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오른쪽)이 토론토 구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외야에서 팀 동료 야마구치 순과 캐치볼 훈련을 하는 모습.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오른쪽)이 토론토 구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외야에서 팀 동료 야마구치 순과 캐치볼 훈련을 하는 모습. ⓒ 연합뉴스

 
3월 25일(이하 한국 시각)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생일이었다. 류현진의 새로운 소속 팀 블루제이스에서는 현지 시차에 맞춰 26일 구단의 SNS를 통하여 류현진의 만 33세 생일(1987년생)을 축하했다.

블루제이스 구단에서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공들여 영입한 새로운 에이스의 생일을 축하했고, 류현진 역시 개인의 SNS 계정에 공유하며 답했다. 그리고 27일 새로운 팀에서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해 개막전을 치르고 로저스 센터에서 새로운 팬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세계가 팬더믹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메이저리그의 개막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게 됐다. 7월에 축소된 규모로 드래프트를 실시하는 등 변동 사항을 두고 메이저리그 노사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시즌 개막 시점은 불투명하다. 

캠프장에 남은 류현진, 남은 동료 선수 1명 뿐

메이저리그의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가 중단되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각자 소속 팀의 캠프장 근처에 남은 선수들도 있고, 소속 팀의 연고지로 돌아간 선수들도 있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처럼 일시적으로 고향(인천)에 가서 훈련하는 선수들도 있다.

류현진도 일단 팀의 스프링 캠프가 있던 미국 플로리다 주에 남아 훈련하는 것을 택했다. 3월 중순에만 해도 냉대기후 영향권에 있는 캐나다보다 날씨가 따뜻하여 훈련 환경이 그나마 나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캐나다가 자국민들의 직계 가족과 미국인들을 제외한 다른 외국인들의 출·입국을 금지하면서 류현진은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이 캐나다의 취업 비자를 갖고 있지만, 가족이나 친척들 중 캐나다 국적 보유자가 없기 때문에 연고지인 토론토로 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항공편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지만처럼 고향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플로리다 주에 있는 블루제이스 캠프장에도 코치진과 훈련 지원 스태프들이 거의 대부분 남아있지 않다. 그나마 같은 동양인으로서 류현진과 함께 훈련했던 일본인 선수 야마구치 슌도 친정 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훈련장에서 훈련하기로 결정, 일본에 들어가는 방안을 선택했다. 

같은 팀 소속 라파엘 도리스도 언제까지 플로리다에 남을지 알 수 없다. 도리스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뛴 적이 있고, 일본 센트럴리그 한신 타이거즈에서도 뛴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주로 구원투수로 활약했으며, 블루제이스에서도 필승조로 활약할 전망이다.

단축될 2020 시즌, 풀 타임 치르면 서비스 타임 1년 인정

류현진의 블루제이스 첫 시즌이 언제 시작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162경기를 모두 치를 수도 있고, 선수 노조의 파업 여파로 개막이 늦어졌던 1995년처럼 144경기만 치를 수도 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적은 경기로 시즌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정될 시즌 규모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런 여러 가지의 경우를 대비하여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단축 시즌 운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합의했다.

각종 상황에 따른 선수 급여의 지급, FA 자격 취득 등과 관련된 서비스 타임 적용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기 전까지의 기간) 등과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 별도의 기준을 정한 것이다.

일단 4월과 5월에 메이저리그 신분(40인 로스터)의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지 않더라도 급여를 지급받기로 했다. 6월 이후의 급여는 시즌 경기 수가 정해지면 그 비율로 환산하여 받는다. 만일 162경기가 그대로 치러지면 원래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시즌이 축소될 경우는 일정 비율을 제하고 받게 된다.

선수가 올 시즌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지 않을 경우 시즌 규모에 상관없이 서비스 타임을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다. 162경기를 치르든, 144경기를 치르든, 100경기를 치르든 시즌이 아예 취소되든 상관없이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고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면 서비스 타임 1시즌이 인정된다.

류현진 역시 올해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지 않을 경우 온전히 1시즌의 서비스 타임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FA 자격 획득 시점도 2023 시즌 종료 이후가 된다. 다만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단축될 경우 류현진 선수의 올해 연봉은 보장 금액인 2000만 달러를 모두 다 받지는 못하고 시즌 규모에 비례하여 받게 된다.

시즌 변동에 따른 루틴 변화, 부상 위험도 경계해야

선발투수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면 최대 33경기를 선발로 등판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올해 33경기 선발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단일 시즌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시즌은 2013년의 30경기이며, 2019년에는 29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류현진의 등판 루틴을 감안하면 메이저리그 시즌이 144경기 규모로 단축될 경우 25경기에서 28경기 정도의 선발 등판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것은, 시즌 컨디션 조절이 민감한 선발투수들의 부상 위험이다. 보통 스프링 캠프에서 선수들은 시즌 개막에 맞춰 일정한 간격으로 등판해 투구 수를 늘리며 시즌을 준비한다. 하며 투구 수를 늘려가며 시즌을 준비한다.

그런데 시범경기가 중단되면서 선발투수들의 훈련도 중단됐다. 시즌이 언제 개막할지 모르니 투구 수를 늘리지는 못하고 일정한 간격만 유지하면서 캐치볼 훈련만 하는 상황이다. 플로리다 캠프장에 훈련 파트너가 되어 줄 동료 선수들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이니 이마저도 정상적 훈련이 힘들다. 

류현진은 팔꿈치와 어깨에 큰 수술을 한 차례 씩 거쳤으며, 최근 몇 년 동안은 사타구니 근육과 관련되어 집중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시즌 일정이 평소의 루틴과 달라질 것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류현진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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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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