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인터스텔라>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유명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불황에 빠진 영화 산업을 돕자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20일(현지시각 기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영화관은 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이며, 지금 그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라는 글에서 1924년 설립 이래 단 1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았던 미국의 유서 깊은 한 극장 체인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천여 명의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소개했다.

놀란 감독은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떠올리는 것은 스타들, 스튜디오 그리고 화려함 등이지만 영화 산업이란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티켓을 사는 것, 영화 광고와 화장실 청소까지 모든 사람에 관한 것"이라며 "이렇게 일하는 많은 사람이 최저 수준의 시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1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이다. 지난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총 관객은 3만6천447명으로 집계됐다. 2004년 3월 이후 최저치다.

1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이다. 지난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총 관객은 3만6천447명으로 집계됐다. 2004년 3월 이후 최저치다. ⓒ 연합뉴스

 
"극장 불은 꺼졌지면, 영화의 가치는 계속된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불확실성의 시기를 맞이해 모든 사업체가 그들이 입을 피해를 알면서도 문을 닫는 책임 있는 결정을 했다"라며 "미 의회는 피해를 입은 사업체들로부터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의회가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며,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와 즐거움을 주는 극장을 주목하기 바란다"라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내 작품은 극장의 노동자들, 그곳을 찾아주는 관객이 없으면 결코 완성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기에는 우리가 모두 함께라고 생각하면 큰 위안이 된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여러 세대에 걸쳐 발전해왔다"라며 "최근에는 영화를 보러 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많았으나,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무언인지 생각해본다면 중요한 일은 그다지 많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놀란 감독은 "극장들은 불이 꺼졌고, 당분간은 그렇게 이어질 것"이라며 "개봉되지 않거나 재미없는 영화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 가치는 계속된다"라고 밝혔다.

"지금의 위기 끝나면 영화가 더 중요해질 것"

그러면서 "지금의 단기적인 손실은 회복할 수 있고, 이 위기가 지나면 함께 살고, 사랑하고, 울고 웃어야 하는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라며 "억압된 수요가 새로운 영화를 만나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영화 산업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극장에 가는 이유가 배우를 보거나, 팝콘을 먹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는 함께 하기 위해 극장에 갔고, 서로를 위해서 그곳에 있었다"라고 맺었다.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는 놀란 감독의 글에 대해 "영화 산업은 코로나19로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산업 가운데 하나"라며 "영화는 오락을 넘어 많은 사람의 생계가 달려 있기에 코로나19 사태 끝나면 극장을 자주 찾아와주길 호소하고 나섰다"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도 최근 영화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2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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