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임> 포스터

<페임> 포스터 ⓒ (주)다자인소프트


며칠 전, 국민적인 관심 속에 종영한 프로그램이 있다. 오디션 역사상 최고 시청률과 최고 득표를 기록한 <미스터 트롯>이 그 주인공이다. 문화 또는 예술의 경쟁 속 흘리는 피 땀 눈물을 다룬 오디션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흥행코드다.

25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페임>은 춤, 노래, 연기, 음악 등 각 분야의 상위 1%만 갈 수 있는 예술학교에서 펼쳐지는 젊은 청춘들의 꿈과 희망을 보여준다.  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알란 파커 감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원작이 표현했던 센세이션한 예술 세계를 다시 한 번 선사하기 위해 오디션 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영화,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극 등에서 활약 중인 배우들이 오디션에 참여했고 무려 60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다. 때문에 작품 속 배우들은 대역 없이 직접 춤과 노래를 소화해내며 작품의 질감을 높인다.    

이는 학생들의 교사로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에미상을 3회 수상한 찰스 듀튼이 연기학과 교수로 등장하며 줄리어드 음대 출신 배우 캘시 그래머는 음악학과 교수로, 4번의 미국배우 조합상을 수상한 매간 멀러리가 성악 교수를 맡았다. 여기에 토니상과 에미상을 수상한 베베 뉴워스가 무용학과 교수로, 원작 TV 시리즈의 댄스 강사 역이었던 데비 알렌이 교장으로 합류하며 학생 못지않은 교수 드림팀을 형성했다.  

이들이 엮이며 펼쳐지는 스토리의 매력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비롯된다. 첫 번째는 자존심 강한 학생들의 반발이다. 예술은 지식과 달리 평가기준이 주관적이다. 그래서 학생들과 교수들은 대립각을 세우기도 한다. 학생은 교수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교수는 아직은 많이 부족한 학생이 자신만의 예술세계에 빠져 발전하지 못한다고 여긴다. 이런 갈등은 드라마적인 묘미를 선사한다.    
 <페임> 스틸컷

<페임> 스틸컷 ⓒ (주)다자인소프트

 
두 번째는 우정과 성공 사이다. 모두가 같은 길을 택했다고 해서 같은 도착점에 도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누구는 타고난 재능이 높기에 또는 주어진 기회가 많기에 빨리 도달할 가능성을 품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그러지 못하기에 방황하고 고민하게 된다. 배우 지망생 제니는 자신에게 작업을 거는 스타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녀를 좋아하는 마르코는 제니가 성공 때문에 그와 만난다고 생각한다.  

그저 인기스타와 만나 연기에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제니의 모습을 마르코는 성공을 위해 그러는 것이라 오해한다. 이런 고민은 드니스 역시 마찬가지다. 피아니스트인 그녀는 빅터를 통해 자신의 보컬이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교수는 드니스는 음반사와 계약을 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지만 빅터의 음악은 부족하다 말한다. 그는 드니스에게만 음반사 계약을 추천하고 드니스는 빅터와의 우정 때문에 망설인다.    
 <페임> 스틸컷

<페임> 스틸컷 ⓒ (주)다자인소프트

 
세 번째는 이들이 엮여서 탄생하는 화려한 무대다. 뮤지컬은 춤 노래 음악이 어우러져 눈을 사로잡는 무대를 선보인다. 작품은 최고의 재능을 지닌 배우들을 모은 만큼 이런 무대를 높은 완성도로 담아낸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서로 교류한다. 그래서 서로의 재능을 합쳐 예기치 못한 무대를 만들어 낸다. 드니스와 마르코의 목소리, 빅터의 음악, 앨리스의 춤, 말릭의 랩 등은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 예기치 못한 시너지를 낸다.  

특히 백여 명 정도의 학생들이 카페에서 수다를 떨다 자연스러운 리듬감으로 비트박스, 랩, 노래, 여기에 프리스타일 댄스를 어우르며 펼치는 무대는 감각적인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카페테리아 잼(Cafeteria Jam)'이라 불리는 장면은 학생들이 하나로 뭉쳐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다. 더하여 웰메이드 사운드 트랙인 'Fame'과'Out Here On My Own' 등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귀를 사로잡는다.  

<페임>은 여전히 사랑받는 뮤지컬 영화의 재미 요소를 청춘들의 꿈과 희망, 오디션 프로그램의 피 땀 눈물로 담아낸다. 다소 고전적이라 할 수 있는 표현이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비결을 보여준다. 특히 16분이 추가된 익스텐디드 버전으로 최초 개봉되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인상적인 무대 장면과 부드러운 스토리의 전개를 느껴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시민기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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