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자신의 본명을 걸고 활동했던 그가 '해이준'이란 새 이름을 들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11살 때 직접 곡을 만들 만큼 재능이 있었던 해이준은 대중이 선호할 피아노곡을 선보인다.

"음악은 일상"이라 말하는 20대 피아니스트를 지난 20일에 만났다.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면모를 감지할 수 있었다. 감성 어린 피아노 멜로디를 통해 대중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는 해이준은 '차세대 이루마'를 꿈꾸고 있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뮤지션 해이준.

뮤지션 해이준. ⓒ 헉스뮤직

 
"아쉬웠던 과거 활동 잊고 음악에 매진할 것"

- 해이준 스스로를 소개한다면?
"세미클래식 계열 곡들을 창작해 피아노 연주로 발표하는 뮤지션이다. 뉴에이지 장르로 부를 수 있는 음악도 만들어 왔고, 본명 박정준으로 2015년부터 음원들을 출시해왔다."

- 이전과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유가?
"이전 소속사에서는 음원 발표에 집중해 활동하다 보니 라이브 무대 등 연주인으로서 보여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새로운 회사에서 새롭게 출발하자는 생각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웃음)."

- 그래서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대중에게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편안하면서도 각인되는 선율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이준 스타일의 피아노 음악들을 선보이고 싶다. 리얼 사운드로 창작된 내 작품이 듣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언제부터 음악인이 되고 싶었나?
"초등학생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공부했다. 연습이 너무 힘들어 그만둘 생각도 했었는데 그때 우연히 접했던 음악들이 이루마와 장세용 선배의 곡들이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피아노곡들을 창작해야겠다는 열망이 생겼고, 일반 중고등학교를 진학했지만 부모님을 설득해 작곡과에 입학해 음악공부와 뮤지션 활동을 병행중이다."

"기억은 내 모든 음악의 도입부"

- 발표한 곡들 소개해 달라
"2월에 나온 '기억을 더듬다'는 내가 쓰는 모든 곡들의 도입부와 같다. '기억'이란 영감을 통해 창작하는데, 잠시 숨겨두었던 그것들을 떠올리면서 음악을 만드는 소중한 주제어다. 지난주에 발표된 '이별의 강을 건너다'는 슬픔과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의 감정을 절제된 마음으로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이 담겨 있는 곡이다."

- 본인 이야기가 담겨있나?
"그렇다. 두 곡 다 군복무 중 만들었는데 '기억을 더듬다'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었던 시간에서 멜로디가 완성됐다. '이별의 강을 건너다'는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슬픔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담담한 심정으로 창작했다."

- 다른 뮤지션과 다른 연주 감성이 있다면?
"침체된 음악을 지금껏 만들어 왔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내면에 있는 감성을 멜로디로 구현했기에 깊이가 있는 선율을 연주할 수 있었다.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나만이 표출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니다."

- 데뷔 전 많은 음악활동을 했다
"의외로 도전정신이 강한 편이다(웃음). 만약 실패하더라도 그 자체로도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기에 여러 공모전에 참여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주로 대학재학 중 응모를 했는데 내 바이오그래피에 올려도 될 만큼 성과를 내서 다행이다. 물론 운도 따랐다."

- 음악을 관둘 생각도 했었나?
"얼마 전 심한 슬럼프가 와서 한 달 정도 음악을 아예 놓고 지냈던 적이 있었지만 곧 피아노 앞에 앉았다. 항상 며칠을 못 가는 것 같다. 해결해야 할 음악관련 일들로 힘든 적도 있었지만 결국 음악은 내 운명이란 것을 더욱 잘 알게 됐다."

 
 해이준의 연주 모습.

해이준의 연주 모습. ⓒ 헉스뮤직

 
"선배 피아니스트들의 순수한 음악이 이끌어 줘"

- 롤 모델이 된 뮤지션이 있다면?
"김광민 선생님, 이루마, 장세용 선배님이다. 그분들이 발표한 앨범과 곡들을 듣다 보면 순수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화려하고 중독성 짙은 장르 음악에 비해 피아노 솔로 연주곡은 단순하다는 느낌마저 준다. 단촐하지만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멜로디의 순수함'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세 분이야 말로 내가 계속 피아노 앞에서 연주를 할 수 있게 큰 가르침을 줬다."

- 본인에게 음악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나에게도 '위로와 힐링'을 주는 존재가 음악이어서 그런 곡들을 발표해 왔다. 요즘 들어서는 음악은 일상이란 생각을 하게 됐는데, 거리를 걷던 커피를 마시건 산책을 하던 나와 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음악이 아닐까 싶다."

- 올해 활동 계획은?
"꾸준히 음원들을 발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을 즐기고 만들어내는 뮤지션 해이준을 대중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정규 앨범을 하반기에 발매할 예정이고 콘서트도 했으면 좋겠다(웃음)."

- 10년뒤 같은 시간, 무엇을 하길 바라나?
"아름다운 경관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야외 어느 곳에서 그 경치를 담은 곡의 멜로디를 써 내려가고 있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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