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직전, 여자배구 '관중 폭발'... 평일임에도 '만원 초과' 관중인 4156명이 운집한 장충체육관 (2020.1.16)

코로나19 영향 직전, 여자배구 '관중 폭발'... 평일임에도 '만원 초과' 관중인 4156명이 운집한 장충체육관 (2020.1.16) ⓒ 박진철 기자

 
한국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몰고 온 코로나19.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었다. 프로배구 V리그도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고 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는 흥행지표인 TV 시청률과 관중수에서 V리그 출범 사상 최고의 신기록을 써가고 있었다.

특히 지난 1월 7~12일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이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더욱 폭발적 상승세를 보였다. 많은 국민들이 대표팀 선수들의 부상 투혼과 선전에 뜨거운 관심을 보냈고, 이는 V리그 여자배구 흥행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사실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직전인 2019-2020시즌 V리그 3라운드에서 여자배구 관중수가 지난 시즌 3라운드와 비교할 때 3% 정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림픽 티켓 획득 직후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4000명이 훨씬 넘는 '만원 초과' 기록도 속출했다.

그러나 한창 열기가 치솟고 있는 시점에서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난입해 찬물을 끼얹었다. 사회적 이슈가 온통 코로나19로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이 됐고, 스포츠 등 다른 분야의 관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사람이 밀집된 경기장은 위험 지대이기 때문에 관중 감소는 당연했다.

그럼에도 여자배구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23일 GS칼텍스-현대건설 경기가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은 썰렁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만원 관중에 가까운 3709명의 관중이 물려 들었다. 

모두가 놀랐다. 이날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사회적 공포 분위기가 형성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도 '마스크를 쓰고라도 여자배구는 봐야겠다'는 열기를 누르지 못했다.

무관중 직후 여자배구 시청률... 지난 주보다 '상승 출발'
 
 부상 치료 후 한 달여 만에 'V리그 복귀'... 이재영(흥국생명)-김희진(IBK기업은행) 선수

부상 치료 후 한 달여 만에 'V리그 복귀'... 이재영(흥국생명)-김희진(IBK기업은행) 선수 ⓒ 박진철 기자

 
그러나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계속 이어갈 수는 없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23일 오후 '무관중 경기' 방침을 확정했다.

KOV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월 25일(화)부터 상황 호전 시까지 2019-2020 V리그의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제 배구팬들은 오로지 TV를 통해서만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관중이 없는 경기이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도 박진감과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회적 관심이 온통 코로나19에 쏠리면서 스포츠 시청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때문에 무관중 경기 이후 TV 시청률 흐름이 주목되는 상황이었다. 일단 여자배구의 초반 흐름은 긍정적이다.

무관중 경기가 시작된 25일 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 경기의 시청률은 0.91%로 집계됐다. 26일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 시청률은 1.56%로 대박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 두 경기 모두 지난 주 흐름보다 상승세로 평가할 수 있는 수치다.

경기장을 찾지 못한 배구팬들이 TV 시청으로 몰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도쿄 올림픽 티켓 획득의 주역인 이재영(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부상 회복 후 경기에 본격 출전한 점, 1위 싸움과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치열하고, 하위권 팀의 고춧가루 부대 역할이 기대되는 점 등도 흥행에 플러스 요인이다. 

여자배구 시청률 '대박 행진' 확고... 코로나19 장기화 '변수'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 V리그 여자배구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 (2020.2.26)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 V리그 여자배구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 (2020.2.26) ⓒ 한국배구연맹

 
올 시즌 여자배구 시청률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장 관중수는 줄었지만, 여자배구 TV 시청률만큼은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5라운드(2020.2.4~2.23)의 여자배구 경기당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은 1.05%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별로 없었던 4라운드 평균 시청률 1.08%와 거의 차이가 없다.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케이블TV 시청률 1%대는 '대박'으로 평가된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도 2019시즌 정규리그 경기당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이 0.8%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물론 여자배구는 남자배구와 같은 시간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동시간대 경쟁 경기가 2경기이고, 프로야구는 동시간대 5경기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여자배구의 평균 시청률은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놀라울 정도로 높은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여자배구 시청률 흐름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사회적 공포가 커지면서 관심도가 줄어들지, 무관중 여파로 TV 시청률 상승세가 더욱 커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해 보인다. 여자배구를 보고 싶어하는 팬층이 상당히 '굳건'하다는 점이다. 또한 코로나19라는 몹쓸 불청객이 하루속히 대한민국을 떠나줄 것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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