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롯데 마무리 투수로 변신할 김원중

올시즌 롯데 마무리 투수로 변신할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있다. 누군가 떠난 빈자리는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 겨울 과감한 스토브리그 행보를 보인 롯데 자이언츠에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다.

롯데는 외부 FA 안치홍과 주전 포수감인 지성준을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3명을 새롭게 데려와 두드러진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올 시즌 팀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롯데에서 지난 4년간 마무리 투수를 맡아온 손승락이 지난 2월 7일 갑작스레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와 잔류 협상을 벌였지만 여의치 않자 선수 생활을 접었다. 지난 4년 간 손승락은 94세이브를 거두며 롯데의 뒷문을 잠가왔다. 

롯데의 새로운 마무리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는 프로 9년차 시즌을 맞이할 김원중이다. 그는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2년 1라운드 5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높은 지명 순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주로 선발 투수로 뛰면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프로 통산 100경기에 등판한 김원중은 20승 2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 중이다. 10승 달성에 성공한 시즌이 없었다. 

2019년에는 28경기에 등판했지만 5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3으로 부진했다. 정규 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었으나 난조로 인해 8월부터는 불펜으로 돌기 시작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821,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05였다. 

▲ 롯데 김원중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롯데 김원중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김원중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92cm-91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원중의 최대 장점은 구위에 있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 약점으로 인해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지난해 그는 102.1이닝 동안 47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 당 볼넷이 4.13개로 많았다. 이닝 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도 1.70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상대 타자를 쉽게 볼넷을 내보내 자멸하는 경기가 많았다. 

김원중이 마무리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볼넷을 줄여야 한다.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에 등판한 그가 선두 타자 볼넷으로 출발한다면 본인은 물론 동료 야수들마저 불안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일단 출루를 허용하면 내외야의 수비 형태는 더욱 복잡해지게 된다. 롯데가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그랬듯이 마무리를 비롯한 불펜이 무너져 팀이 패하는 경기가 잦아지면 팀 성적은 물론 분위기까지 추락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주로 선발 투수로 뛰어왔던 롯데 김원중

지난해까지 주로 선발 투수로 뛰어왔던 롯데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주로 선발 투수로 뛰어왔던 김원중이 경기 후반 급변하는 흐름에 맞춰 몸을 빠르게 풀고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아직 1세이브도 올린 경험이 없다. 하지만 새로운 보직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짧은 이닝 전력투구하면 그가 새로운 자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2020년에 대한 기대가 큰 롯데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마무리 김원중이 승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여부다. 지난 8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김원중이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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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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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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