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연예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각종 공연, 시상식 등이 취소 혹은 연기되는가 하면 무관중 비공개 녹화 등으로 운영 방식이 변경되고 있다.  또한 일부 예능은 야외 촬영을 취소하는 등 난감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야외 촬영 위주 예능도 영향권​
   
인기 웹예능 < 워크맨 >은 지난 20일 결방을 공지했다. 당초 21일 새 촬영본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녹화가 지연되어 부득이 한주 쉬어가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일단 이번주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영업장 촬영이 잦은 점을 감안하면 향후 콘텐츠 마련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tvN <문제적 남자 - 브레인 유랑단>은 아예 휴방을 결정했다.  전국 각지의 대학교를 찾아 각종 문제를 풀어보는 방식이지만 최근 각 대학의 개강이 늦어지는 관계로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올해 방송 10주년을 맞이한 SBS <런닝맨>은 지난 16일 방송을 통해 "유럽 촬영을 계획했는데 시국이 시국인 만큼 해외 촬영이 힘들다고 판단해 당분간 건물 안에서 방구석 특집을 진행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순위 프로그램 무관중 진행... 관객 대상 프로 다수 결방
   
팬클럽 중심으로 입장객을 수용하던 기존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 순위 프로그램들은 일찌감치 관객 없이 사전 녹화 및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그 이외 프로그램은 대부분 녹화 취소 및 결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KBS <열린음악회>, <가요무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비롯해서 공개 코미디 프로인 <개그콘서트>, <스탠드업> 역시 잠시 방영을 쉬어가게 되었다.

이렇다 보니 최종 결승전 진행을 앞둔 서바이벌 프로마저 무관객 녹화 혹은 취소 등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종영한 KBS <씨름의 희열>은 우승자를 가리는 파이널 라운드를 위해 당초 많은 시청자들의 입장 신청을 받았지만 부득이 관객 없이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시청률 30%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TV 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은 결국 24일 당일에서야 결승전 녹화를 전격 취소하고 말았다. 

신작 홍보 쉽지 않은 요즘 가요계
   
​아직 공식적으로 결방, 촬영 취소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시민들과의 만남 위주로 방송 내용을 채우는 야외 TV 예능 프로 다수가 현재 진행 여부를 놓고 큰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런닝맨>처럼 임시방편으로 스튜디오 촬영 위주로 방영분을 확보할 수 있다면 다소 사정이 나은 셈이다. 

​반면 국내외 각종 공연 취소 및 음악 방송 규모도 축소된 가요계에선 대안 마련에 제법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자 간담회 및 쇼케이스 취소 등으로 인해 원활한 새 음반 홍보가 쉽지 않아진 건 공통된 일이 되었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공연 트럭을 앞세운 게릴라 콘서트부터 각종 길거리 버스킹 등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이를 대신할 방법을 찾기 쉽지 않다.  V라이브, 유튜브 생중계 등 인터넷 방송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기존 팬이 아니라면 신규 팬 유입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방식이다.  

방탄소년단 같은 톱스타들은 그나마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지만 어떻게든 이름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신인급+무명 가수들에겐 요즘 같은 상황이 결코 반갑지 않다. 쉽지 않은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도록 방송, 가요 등 연예계로선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