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자체 홍백전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린 KIA 황대인

지난 21일 자체 홍백전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린 KIA 황대인 ⓒ KIA 타이거즈

 
코로나19로 인해 2020 KBO리그는 정규 시즌 개막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마저 전면 취소되어 각 팀들은 자체 청백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팀 훈련이 전면 금지된 미국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청백전이라도 치를 수 있는 KBO리그의 상황이 한결 낫다는 시각도 있다.  

청백전을 통해 두각을 나타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리게 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은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황대인이다. 그는 지난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자체 홍백전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나는 홍상삼에게, 다른 하나는 박서준에게 뽑아냈다. 

지난해 KIA는 정규 시즌 7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인 5월 중순 최하위로 추락하자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등 힘겨운 시즌을 치렀다.  

▲ KIA 황대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KIA 황대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황대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IA의 추락 요인 중 하나는 '거포 부재'였다. 팀 홈런 76개로 리그 최하위였다. 거포 군단으로 리그를 호령하던 타이거즈의 전통을 돌이켜보면 격세지감을 피할 수 없었다. 홈런이 터졌다면 쉽게 풀릴 수 있었던 경기들이 홈런 부재로 인해 미궁 속에 빠져든 경우도 많았다. 

근본적으로는 베테랑 거포들의 은퇴 및 에이징 커브 속에서 거포 유망주의 성장이 더뎠기 때문이다. 게다가 KIA 외국인 타자의 홈런은 헤즐베이커 2개, 터커 9개로 합계 11개에 그쳤다. 

황대인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2016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마쳤다. KIA 복귀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그는 에이징 커브가 역력했던 주전 3루수 이범호의 후계자 후보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황대인은 1군 안착에 실패했다. 12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00에 홈런 및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566으로 저조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는 -0.11로 음수였다. 
 
 올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거포 유망주 KIA 황대인

올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거포 유망주 KIA 황대인 ⓒ KIA 타이거즈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는 황대인은 홍백전에서 1루수로 주로 기용되고 있다. 지난해 KIA에서 1루수로 가장 많이 나선 것은 베테랑 김주찬으로 538.2이닝 동안 수비에 임했다. 그 다음은 유민상으로 285이닝이었다. 확실한 1루수 주전이 없었다고 풀이된다. 

KIA 내야진에는 거포 잠재력을 지닌 선수가 드물다. 황대인이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면 1루수 주전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치홍의 롯데 자이언츠 이적으로 내야진 전체의 틀이 바뀌는 것도 그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황대인이 정규 시즌에서도 홈런포를 폭발시키며 윌리엄스 감독 체제 하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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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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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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