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영된 '놀면뭐하니' 방구석 콘서트편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놀면뭐하니' 방구석 콘서트편의 한 장면 ⓒ MBC

 
MBC 예능 <놀면뭐하니?>가 21일 시청자들을 위한 공연 '방구석 콘서트'를 마련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주 방영분에서 소개된 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각종 행사들이 취소된 아쉬움을 달래고자 마련한 이번 특집에는 가수 이승환, 장범준, 지코 비롯해 뮤지컬 <맘마미아>팀 등이 등장해 다채로운 음악들을 들려줬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무관객 라이브'라는 다소 생소한 여건에서 이뤄진 공연이었지만 출연진들은 저마다의 기량을 200% 발휘했다. 이승환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신명나는 연주와 열창으로 실제 현장에서 즐기는 듯한 생동감을 TV를 통해 전달했다. 

"그 자리를 지키는 우리 모두가 슈퍼히어로"
 
'방구석 콘서트' 첫 번째 편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무대는 역시 '공연의 신' 이승환이 들려준 '슈퍼히어로'였다. 이번 특집을 준비하기 위한 유재석과의 사전 만남에서 이승환은 "공연 취소로 인한 휴식이 어색하다"며 "지금까지 무관중 공연은 없었다. 3.1절에도 불렀던 '슈퍼히어로' 노래를 통해 희망과 응원을 드리고 싶다"면서 나름의 포부를 전달했다. 

"I'm a super hero 일생일대의 사건 / 내 영혼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린 충격
누구에게나 그들만의 기회가 /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능력들" (슈퍼히어로)


영화 <엑시트>에도 삽입되어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슈퍼히어로'는 요즘 같은 시기에 가장 적절한 선곡이었다. "그 자리를 지키는 우리 모두가 슈퍼히어로다"라는 이승환의 말처럼 이번 '방구석 콘서트'의 취지를 가장 잘 살린 노래를 통해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 쉴 틈 없이 일하는 의료계 종사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노고를 기리는 시간이 됐다.  

비록 의료진 등은 이 방송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분들이지만 노래 속 가사 처럼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는 진정한 우리시대 슈퍼 영웅들의 헌신은 박수 받아 마땅한 것들이다. 이에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관련 보도 사진을 차례대로 삽입하면서 의료진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자막으로 넣는 등 힘을 불어넣었다. 

앙상블 단원들까지 소개해준 배려
 
 지난 21일 방영된 '놀면뭐하니' 방구석 콘서트편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놀면뭐하니' 방구석 콘서트편의 한 장면 ⓒ MBC

 
유재석의 깜짝 뮤지컬 연기 도전으로 관심을 모은 <맘마미아> 팀의 공연은 또 다른 의미에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The Winner Takes It All', 'Dancing Queen', 'Waterloo' 등 아바(ABBA)의 친숙한 음악이 주는 즐거움뿐 아니라 좋은 무대를 위해 없어선 안 되는 앙상블 단원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오랜기간 주연+조연 배우를 받쳐주지만 정작 관객들에겐 얼굴+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하던 그들의 이름을 본인이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Waterloo' 공연 말미에 마련하는 등 세심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춤출 수 있는  그 순간 네가 바로 댄싱퀸"이라는 'Dancing Queen' 속 주요 가사 내용 마냥 앙상블 단원 모두가  무대에선 '슈퍼 히어로'의 자격을 지닌 인물들이다. 이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일상 속 자신의 영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태주고 있는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항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승환, <맘마미아> 팀의 공연을 담은 이번 '방구석 콘서트'편은 코로나19 시대를 겪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응원의 시간이기도 했다. <놀면 뭐하니>는 예능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최고의 내용을 만들어냈다.

예능 속 최고의 소리 담아낸 노력
 
 지난 21일 방영된 '놀면뭐하니' 방구석 콘서트편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놀면뭐하니' 방구석 콘서트편의 한 장면 ⓒ MBC

 
한편 이번 <놀면 뭐하니?> 방구석 콘서트에선 흥미로운 점도 하나 발견됐다. 이승환의 '슈퍼 히어로' 무대 시작과 더불어 등장한 자막에 연주인들 뿐만 아니라 좋은 소리 작업을 담당하는 믹싱, 마스터링 엔지니어의 이름도 함께 소개된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슈퍼 히어로' 라이브 녹음의 마스터링은 전설의 록그룹 비틀즈의 명곡 상당수를 음반으로 담아낸 영국 런던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맡았다. 전담 엔지니어 마일즈 쇼웰은 비틀즈, 아바, 롤링 스톤스, 폴리스, 마빈 게이, 퀸, 크림 등 팝 음악계 전설들의 명반 리마스터링 작업을 다수 소화한 인물이다.

덕분에 예능 프로임에도 '슈퍼 히어로' 연주의 빼어난 소리를 TV로도 만끽할 수 있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나온 "CD 틀어놓은 것 같다"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었다. 

해외 유명 스튜디오+엔지니어의 마스터링 작업은 보통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 정도가 아니면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이다. 거액의 비용 때문에 보통의 연예기획사들 중에는 유희열의 안테나 뮤직 등 일부 업체 정도나 머리 곡 정도에 한해 작업을 의뢰할 만큼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게다가 예능 프로그램 속 음악 때문에 해외에 마스터링 작업을 맡긴다는 건 훨씬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과거 JTBC <히든싱어> 출연 때 MR 음원 대신 본인의 밴드를 대동하고 노래할 만큼 소리에 대해선 완벽을 기하는 이승환이 아니었다면 이같은 예능 속 무모할 정도의 시도를 과연 누가 해보겠는가.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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