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최근 몇 달간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결국 내년으로 연기됐다.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패럴림픽은 8월 25일부터 9월 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4일 전화 회담을 통해 결국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과거 도쿄는 1940년 처음으로 하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키며 대회를 치를 수 없게 되자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IOC는 이를 거부하고 개최권을 박탈해 핀란드 헬싱키에 넘겼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결국 열리지 못했고 결국 헬싱키는 1952년, 도쿄는 1964년이 되어서야 올림픽을 개최했다. 

더구나 바이러스 때문에 개최가 연기된 것은 올림픽 124년 역사상 처음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신종플루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지카 바이러스로 위기를 맞았으나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부흥 올림픽' 꿈꾸던 아베, 개최 고집했으나...

이번 대회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극복했다는 '부흥의 상징'으로 전 세계에 야심차게 과시하려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까지도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해왔다. 전쟁이 아니고서는 올림픽을 연기한 적 없었던 IOC도 일본과 발을 맞췄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발병하면서 사태가 급변했다. 일본도 확진자가 늘어나며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대회를 연기하거나 무관중으로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 안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고, 밖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관중 없는 올림픽을 상상할 수 없다"라며 "아쉽지만 연기하는 것이 관중석을 비우고 하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급기야 불참 선언까지 나왔다. 캐나다가 가장 먼저 "올해 올림픽 개최를 강행한다면 불참하겠다"라고 발표하자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이 뒤따랐다. AP통신은 "올림픽 연기는 더 이상 일본의 선택이 아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해소했으나... 풀어야 할 난제 '수두룩'

아베 총리는 지난 23일 올림픽 연기를 검토를 처음으로 언급했고, IOC도 관련 논의를 4주 안에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너무 늦다는 불만이 쏟아지자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

바이러스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로 올림픽을 연기한 일본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 전까지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도록 합의하면서 정치적 부담을 덜었다. 

이로써 올림픽 연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됐으나, 앞으로 풀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내년 여름 열릴 예정이던 여러 종목의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모두 조정해야 한다. 

또한 올해 개최에 맞춘 대표 선수 선발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경기장 확보는 가능한지, 경기장 입장권 환불은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인지 등 민감한 사안들을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