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이 메이저리그까지 영향을 미쳤다. 2020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던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의 시범경기가 13일(한국 시각) 전면 중단됐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가 먼저 혼란에 빠졌고,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으로 번져 나가면서 전 세계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진행되고 있던 농구와 배구 등의 겨울 프로 스포츠들은 하나둘 중단되어가고 있으며, 일부 종목에서는 선수들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개막을 준비하던 야구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미 KBO리그는 시범경기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일본 NPB도 시범경기를 한때 관중 없이 진행했다가 중단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의하면, 이미 43개 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정도다.

세계 보건기구(WHO)에서는 코로나19가 아시아에 그치지 않고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까지 퍼지면서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인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pandemic)을 선언한 상태다. 12일 NBA 농구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프로 스포츠가 하나둘 중단되고 있다. NBA(농구), MLS(축구), NHL(아이스하키) 등은 이미 시즌을 중단했다.

어떻게든 강행하려던 메이저리그, 결국 시즌 준비 중단
  
 12일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시범경기

12일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시범경기 ⓒ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당초 메이저리그의 커미셔너인 롭 만프레드는 중립 경기장이나 무관중 경기를 감수하고 어떻게든 시즌을 강행하려고 했다. 세계적인 큰 위기 속에서도 메이저리그가 시즌을 통째로 거른 적은 없었으나, 제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던 시기에 시즌을 단축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NBA에서 확진 선수가 발생했고, 다른 종목들이 하나 둘 시즌을 중단했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히 시애틀 매리너스의 연고 지역인 워싱턴 주 등에서는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공식 개막전은 매리너스의 홈 경기장인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에 매리너스의 스프링 캠프 지역인 애리조나 주로 옮겨 치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었는데, 결국 사무국에서 시즌 준비를 중단하고 개막을 연기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사무국 공식 발표를 통하여 선수와 구단 그리고 수많은 팬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시즌 준비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0 시즌의 개막은 최소 2주 이상 연기될 전망이며, 스프링 캠프의 잔여 시범경기들은 모두 취소됐다. 4월 10일로 예정됐던 마이너리그 개막도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각 구단이 선수단 운영과 훈련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추후 관련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일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 커미셔너와 선수노조 그리고 30팀의 구단주들과 통신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중단된 스프링 캠프, 선수들의 훈련은 어떻게?

다수의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대기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특정 장소에 같은 팀 선수들끼리 모여 훈련하는 KBO리그의 일부 외국인 선수들처럼 스프링 캠프가 차려졌던 지역의 훈련 시설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KBO리그의 팀들은 각자 연고지에서 집과 경기장을 오가며 훈련하거나, 별도의 훈련 시설을 이용하여 사실상의 확장 스프링 캠프를 치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시 선수들에게 한정하여 훈련 시설을 개방하여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도울 여지는 남아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속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일정을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리그 일정 재개는 코로나19의 진행 상태를 지켜보고 결정될 예정이며,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 5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1년 본선 예정)의 예선 경기들도 연기된다.

시즌 준비가 기약없이 보류되면서 선수들이 동요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일부 종목에서 계약을 중도 파기하고 귀국해버린 외국인 선수들이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그야말로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모두 모여있는 다국적 리그나 마찬가지라서 더 큰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 것이다.

스프링 캠프 중단, 한국인 선수들의 시즌 준비는?

일단 각 구단들은 스프링 캠프를 차렸던 플로리다 주나 애리조나 주에서 팀 미팅을 통해 차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 시즌이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프링 캠프가 중단되면서 메이저리그 시즌을 준비하던 한국인 선수들도 각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일단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각 구단에 훈련 지침을 통보하겠지만, 일부 선수들은 혼자서 미국 땅을 밟은 것이 아니라 가족들의 생활도 생각해야 한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우 15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대신 마이너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하여 계획대로 투구수를 늘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광현과 류현진에게 예정되었던 등판은 없던 일이 되었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꾸준히 타석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들의 시즌 준비도 기약없이 중단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팀 미팅에 참여한 뒤, 추후 일정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김광현과 류현진, 추신수 등은 선수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안부도 챙겨야 하는 입장이라 스프링 캠프장에 남을지, 연고 지역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훈련할지 선택할 수도 있다.

시즌 단축도 배제할 수 없는 프로 스포츠

1994년 메이저리그는 팀당 113~114경기를 치른 8월에 중단되었고, 1995년 팀당 162경기에서 144경기로 정규 시즌이 단축되어 운영되었다. 아직 개막 시점을 알 수 없지만 2020년 정규 시즌 역시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WHO에서 팬데믹을 선언한 이상, 비상시국과 관련된 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선수의 계약과 관련해서는 선수 통일 계약서(Uniform Player's Contract) 상의 국가적 비상시국과 관련된 규정 11조가 적용될 수 있다. 연방법이나 주법, 규제, 행정 명령, 정부 조치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리그가 중단되는 동안 선수들 계약의 이행은 일시적으로 정지될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지난 선수노조 파업 때처럼 선수들의 연봉이 감액될 수 있다.

일단 개막을 최소 2주 연기한다고 했지만, KBO리그처럼 메이저리그도 정확한 개막 시점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코로나19가 대륙을 덮쳤으며, WHO에서 팬데믹을 선언한 이상 아직 KBO리그의 정확한 개막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은 야구 뿐만 아니라 세계의 거의 모든 프로 스포츠가 시즌을 중단하고 있다.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 선수단과 운영 관계자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기를 즐길 팬들의 안전을 위해서 서로의 거리를 두고 집단 훈련을 중단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이번 사태의 진정과 함께 팬들을 기다리고 있는 야구가 안전하게 개막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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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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