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 23.5 > 2부 ‘기다림의 조건 : 건기’ 촬영 현장.

다큐멘터리 < 23.5 > 2부 ‘기다림의 조건 : 건기’ 촬영 현장. ⓒ KBS

 
23.5

KBS 공사창립특집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인 이 숫자가 지구에서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리듬에 대해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변화, 삶의 변화들을 카메라에 차곡 차곡 담았다. 

UHD 다큐멘터리 < 23.5 >는 남극과 북극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를 담아낸 1부 '봄날의 전투 : 극과 극'과 남수단 당카족의 삶과 건기와 우기에 따라 바뀌는 자연을 담은 2부 '기다림의 조건 : 건기', 바자우족의 생활과 페루 이카 사막에서 살아가는 훔볼트 펭귄의 이야기를 담은 3부 '보이지 않는 손 : 해류', 그리고 히말라야와 안데스 산맥의 삶을 엿볼 수 있는 4부 '호흡은 깊게 : 고산'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앞서 지난 3일 방송된 '봄날의 전투 : 극과 극'은 시청률 7.2%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작기간 3년, 총 제작비 16억 원, 촬영 국가만 15개국인 초대형 다큐멘터리의 제작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을 터. 12일 오후 방송 예정인 2부 '기다림의 조건 : 건기'의 기획 연출을 맡은 최필곤 PD는 남수단 수드 지역에서 1년간 체류하며 그곳의 변화를 하나 하나 카메라에 담았다. 
 
 다큐멘터리 < 23.5 > 2부 ‘기다림의 조건 : 건기’ 촬영 현장.

다큐멘터리 < 23.5 > 2부 ‘기다림의 조건 : 건기’ 촬영 현장. ⓒ KBS

 
1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최 PD는 "남수단은 자연다큐멘터리의 최전선인 BBC도 외면할 만큼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가장 희소성 있는 소재가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돌아보면 아찔하다. 너무 더웠고, 모기와 파리, 뱀 등 도시인들을 괴롭히는 존재가 많았다. 저마다 총과 칼을 소유하고 있으며 다소 난폭했던 딩카인들은 전쟁의 후유증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들의 AK 소총은 안전핀이 '사격모드'로 되어 있어 언제든지 발사가 가능한 상태였으므로 늘 긴장상태가 유지됐다. 영상 40도를 넘나드는 날씨 못지않게 과격한 사람들이 많았다."
        
기이할 정도로 큰 뿔을 가진 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굉장히 놀라웠다는 최 PD는 남수단에서 만난 딩카족에 대해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소개된 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딩카족은) 우기에는 고지대로 이동하여 캠프를 차리기 때문에 이동하는 범위가 굉장히 작은 편인 반면 건기에는 습지변에 캠프를 차리면서 소를 몰고 멀리까지 나가야 한다"라며 "이 와중에는 다른 부족과의 충돌이 잦아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기다림의 조건 : 건기'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이번 방송에서는 남수단, 에티오피아, 인도 등 3개의 나라가 소개될 예정이다. 남수단과 에티오피아에서는 사람과 가축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혹한 계절, 건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살펴보고 반대로 인도의 장인들이 건기를 어떻게 생계 수단으로 활용하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도 말했다. 
 
 다큐멘터리 < 23.5 > 2부 ‘기다림의 조건 : 건기’ 촬영 현장.

다큐멘터리 < 23.5 > 2부 ‘기다림의 조건 : 건기’ 촬영 현장. ⓒ KBS

 
아래는 최필곤 PD와의 일문일답.

- 현장에 다녀온 소감이 궁금하다. 그리고 딩카족을 직접 본 소감, 에피소드가 있다면?
"돌아보면 아찔하다. 너무 더웠고, 모기와 파리, 뱀 등 도시인들을 괴롭히는 존재가 많았다. 저마다 총과 칼을 소유하고 있으며, 딩카인들은 다소 난폭했다. 전쟁의 후유증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들의 AK 소총은 안전핀이 '사격모드'로 되어 있어 언제든지 발사가 가능한 상태였으므로 늘 긴장상태가 유지됐다. 영상 40도를 넘나드는 날씨 못지않게 과격한 사람들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독특한 문화로는 딩카족은 아내를 얻기 위해 처가에 소를 선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를 먹지도 팔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 남수단 수드 지역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까닭과 이것이 가능했던 배경이 궁금하다.
"남수단은 30여 년 동안 전쟁을 치르면서 자연, 환경, 사회적 인프라가 대부분 파괴된 나라다. 평화협정을 맺은 이후에도 중앙정부는 물론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족 간의 전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남수단은 자연다큐멘터리의 최전선인 BBC도 외면할 만큼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이지만 역으로 희소성 있는 소재가 된다고 생각했다.
 
기이할 정도로 큰 뿔을 가진 소들과 함께 살아가는 낯설고 원시적이고 충격적인 딩카족의 삶, 거기에 일반에게 거의 소개된 바 없는 부족의 삶을 찾아간 것이다. 이는 남수단 한인회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남수단 국방부에서 파견한 군인들과 함께 촬영지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현지 한인은 세 분인데, 입출국, 정부 기관과의 연계, 물품 조달 등 모든 면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다. 그래서 촬영이 가능했다."
 
- 극단적인 환경 변화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데 건기 때 4분의 1로 습지가 줄어든다고 들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해 달라.
"나일강은 백나일강(남수단)과 청나일강(에티오피아)이 합쳐지며 만들어진 세계에서 제일 긴 강이다. 에티오피아의 고원지대에서 발원하는 청나일강은 나일강 전체 수량의 2/3를 차지한다. 한편 남수단의 저지대를 관통하는 백나일강은 주변으로 스며들어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습지를 만들어낸다. 
      
이 습지는 생태학적 탄력성이 커서 건기와 우기의 면적이 최대 4배 차이가 난다. 건기에도 절대 마르는 법은 없어 많은 동식물이 삶의 터전으로 삼는 곳이다. 딩카족은 계절마다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는 습지를 따라 소를 키우는 캠프를 차린다. 건기에는 습지변에 캠프를 차리지만, 신선한 초지가 멀어져 멀리까지 소를 몰고 나가야 한다. 이 와중에 다른 부족과의 충돌이 잦아지게 된다. 우기에는 습지가 4배 이상 확장되므로 고지대로 이동해 캠프를 차린다. 초지는 많아지지만 웅덩이에 포위되어 이동하는 범위는 축소된다."
 
- 2부에서 시청자들이 주의깊게 봐야할 부분이 있다면.
"2부에서는 남수단, 에티오피아, 인도 등 3개의 나라가 소개될 예정이다. 남수단의 딩카족은 오직 삶의 전부를 소에 걸고 살아가는데, 생활의 모든 것은 소에게서 얻는다. 소의 우유와 똥, 오줌만 있으면 삶의 모든 것이 해결된다. 건기에는 많은 소들이 말라 죽기도 하는데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는 딩카족의 태도는 보는 사람을 숙연하게 만든다.
 
또 에티오피아 카로족은 최초의 인류 화석('루시')이 발견된 오모강 유역에 거주하는 부족으로 원시 상태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염소를 희생물로 삼아 내장의 상태와 모양을 보고 비가 올지를 알아본다. 인도의 카나우지는 고대로부터 '향수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이 다르고 그에 따라 만들어지는 향수도 다양하다.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건기가 절정에 다다르는 5~6월 무렵 만들어지는 '대지의 향수 Mitty Attar'이다." 
 
 KBS 1TV 역사 다큐멘터리 <황금기사의 성>을 제작한 최필곤 피디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황금기사의 성>은 경주의 도시계획과 건설과정을 UHD로 복원한 프로젝트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입각해 고대 국가의 건설과정을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로 풀어냈다.

최필곤 PD의 모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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