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직전, 여자배구 '관중 폭발'... 평일임에도 '만원 초과' 관중인 4156명이 운집한 장충체육관 (2020.1.16)

코로나19 영향 직전, 여자배구 '관중 폭발'... 평일임에도 '만원 초과' 관중인 4156명이 운집한 장충체육관 (2020.1.16) ⓒ 박진철 기자

  
올 시즌 프로배구가 다시 열릴 수 있을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프로구단들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KOVO와 13개 남녀 프로구단 사무국장들은 지난 11일 KOVO 회의실에서 V리그 재개 여부와 관련한 실무위원회를 열었다. 그리고 몇 가지 기본 방침에 대한 잠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

KOVO는 이날 논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18~19일경 프로구단 단장들이 참여하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KOVO 관계자도 "일단 3월 넷째 주 V리그 재개안을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고, 재개 여부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는 10일 실무위원회에 참석했던 일부 프로구단 사무국장, KOVO 관계자와 전화 통화로 V리그 재개 관련 사항들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초중고 개학 여부, V리그 재개 '주요 기준점'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경기 모습... 2019-2020시즌 V리그 천안 유관순체육관 (2020.1.3)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경기 모습... 2019-2020시즌 V리그 천안 유관순체육관 (2020.1.3) ⓒ 박진철 기자

 
V리그 재개 관련 핵심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V리그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이다. 즉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수준일 때 재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 부분을 KOVO나 프로구단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진행 추이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점'을 정하는 수밖에 없다. KOVO와 프로구단들은 '유치원·초중고 개학 여부'를 주요 기준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각급 학교의 개학은 오는 3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그날 개학이 차질없이 이뤄진다면, V리그도 재개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개학이 두 번이나 미뤄진 것이기에, 이번에는 개학이 예정대로 이뤄지느냐, 또다시 연기하느냐가 관건이다. 여러 여건상 개학을 추가 연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안정세로 가느냐,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가 수도권에서 제2의 파장으로 확대되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개학 연기 여부를 23일보다 일주일 앞선 15~16일경에 최종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2번의 연기 결정도 모두 일주일 전에 발표했었다. KOVO가 V리그 재개 날짜를 결정하는 이사회를 18~19일쯤 열기로 한 것도 정부의 개학 관련 결정을 보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4월 초로 넘어가면, 정규리그·포스트시즌 하나는 포기해야
 
 치열한 '1위 싸움'... 양효진(현대건설·왼쪽)-강소휘(GS칼텍스) 선수

치열한 '1위 싸움'... 양효진(현대건설·왼쪽)-강소휘(GS칼텍스) 선수 ⓒ 박진철 기자

 
또 다른 핵심 쟁점은 '재개 시점에 따른 경기 일정 편성' 부분이다.

현재 V리그는 4월 중순, 즉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5일 이전에 모든 일정을 끝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체육관 대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여자배구 대표팀 국제대회 일정 등 많은 문제기 얽혀 있기 때문이다.

KOVO와 프로구단들이 가장 최선으로 생각하는 1안은 '3월 넷째 주' 안에 V리그를 재개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정상대로 실시한다. 특히 3월 23일 월요일부터 재개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경기 일정표는 다시 짜야 한다. 당초 예정된 경기 수를 모두 소화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휴식일 없이 매일 경기하고, 하루에 2경기 실시 등으로 타이트하게 재편성해야 한다.

KOVO 관계자도 "지금 담당 부서에서 체육관 대관 상황 등 경기 일정과 관련해서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3월 넷째 주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치를 수 있는 마지노선인 셈이다. 재개 시점이 4월 초로 넘어가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둘 중 하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어느 것을 우선시하고 선택하느냐는 구단마다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 정규리그 1위의 챔피언결정전 직행 등 각 구단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수밖에 없다.

4월 첫 주(4월 5일까지) 지나서도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재개를 못한다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모두 할 수 없게 된다. 지난 3월 1일까지 정규리그 6라운드 일부를 마친 상태로 2019-2020시즌 V리그 일정이 모두 종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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