 팀의 핵심 타자로 거듭났으나, 시즌 초반엔 부진과 부상으로 기복을 보이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 시즌에도 5월 초까지 타율 0.179에 머무르며 타격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었다. 

부진 탈출에 성공한 6월 이후 꾸준히 3할 초중반대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시즌 최종 타율도 결국 0.293까지 끌어올렸지만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시즌 후반의 활약에 비하면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몇 년째 리그 상위권 1루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재일이기에 시즌 초부터 자신의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박병호와 함께 리그 최고의 1루수 자리를 다툴 수 있다.

올 시즌은 오재일 개인에게도 특히 중요하다. 개인 첫 FA 자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역시도 고질적인 문제였던 초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언제 시즌이 개막을 할지 미지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과거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였던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슬라이더를 받아 쳐 홈런을 터뜨렸고 자체 청백전에서도 장타를 쳐내는 등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올시즌 FA로이드가 기대되는 오재일

올시즌 FA로이드가 기대되는 오재일 ⓒ 두산 베어스

 
한편 오재일은 공격에도 일가견이 있지만, 수비에서도 리그 정상급 모습을 보여주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즌 초 타격 부진에도 1군에서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의 안정감 있는 1루 수비 덕분이었다. 

시즌 초반 부진만 극복한다면 언제든지 리그 1루수 골든글러브 부문에도 도전할 수 있는 오재일이다. 같은 1루수 포지션에 박병호 등 쟁쟁한 후보들이 많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그이기에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만 보인다면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자타공인 리그 최강팀인 두산 타선의 중심이 된 오재일. FA를 앞두고 있는 2020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두산의 2연패와 자신의 첫 골든글러브 수상, FA  대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복덩이' 이형범, 올해도 두산 마무리?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승호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오재일 김태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