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라는 말처럼 너무 직접적이고 상투적인 위로는 오히려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는 힘내, 넌 할 수 있어와 같은 직접적인 응원의 말이 간절히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영화 <국가대표>의 OST인 러브홀릭스의 'Butterfly(버터플라이)'가 그런 노래다.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로 시작하는 첫 소절의 가사와 멜로디만 들어도 용기가 채워지는 기분이다. 이런 단도직입적인 응원가는 언젠가 닥칠지 모를 시련의 순간을 위해 누구나 하나쯤 가슴에 품고 있으면 좋을 듯하다. 
 
 JTBC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시작'

JTBC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시작' ⓒ 주식회사 블렌딩

 
가호(Gaho)의 '시작'이란 곡도 그런 노래처럼 보인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Part.2인 이 곡은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져 가는 것에 비례해 꾸준히 음원 차트 역주행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드라마가 단 2회 남은 시점에서 비로소 차트 1위까지 올랐다. <이태원 클라쓰> OST는 Part.13까지 발표됐는데 그 중 '시작'을 필두로 김필 <그때 그 아인>, 하현우 <돌덩이>, 뷔 <Sweet Night>가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게 하지/ 모든 걸 이겨낼 것처럼/ 시간을 뒤쫓는 시계바늘처럼/ 앞질러 가고 싶어 하지/ 그어 놓은 선을 넘어/ 저마다 삶을 향해/ 때론 원망도 하겠지/ 그 선을 먼저 넘지 말라고"

드라마의 내용을 모르는 리스너가 들어도 힘을 얻을 수 있고, 드라마의 스토리를 아는 리스너라면 얘기를 떠올리며 들었을 때 더욱 감동적인 가사다. 극중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장가 회장(유재명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자신의 한계마저 넘어버리고 성장하는 모습과 '그어 놓은 선을 넘어 저마다의 삶을 향해'라는 노랫말은 오버랩 되는 듯하다.  

"I can fly the sky/ Never gonna stay/ 내가 지쳐 쓰러질 때까진/ 어떤 이유도/ 어떤 변명도/ 지금 내겐 용기가 필요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에게 이유나 변명보다는 오히려 용기만이 필요할 뿐이라는 말을 이 노랫말은 하고 있다. 새로이는 단밤 포차를 운영하면서 매 순간이 용기를 내야하는 때였고, 그럴 때마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고 나아간다. '소신에 대가가 없는 삶'을 꿈꾸는 새로이와, 불합리한 세상에 맞서 각자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단밤 포차 직원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빛나지 않아도 내 꿈을 응원해/ 그 마지막을 가질 테니/ 부러진 것처럼 한 발로 뛰어도/ 난 나의 길을 갈 테니까/ 지금 나를 위한 약속/ 멈추지 않겠다고/ 또 하나를 앞지르면/ 곧 너의 뒤를 따라잡겠지

원하는 대로/ 다 가질 거야/ 그게 바로 내 꿈일 테니까/ 변한 건 없어/ 버티고 버텨/ 내 꿈은 더 단단해질 테니/ 다시 시작해"


감옥생활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원양어선과 막노동을 거쳐 IC라는 대기업의 CEO가 되기까지. 박새로이는 어떤 마음으로 달려왔을까. 힌트는, 그가 교도소에 있을 때 최승권(류경수 분)에게 한 말에 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들 다 하면서 살 거야"라는 말은 결국 자신을 대한민국 굴지의 요식업체 대표라는 자리까지 올려놓았고, '원하는 대로 다 가질 거야'라는 저 노랫말은 새로이의 그 말과 닮아 있다.

맑고 시원한 보이스로 '시작'을 부른 가수 가호는 지난 2018년에 데뷔한 신인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드라마 OST에 참여했다.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OST '끝이 아니길',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OST '그렇게 가슴은 뛴다' 등으로 거침 없는 목소리를 들려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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