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그 누구도 아닌>은 한 여인의 현재서부터 과거까지의 이야기다. 남편과 파리로 이주해 작은 학교의 선생님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여자, 르네. 하지만 어느 날 옛 동료 타라가 찾아오면서 르네는 피할 수 없는 네 개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줄거리를 가진 이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미스터리한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며 오묘한 이 여인을 따라가게 한다. 20일 오전 <그 누구도 아닌>의 온라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그 누구도 하나의 인생을 살지는 않는다"
 
 영화 <그 누구도 아닌>

영화 <그 누구도 아닌> ⓒ 그린나래미디어(주)

 
이 작품의 감독 아르도 데 팔리에르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나는 가능한 현실과 가까운 세계를 나타내려고 책임을 지는 영화를 지지한다"며 "<그 누구도 아닌> 앞에서 나는 이 영화가 단순한 허구 이상의 것이며, 나에게서 비롯되지 않은 이야기를 작품에 넣었다는 것을 느낀다. 이건 삶과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그는 "그 누구도 하나의 인생을 살지는 않는다"며 주인공 르네가 성인인 현재(르네), 성인이 되어가는 시절(산드라), 청소년기 시절(카린), 어린 시절(키키)의 자신을 마주치게끔 만든다. 이렇듯 한 여인의 인생을 네 시기로 나눈 후 각기 다른 배우들을 캐스팅해 얘기를 풀어냈는데, 감독은 "르네는 산드라를 찾기 위해, 산드라는 카린을 찾기 위해, 카린은 키키를 찾기 위해 마음을 열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며, 삶 전체를 관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주위를 돌아볼 수 있게 되고 장소, 사람, 습관을 비롯해 모든 것이 변했음을 발견한다. 우리의 삶은 몇 개의 삶으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는 여러 존재를 통해 탄생한다. 시인 월트 히트먼(Walt Whitman)이 '나는 거대하다, 나는 다수를 거느리고 있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아르도 데 팔리에르 감독)

서로 닮지 않은 하나의 인물
 
 영화 <그 누구도 아닌>

영화 <그 누구도 아닌> ⓒ 그린나래미디어(주)

 
영화는 자신의 삶과 자유를 위해 싸우는 한 여인의 투쟁을 보여준다. 특히 극의 중심에 있는 27살 현재의 르네(아델 에넬)는 <그 누구도 아닌>에서 어두운 과거를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또한 르네와 함께 극을 이끄는 다른 주인공 산드라(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는 경마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료와 함께 범죄 사건을 꾸미는 인물이다. 물론 르네의 과거이자 르네 자신이다.

르네 역의 아델 에넬은 프랑스의 연기파 배우로, 다르덴 형제 감독의 <언노운 걸>(2016)과 로빈 캉필로 감독의 < 120BPM >(2017)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이어 제72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받은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 역을 소화하며 전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아델 에넬은 또한 프랑스의 미투 운동을 다시 확산시키기도 한 용기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지난 해 11월 그는 자신의 첫 장편영화 <악마들>(2002)의 감독 크리스토프 뤼지아가 10대였던 자신을 수차례 성추행했다고 고소했다. 

르네 자신이자 르네의 과거인 산드라 역에는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가 열연했는데, 그녀는 레아 세이두와 함께 주연을 맡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로 최연소로 제6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 <그 누구도 아닌>

영화 <그 누구도 아닌> ⓒ 그린나래미디어(주)

 
각각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 한 인물이기에 서로 닮아야한다는 게 일반적 생각이겠지만 이 영화에서 그들은 실제로 닮지는 않았다. 성격조차도 마치 다른 사람들 같다. 이렇게 설정한 이유에 대해 감독은 "캐릭터의 일관성만이 중요한 것이며, 그 연속성은 네 명의 다른 배우들을 통해 나타났다. 실제 삶처럼 그들은 똑같으면서도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한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 누구도 아닌>은 이 영화를 보는 우리 자신의 과거를 만나게끔 한다. 나이면서도 내가 아닌,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나의 과거를 마주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이 영화를 보면서 한 번쯤 체험해봐도 좋겠다. 

한 줄 평: 나의 과거는 내가 아니다
평점: ★★★(3/5) 

 
영화 <그 누구도 아닌> 정보

제목: <그 누구도 아닌>
원제: < Orphan >
감독: 아르노 데 팔리에르
배우: 아델 에넬,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젬마 아터튼, 솔렌 리갓
국가: 프랑스 
장르: 드라마 
국내개봉: 2020. 03. 26.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영화 <그 누구도 아닌>

영화 <그 누구도 아닌> ⓒ 그린나래미디어(주)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