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 ⓒ 넷플릭스

 
"음악에 방탄소년단(BTS), 영화에 기생충(봉준호)이 있다면, 스트리밍엔 킹덤이 있다."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류승룡은 이렇게 말했다. 시즌1의 만듦새와 인기에 힘입은, 시즌2에 대한 당찬 포부였다.

한국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였던 <킹덤>은, 넷플릭스가 지난 2019년 말 공개한 '2019년 한국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10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충무로 기대주 김성훈 감독과 믿고 보는 김은희 작가의 시너지와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를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결과였다. 또한 <킹덤>은 분명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13일 공개된 <킹덤2>는 시즌1이 오픈되기도 전부터 이미 제작이 확정돼 있었는데, 1년2개월여 만에야 팬들을 다시 찾아왔다. 시즌1에서 제공한 수많은 힌트들의 본편을 풀어냈고, 시리즈의 거대한 세계관을 정립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6편 내내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몰입했다. 반드시 시즌1을 보고 연달아 시즌2를 볼 것을 추천한다. 

역병도 물리치고, 조학주도 막아야 하는 세자 일행

'생사역'(좀비)의 진원을 찾아 우여곡절 끝에 상주에 도달한 세자 이창(주지훈 분) 일행은 안현대감(허준호 분)과 합세한다. 곧 믿을 수 없을 만큼 많고 빠르고 힘 센 생사역 괴물들이 들이닥친다. 있는 힘껏,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아보지만 역부족이다. 겨우겨우 탈출할 수 있었을 뿐이다. 비단 괴물들의 습격은 상주뿐만이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막을 방도가 없다시피 한 대전란이 됐다. 

세자 일행은 조학주(류승룡 분)와 왕이 있는 문경새재로 잠입한다. 조학주는 반역자로 몰린 세자 일행의 목을 조르기 위해 괴물이 된 왕을 데리고 문경새재로 내려와 있었다. 세자 일행은 손쉽게 잠입에 성공했지만 그것은 조학주의 간악한 함정이었다. 세자는 반역자에서 결국 대역죄인으로 몰리게 된다. 모두 감옥에 갇히고 더이상 손 쓸 방도가 없어진 것 같은 때에, 누군가 목숨을 건 희생을 시도한다. 또 세자 일행이 문경새재로 잠입할 것을 조학주에게 알려준 '내통자'가 드러나기도 한다.

한양에서는 의문의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조학주의 딸 중전(김혜준 분)을 둘러싼 괴이한 소문이 많아지고 있다. 어영대장 민치록(박병은 분)이 앞장 서서 내막을 밝히려 하지만, 궁의 모든 곳에 퍼진 혜원 조씨 세력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하기 어렵다. 한편 생사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의녀 서비(배두나 분)는 권력의 암투 사이에서도 오로지 생사초의 비밀을 밝혀내고자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세자 일행은, 생사역을 물리치는 한편 조학주을 막아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여러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다

<킹덤> 시즌2는 1화까지만 시즌1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화부터 끝까지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성훈 감독은 제작으로 빠져 전체를 총괄했다. 두 사람의 연출은 분명 달랐다. 김성훈 감독이 <끝까지 간다> <터널> 등으로 장르에 특화된 감독이라면, 박인제 감독은 <모비딕> <특별시민> 등 사회고발 영화를 여러 편 연출했다. 그러나 시즌2 역시 장르물로서 꽤 완성도가 높아 보였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는 여전한 속도감과 박진감을 보여주면서, 장르적 쾌감을 유지했다. 그런 한편,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적절히 가미했다. 판이 훨씬 커졌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도 세자 이창의 성장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두 마리 정도가 아닌 참으로 많은 토끼를 잡고자 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자 일행과 현장에서 함께 모험했다고 하면 맞을까?

과감함은 한층 배가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건, 매 회 믿기 힘든 주요 캐릭터들의 죽음에 있었다. 스토리를 보다 극적이고 흥미진진하게 끌고가기 위해, 그러면서도 개연성을 잃지 않기 위해 주요 배우들의 캐릭터가 죽어나갔따. "와, 이 캐릭터가 여기서 이렇게 죽는구나"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안타까움과 함께 통쾌함까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피'에 대한 이야기

시즌 2의 숙명은, 어쩔 수 없이 시즌 1과의 비교 분석에 있다. 다행인 건, <킹덤> 시즌 2가 매우 훌륭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2020년 1/4분기에 내놓은 시즌 2들이 대부분 성공적이었는데, <킹덤>을 비롯해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얼터드 카본> <F1, 본능의 질주> <검은돈> 등이 모두 괜찮았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하지만, 시즌 1보다 괜찮은 시즌 2의 시리즈도 있었다. <킹덤> 시즌 2가 대표주자. 

<킹덤> 시즌 1이 보다 좀비들에 중점을 두어 권력놀음에 지쳐 굶주림에 허덕이다 좀비가 되어 끝도 없이 먹을 걸 탐하게 된 민초들로 중심 얼개를 끌고갔다면, 시즌 2는 살아 있는 이들에 중점을 두어 권력사투의 한복판으로 지체 없이 달려나간다. 세자 이창을 중심으로 해 보자면, 시즌 1에서는 주로 도망쳤다면 시즌 2에서는 주로 추격한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나라를 바로 잡고자, 조학주 일파를 추격하고 생사역의 진짜 진원을 추격한다. 시즌 1의 어쩔 수 없었을지 모를 도식화를 깨트리고, 작품 본연의 맛을 충실히 내보이고자 한 것이다. 

하여, <킹덤> 시즌 2는 김은희 작가가 밝혔듯 '피'에 대한 이야기다. '진정한 왕이란 무엇인가'에서 파생된 핏줄의 중요성 내지 허무함, 유독 '피'라면 사족을 못 쓰고 훨씬 격렬하게 달려드는 좀비들,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뿌리며 그 위를 밟고 가기에 무념한 '권력'의 개들까지. '인간이라면 아무렴 피에 천착하는 구나' 하는, 서글픈 깨달음이랄까 번뜩이는 깨달음이랄까. 

와중에, 제목이기도 한 '킹덤'에 대한 숙고를 잊지 않는다. 시즌 2에서는 세자 이창의 입으로 다시 한 번 천명된다. 왕국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왕국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말이다.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킹덤> 시즌 2가, 전 세계에 창궐한 코로나19에 맞닿은 '감염'에 천착하지 않고 '나라'의 근본에 천착한 건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근본이 바로 서야 길이 열린다'고 하였다. <킹덤> 시리즈가 계속되길 바라며, 바이러스 감염은 종식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형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singenv.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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