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FC 감독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FC 감독 ⓒ EPA/연합뉴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킹덕배, 김덕배'라는 별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케빈 데 브라위너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 넷을 한꺼번에 따돌리며 감아올려주는 오른발 터닝 크로스 순간이 압권이었다. 거기서 이 게임의 흐름이 어웨이 팀 맨시티에게 완전히 넘어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27일 오전 5시 마드리드에 있는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2019-2020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주장 케빈 데 브라위너의 1득점 1도움 활약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다음 달 18일 홈 게임으로 열리는 2차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놓았다.

케빈 데 브라위너의 180도 터닝 크로스 적중

전반전에 양쪽 골문을 지키고 있는 골키퍼들의 슈퍼 세이브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21분에 어웨이 팀 가브리엘 제주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오른발로 찬 슛이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쿠르투아에게 막혔고, 30분에 홈 팀 골잡이 벤제마의 결정적인 헤더 슛이 맨체스터 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의 슈퍼 세이브에 걸린 것이다.

후반전에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웃었다.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로드리의 빌드 업을 압박한 타이밍이 좋았다. 60분, 로드리의 패스 미스를 이끌어낸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빠른 타이밍의 역습으로 완벽한 골을 만들어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맨시티 수비수들을 한쪽에 몰아놓고 왼발 어시스트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스코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은 것이다.

이에 7만5615명 레알 마드리드 홈팬들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분위기를 신나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이대로 물러설 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73분에 베르나르두 실바가 나가고 들어온 라힘 스털링을 묶지 못한 것이 큰 구멍이었다.

라힘 스털링이 왼쪽 측면을 휘저으면서 맨체스터 시티가 홈 팀 플레이어들을 우왕좌왕하게 만든 것이다. 78분에 기막힌 동점골이 그 쪽에서 나왔다. 라힘 스털링이 왼쪽 구석에서 공을 잡고 방향 전환을 시도하면서 케빈 데 브라위너에게 내준 패스부터 심상치 않았다.

스털링의 패스를 받은 케빈 데 브라위너는 왼쪽 끝줄 바로 앞까지 파고들며 180도 터닝 크로스를 반대쪽으로 날려보냈다. 이 과정에서 라파엘 바란을 포함하여 레알 마드리드 필드 플레이어 넷이 한꺼번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만큼 케빈 데 브라위너의 드리블, 터닝, 크로스 동작이 완벽했던 것이다.

이 아름다운 크로스를 받은 가브리엘 제주스가 레알 마드리드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와의 높은 공 다툼에서 우위를 보이며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 순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팔을 치켜들며 다니엘레 오르사토(이탈리아) 주심에게 달려가 제주스의 푸싱 파울을 주장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세르히오 라모스까지 쫓겨난 레알 마드리드

맨시티의 동점골이 나오고 4분 뒤 또 한 번 케빈 데 브라위너와 라힘 스털링의 왼쪽 측면이 빛났다. 케빈 데 브라위너의 전진 패스를 받은 라힘 스털링이 작정하고 왼쪽 끝줄 방향으로 급하게 전진 드리블을 시도할 때 레알 마드리드 풀백 카르바할의 깊숙한 태클이 들어왔다. 여기서 다니엘레 오르사토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렸다.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공이 빠져나간 직후 카르바할의 태클이 스털링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페널티킥 파울이었다. 이 절호의 기회에서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주인공은 이 게임 최고의 플레이어 케빈 데 브라위너였다. 83분, 케빈 데 브라위너의 오른발 인사이드 킥은 레알 마드리드 골문 왼쪽 구석으로 낮게 깔려 들어갔다. 우승 후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역전 결승골이 터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문제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분 뒤에 미드필더 카세미루의 백 패스 실수로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불가피한 반칙을 저질러 다이렉트 퇴장 조치를 받은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 동점골 주인공 제주스의 가로채기 후 단독 드리블을 세르히오 라모스가 막기 위해 왼손을 내밀어 어깨를 잡아챈 것이 제대로 걸렸다. 

세르히오 라모스로서는 78분에 자신이 살짝 밀려 넘어지며 내준 동점골 순간도 겹쳐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니엘레 오르사토 주심이 원망스러웠지만 잡기 반칙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달 18일(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어웨이 게임에서 간판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 없이 승리를 노려야 하기에 지네딘 지단 감독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보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는 3월 2일(월) 오전 5시 영원한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와 만나는 엘 클라시코 홈 게임(프리메라 리가)을 치러야 해서 더 바쁘게 생겼다.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결과
(2월 27일 오전 5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1-2 맨체스터 시티 [득점 : 이스코(60분,도움-비니시우스 주니오르) / 가브리엘 제주스(78분,도움-케빈 데 브라위너), 케빈 데 브라위너(83분,PK)]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일정표
- ( ) 점수는 1차전 스코어(왼쪽이 홈 팀)

3월 11일(수) : 발렌시아 (1-4) 아탈란타 / 라이프치히 (1-0) 토트넘 홋스퍼

3월 12일(목) : 리버풀 (0-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파리 생 제르망 (1-2) 도르트문트

3월 18일(수) : 유벤투스 (0-1) 리옹 / 맨체스터 시티 (2-1) 레알 마드리드

3월 19일(목) : 바이에른 뮌헨 (3-0) 첼시 / FC 바르셀로나 (1-1) 나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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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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