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 중 힘들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크게 또는 작게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고, 가수나 배우 혹은 운동선수 등 잘 알려진 이들이라고 다를 건 없어 보인다.
 
"아미가 없어서 슬펐다."
   
'방탄소년단' 뷔, 잘생김의 정석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 7 >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코로나19로 인해 24일 오후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의 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방탄소년단' 뷔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 7 >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 24일 오후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의 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이번 앨범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며칠 전 남긴 소감이다. 아미는 이들의 팬덤 이름인데, 코로나19로 최근 음악방송은 모두 무관중 녹화로 진행됐고 이런 변화를 겪어야 한 가수 입장에서는 기운이 빠지지 않을 수 없는 듯했다.
 
코로나19가 가요계에 미치는 영향은, 겉으로 드러나다시피 컴백 일정과 콘서트 일정에 차질을 생기거나 공연 등이 전면 취소되는 경우들로 볼 수 있다. 영화에도 개봉일이 있듯이 가수들도 새 앨범의 발매일을 미리 잡아놓고 그에 맞게 일정을 진척시키는지라 타격이 큰 것. 더군다나 3월은 가수들의 컴백이 활발한 달이어서 더욱 '코로나19의 제약'이 답답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영화는 개봉일을 연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가요계의 경우엔 앨범 일정을 원래대로 진척시키는 케이스가 많아 보인다. 대신 '대안'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본디 가수들이 컴백을 하면 기자들을 초청하여 쇼케이스를 여는데, 여의치 않게 되자 기자 쇼케이스를 생략하고, 그 대안으로 팬들을 위한 온라인 쇼케이스를 마련하고 있다. 보통 기자 쇼케이스가 끝나면 몇 시간 후 저녁시간에 팬들에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진행하는데, 팬 쇼케이스마저 코로나19로 취소되는 상황인지라 기자와 팬 모두 없이 V LIVE와 같은 온라인 방송으로 가수만 참여해서 신보를 소개하는 것.
 
물론 기존의 현장 쇼케이스보다 효과는 덜하지만 워낙 매체가 발달한 시대인 만큼 대안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걸그룹 '있지'도 며칠 전 전세계 팬들이 인터넷상으로 함께 지켜볼 수 있게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쇼케이스, 콘서트 등이 취소되는 현상은 겉으로 잘 드러나는 것이기에 가늠하기 쉽지만, 가수 본인들은 어떤 마음일지 알기는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는 4월 예정이었던 월드투어 콘서트의 서울공연을 취소하게 된 심경을 비롯해, 이번 활동을 하는 동안 느낀 것들을 솔직히 털어놓아 가수들의 마음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 아프지말아요! 24일 오후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 7’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RM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방탄소년단' 리더 RM 지난달 24일 오후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 7’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RM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온라인 캡쳐

 
"2주간의 활동 내내 무력감을 느꼈다. 땀이 나도 땀 같지 않았다. '저희가 돌아왔습니다' 하며 컴백했는데 앞에 아무도 없고 카메라만 있지 않았나. 힘이 많이 빠졌지만 우리가 그러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콘서트 취소도 받아들이기가 사실 힘들었다. 공연을 위해 진짜 오래도록 준비했고, 연습한 것들도 진짜 많았다.

억울한 마음이 컸다. 집에 있을 때 가끔 미친 사람처럼 울화통이 올라와서 혼자 소리 지르기도 하고... 화가 났다. 방송활동의 경우도 아미의 응원 없이 해나가는 현실에서 열불이 터지려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방송이라도 할 수 있단 것이 어디냐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번 앨범을 팬분들께 무사히 선보였단 점에서 너무 감사하다. 어려움이 있지만 우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RM)

 
방탄소년단은 앞서 정규 4집 < MAP OF THE SOUL: 7 >의 기자간담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차질을 빚어야 했다. 원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국내외 수많은 취재진을 초대해 큰 규모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 기세가 급물살을 타자 온라인 방송으로 간담회를 대체했다. 사전에 소속사가 기자들의 질문을 서면 접수해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전달하는 식이었다. 멤버 뷔는 "오늘 기자님들 많이 오신다고 해서 특별히 옷도 신경써서 예쁘게 차려입었는데 무척 아쉽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같은 대응을 보이고 있는 건 아니다.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가수들도 있는데, 현장에는 물론 손소독제를 갖추고 열 감지 카메라 등을 설치해 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기자들의 발걸음은 이전보다 줄어든 게 눈에 띄었다. 코로나19가 어서 지나가기를 염원하는 건 국민 모두가 한마음일 것이다. 가수들도 누구보다 간절하게 그것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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