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 SBS


지난 1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요계의 논란거리였던 음원 사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음원 순위 흐름에 민감한 일부 음악팬들 외엔 관심 밖에 놓였던 사안을 일반 시청자들에도 소개하며 지난해 11월 가수 박경(블락비)의 의혹 가수 SNS 실명 저격과 맞물려 음원 사재기 문제를 공론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관련 가수, 기획사 등을 직접 언급하는 등 파격적인 보도가 이뤄졌고 이는 당사자들의 강한 반발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언론중재위원회 결정에 따라 가수 닐로, 장덕철의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측의 반론 보도문이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되면서 한동안 소강 상태에 놓였던 음원 사재기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와 맞물려 리메즈 측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자료를 올려 놓고 일련의 의혹에 대해 강력히 결백함을 주장하고 있다.

반론 보도 vs 정정 보도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리메즈 측 반론보도문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리메즈 측 반론보도문 ⓒ SBS

 
반론 보도 게재와 관련해 리메즈는 "일관되게 제기해온 일부 쟁점에 대해 소명이 이뤄졌다"면서 "이번 언론중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게시판을 통해 이뤄진 반론보도문의 내용은 무척 단순하다.  

리메즈 측이 직접 직접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과 2018년 취소된 공연은 닐로 단독이 아닌 합동 콘서트였다라는 것 딱 두가지 뿐이다. 1월 방영분에서 다뤄진 더 많은 방송 내용에 대한 부분은 반론보도문 속엔 언급되지 않았다. 

리메즈 측은 일부 쟁점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다고 말하지만 언론중재위원회 결정에 따른 반론보도는 기존 보도 내용의 진실 여부에 관계 없이 그에 대립되는 반대주장을 실어주는 것이다. 이는 원 보도의 오보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와는 무관하다.

기존 보도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진실하지 않은 경우 이를 진실에 부합해 고쳐야 함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인정되어 이뤄지는 '정정 보도'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리메즈의 반론보도가 이뤄졌지만 단순히 "직접 마케팅 진행했다. 합동 콘서트였다"라는 단 2개의 반론보도문 속 내용 만으로 음원 사재기 의혹이 해소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는 의문이다.

자료 공개로 반박 나섰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
 
 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 SBS

 
리메즈는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자료를 추가 공개하며 기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을 비롯한 세간의 의혹에 대해 반박, 해명에 나섰다. 1월 방영분에서 제기된 의혹 중 하나는 바로 닐로의 '지나오다' 노래방 차트 및 등록 부분이었다.

 
 리메즈는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자료를 추가 공개하며 기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을 비롯한 세간의 의혹에 대해 반박, 해명에 나섰다.

리메즈는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자료를 추가 공개하며 기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을 비롯한 세간의 의혹에 대해 반박, 해명에 나섰다. ⓒ 리메즈

  
 리메즈는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자료를 추가 공개하며 기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을 비롯한 세간의 의혹에 대해 반박, 해명에 나섰다.

리메즈는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자료를 추가 공개하며 기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을 비롯한 세간의 의혹에 대해 반박, 해명에 나섰다. ⓒ 리메즈

 

"3월 차트행을 하고, 4월 10일에 노래방에 등록이 됐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12위로 올라요라는 한 제보자의 이야기는 이와 같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라면서 리메즈는 국내 노래방 회사로부터 받았다는 자료를 토대로 이를 반박에 나섰다. 홈페이지 기재 그래프에 따르면 2월 배포 --> 3월 400위권 --> 4월 9위 --> 5월 2위 --> 6월 1위).

온라인 반주기는 2018년 2월 27일, 오프라인 반주기에는 같은 해 3월 14일에 닐로의 '지나오다' 반주가 반영되었다고 밝히면서 "노래방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하고 한 달이 지난 뒤인 5월이었다는 방송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고 정상적으로 노래방에서 인기를 끌어 순위를 달성한 것"이라고 말한다.  
 
 2년전 MBC < 뉴스데스크 > (2018년 5월12일 방송)에서도 닐로의 노래 관련 논란을 다룬 바 있다.

2년전 MBC < 뉴스데스크 > (2018년 5월12일 방송)에서도 닐로의 노래 관련 논란을 다룬 바 있다. ⓒ mbc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의혹 제기는 < 그것이 알고싶다 > 이전에 이미 2년전 MBC < 뉴스데스크 > (2018년 5월12일 방송)에서도 이뤄진 바 있다. 

(당시 기자 리포팅 내용) "노래방 순위 차트도 이상합니다.  입소문이 맞다면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부르게 마련인데 당시 닐로의 노래는 노래방 기계에 등록도 안 돼 있었습니다."

당시 MBC의 보도 내용은 같은날 여러 연예 매체에서도 비중있게 다룰 만큼 많은 기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기도 했다. ⓒ thrqoo 화면캡쳐


국내 노래방 기기 시장점유율 1위 TJ미디어의 일간 순위를 살펴보면 2018년 5월 9일까지 '지나오다'는 순위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5월 10일자 순위에 12위로 갑자기 첫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 순위를 근거로 삼는다면 <뉴스데스크> 및 <그것이 알고싶다>로선 충분히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내용이다. 4월 10일자 노래방 등록 의혹에 대해선 해당 네티즌은 2018년 5월 당시엔 이미 삭제 처리된 닐로의 4월 10일자 SNS 게시물("TJ 오래 걸렸다. 미안해요") 캡쳐 화면을 근거로 제시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최근 리메즈 측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노래방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바로 잡겠다면 <그것이 알고 싶다> 이전에 동일한 사항을 지적했던 2년전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서 먼저 대응에 나섰어야 하지 않을까?  

쳇바퀴 도는 소모전 끝내려면
 
 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 SBS

 
수년째 음원 사재기 논란은 우리 가요계의 어두운 단면이 되었다. 의심하고 혹은 의심받고 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철저한 조사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연일 퍼져 나왔지만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조차 시상식에서 이들 문제를 거론하고 국내 굴지 기획사 수장들도 당국의 해결을 촉구하지만 전혀 해결의 기미는 모이지 않고 있다. 각종 단체 등 음악인들의 뜻을 모은 진정서 등이 제출되어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관련 기관의 대응은 음악인 및 팬들의 입장에선 미온적으로만 비칠 뿐이다.   

법적인 제약이 뒤따른다면 이를 풀 수 있는 법률 개정 혹은 입법 추진을 통해 해결해야 함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은 아직도 관찰되지 않고 있다. 2021년에도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다면 현재 소강상태 국면인 음원 사재기 잡음은 머지않아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대로는 정말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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