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5시 30분 호주 시드니에 있는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시드니 FC(호주)와 전북현대의 경기 모습.

4일 오후 5시 30분 호주 시드니에 있는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시드니 FC(호주)와 전북현대의 경기 모습. ⓒ 프로축구연맹

 
야심차게 새 시즌을 시작한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이번에도 퇴장 악몽에 시달렸다. 지난달 첫 게임에서 손준호와 이용이 연달아 퇴장당한 것도 모자라 이번 두 번째 게임에서도 센터백 최보경이 퇴장당하며 역전패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종료 직전 한교원의 극장 동점골이 터진 덕분에 귀한 승점 1은 챙겼지만 전북의 시즌 출발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형편이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한국)가 우리 시각으로 4일 오후 5시 30분 호주 시드니에 있는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시드니 FC(호주)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날개 공격수 한교원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겨우 비겼다.

6분만에 동점골 내준 전북의 심각한 센터백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하여 K리그 시즌 개막 일정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연기되고 있기에 축구장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인지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도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진 것처럼 보였다. 자신들이 준비한 과정을 통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얻고도 마무리 순간 임팩트가 아쉬운 장면이 비교적 많았다. 

그 와중에 어웨이 팀 전북은 50분에 얻은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를 살려내 상대 선수의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김보경이 왼발로 날카롭게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홍정호가 헤더로 방향을 바꿨고 이 공을 걷어내려던 시드니 FC 미드필더 루크 브라탄의 발끝에서 자책골이 나온 것이다.

2월 12일 전주성에서 열린 홈 게임에서 일본 J리그의 강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게 1-2로 패했기 때문에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전북에게 행운이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그 기쁨은 6분을 넘기지 못했다. 

이 게임 홈 팀 시드니 FC는 56분에 만든 역습 기회에서 비교적 쉽게 동점골을 얻어냈다. 요엘 킹의 왼쪽 옆줄 스로인이 길게 넘어오는 것을 우습게 생각한 전북 센터백 홍정호가 스로인을 자기 뒤로 넘겨버렸고 이 공을 확보한 트렌트 부하지어가 커버 플레이에 나선 또 다른 센터백 최보경을 가볍게 따돌리고 왼발 골을 성공시켰다.

포물선을 그리며 높게 떠오는 스로인 낙하지점을 찾지 못한 센터백 1과 골문 바로 앞 위험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의 가벼운 페인팅 동작에 중심이 쉽게 무너진 센터백 2의 플레이는 2019년 K리그 1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이번에는 최보경 퇴장
 
 4일 오후 5시 30분 호주 시드니에 있는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시드니 FC(호주)와 전북현대의 경기 모습.

4일 오후 5시 30분 호주 시드니에 있는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시드니 FC(호주)와 전북현대의 경기 모습. ⓒ 프로축구연맹


전북의 심각한 수비력을 확인하는 일은 그 이후에도 더 있었다. 74분에 이루어진 시드니 FC의 역습 상황은 전북 수비 라인의 총체적 부실을 말해주는 명장면이었다. 2월 12일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의 홈 게임에서 간판 미드필더 손준호와 부동의 베테랑 오른쪽 풀백 이용이 나란히 퇴장당했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에 구멍을 드러낼 것이라는 점은 예상할 수 있었지만 K리그 팬들에게 그 이상의 충격을 안겨주고 말았다. 

시드니 FC 공격수 아담 르 폰드레가 침착하게 전북 골문을 등지고 공을 키핑한 다음 동료 미드필더 루크 브라탄이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밀어준 것이 좋았고 브라탄의 오른발 슛이 이어졌다. 그 순간 실점을 막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최보경이 엎어지며 핸드 볼 반칙을 저지른 것이다. 의도적인 팔 뻗기 동작은 아니었지만 어설프게 몸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동작을 취했기 때문에 아메드 아부 바카르 알 카프(오만) 주심은 주머니에서 빨간 딱지를 꺼내들었다. 

최보경은 전반전 끝무렵에도 이미 1장의 노란딱지를 받았다. 이 페널티킥을 내준 핸드 볼 반칙 상황이 경고로 처리되더라도 누적되어 쫓겨날 판이었기 때문에 억울해도 하소연할 길이 없었다. 

이 페널티킥은 시드니 FC 공격수 아담 르 폰드레가 자신감 넘치는 오른발 슛으로 성공시켰고 전북 현대는 역전패 위기에 내몰렸다. 15분 그 이상 남은 시간을 센터백 한 명 없이 10명이 뛰어야 했지만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83분에 가운데 미드필더 쿠니모토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무릴로를 들여보내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결국 이 판단이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내는 계기가 된 셈이다. 무릴로는 교체로 들어온 뒤 6분 만에 또 다른 교체 선수 조규성과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결정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극장 동점골 기회를 열어낸 것이다. 89분, 무릴로의 오른발 슛이 시드니 FC 골문 왼쪽 기둥 하단에 맞고 나온 것을 한교원이 빠르게 달려들어가 오른발 밀어넣기를 성공시켰다.

아무리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초반 2게임뿐이라고 하지만 2게임 연속 1-2 패배의 수렁에 빠질 뻔한 순간을 교체 선수 둘과 날개공격수 한교원이 구해낸 셈이다. 이렇게 승리 팀을 가리지 못한 두 팀은 4월 7일 오후 7시 장소를 전주성으로 옮겨 다시 맞붙게 된다.
 
 4일 오후 5시 30분 호주 시드니에 있는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시드니 FC(호주)와 전북현대의 경기 모습.

4일 오후 5시 30분 호주 시드니에 있는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시드니 FC(호주)와 전북현대의 경기 모습. ⓒ 프로축구연맹

 
2020 AFC 챔피언스리그 H조 결과(4일 오후 5시 30분, 주빌리 스타디움-시드니)

시드니 FC 2-2 전북 현대 [득점 : 트렌트 부하지어(56분,도움-조엘 킹), 르 폰드레(77분,PK) / 루크 브라탄(50분,자책골), 한교원(89분)]

O 전북 현대 선수들
FW : 라르스 벨트비크(79분↔이성윤)
AMF : 이승기(61분↔조규성), 김보경, 한교원
DMF : 쿠니모토(83분↔무릴로), 이수빈
DF : 김진수, 최보경, 홍정호, 최철순
GK : 송범근
- 퇴장 : 최보경(75분)

O 챔피언스리그 H조 현재 순위표
1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 6점 2승 6득점 1실점 +5
2 전북 현대(한국) 1점 1무 1패 3득점 4실점 -1
3 시드니 FC(호주) 1점 1무 1패 2득점 6실점 -4
경기 전) 상하이 상강(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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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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