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승리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12-7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9년 5월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12-7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3년에 창단해 2015년부터 1군리그에 참가하기 시작한 '제10구단' kt 위즈는 4년 연속 최하위라는 수모를 이겨내고 작년 드디어 창단 첫 5할 승률과 함께 6위라는 귀한 성과를 만들었다. 비록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5위 NC다이노스와의 승차가 2경기에 불과했을 정도로 작년 시즌 kt가 보여준 저력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kt의 5할 승률을 이끈 힘은 역시 타격이었다. 투고타저의 흐름 속에서도 팀 타율 4위(.277)와 팀 홈런(103개), 득점(650점)에서 각각 5위를 기록한 kt의 방망이는 어떤 팀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불혹을 바라보는 노장 유한준부터 2년 연속 3할 100타점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강백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힘은 kt의 자랑이다.

확실한 무게감을 보여 주면서 나머지 9개 구단의 경계 대상이 된 타선에 비해 마운드의 힘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kt는 작년 시즌 팀 평균자책점 6위(4.29), 팀 탈삼진 최하위(848개)에 머무르며 마운드에선 크게 힘을 쓰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과 kt 팬들은 올 시즌 젊은 패기로 뭉친 kt 마운드에 거는 기대치가 매우 크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이끌고 평균 21.3세의 토종 3인방이 미는 kt 선발진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기간 동안 kt에서 두 자리 승수를 따낸 외국인 투수는 2015년의 크리스 옥스프링(12승) 한 명 뿐이었다. 하지만 작년 시즌 kt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13승,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가 11승을 따내면서 창단 첫 외국인 동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작년 리그에서 외국인 투수가 동반 10승을 따낸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와 LG트윈스, 한화 이글스, 그리고 kt뿐이다.

쿠에바스와 1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은 kt는 작년 172.2이닝을 책임졌던 2선발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빅리그 6년 경력을 가진 쿠바 출신의 우완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 빅리그 13승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데스파이네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내심 데스파이네가 젊은 선발진을 이끄는 '리더'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작년 임시 선발로 시작했다가 kt의 창단 첫 토종 10승투수로 등극한 배제성은 무명 투수에서 일약 kt의 토종에이스로 떠올랐다. 작년 3100만 원이었던 연봉이 1억1000만 원으로 인상(255%)된 배제성은 올 시즌을 통해 작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풀타임 선발로 활약할 배제성이 작년보다 나아진 활약을 펼친다면 kt의 가을야구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역투하는 김민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 초 kt 선발투수 김민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김민 2019년 5월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 초 kt 선발투수 김민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10승 투수 배제성의 발굴 만큼이나 작년 시즌 kt 선발진의 큰 수확은 프로 데뷔 2년 만에 규정이닝을 채운 우완 유망주 김민이었다. 비록 후반기에 5패 평균자책점 6.02로 부진했지만 만20세 투수가 풀타임 선발로 한 시즌을 보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크다. 두산의 유희관이나 SK 와이번스의 박종훈처럼 강 팀에는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4선발 투수가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는 김민 역시 kt의 강한 4선발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투수다.

이강철 감독은 5선발을 노리던 많은 후보들을 제치고 일찌감치 유신고 출신의 루키 소형준을 5선발 요원으로 낙점했다. 덕분에 kt는 만 나이를 기준으로 평균 21.3세라는 미래가 창창한 젊은 선발진을 거느릴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시즌 후반 배제성 등장 전까지 kt 토종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8승)을 가지고 있던 사이드암 고영표가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다면 kt의 선발진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주권-김재윤-이대은의 필승조 3인방, '예비전력' 김민수-박세진도 든든
 
 KT 위즈의 이대은

KT 위즈의 이대은 ⓒ KT 위즈


작년 시즌 kt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바로 '선발투수 이대은'이었다. 그리고 kt가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는 '마무리 이대은'이었다. 실제로 이대은은 선발 투수로 등판한 8경기에서 1승2패5.88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지만 마무리 변신 후 35경기에 등판해 3승17세이브2.68로 kt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마무리 변신 넉 달 만에 kt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투수가 된 이대은은 올해도 마법사 군단의 뒷문을 지킬 예정이다.

작년 시즌을 기점으로 3년 동안 지켰던 마무리 자리를 이대은에게 내줬지만 김재윤은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작년 어깨 통증으로 85일이나 1군에서 자리를 비웠던 김재윤은 후반기 복귀 후 29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9홀드 1.64의 눈부신 투구를 선보였다. 김재윤이 올 시즌에도 작년 후반기 같은 투구 내용을 이어간다면 kt는 마무리 투수 2명을 거느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선발진의 배제성, 김민도 잘했고 마무리로 변신한 이대은의 활약도 좋았다. 하지만 작년 시즌 kt 마운드의 MVP는 단연 셋업맨 주권이었다.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71경기에 등판한 주권은 6승 2패 2세이브 25홀드 2.99의 성적으로 홀드 부문 4위에 올랐다. 작년 시즌 70경기 등판과 70이닝 소화, 2점대 평균자책점, 20개 이상의 홀드를 동시에 기록한 투수는 리그에서 오직 주권 한 명 뿐이다.

kt 마운드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핵심 전력은 바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할 수 있는 '전천후 스윙맨' 김민수다. 작년 11번의 선발 등판을 포함해 28경기에서 8승 5패 2세이브 1홀드 4.96의 성적을 기록한 김민수는 시즌 중 혹시 있을지 모르는 마운드의 변수를 메울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무엇보다 작년 팀 내 다승 4위를 '예비전력'으로 둘 수 있다는 게 kt 마운드의 높아진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작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동생으로만 알려졌던 5년 차 좌완 박세진도 올 시즌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야구팬들에게 알리려 한다. 박세진은 스프링캠프와 자체 청백전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박세진은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경우에 따라 선발이나 불펜에서 요직을 차지할 준비가 된 kt 마운드의 '히든카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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