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경기에서 1위 레알 마드리드(레알) 과 바르셀로나(바르샤)의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경기를 치른 바르샤는 리오넬 메시의 4골 원맨쇼 속에 에이바르를 5-0으로 물리쳤다. 24라운드까지 레알에게 승점 1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던 바르샤는 승점 3점을 획득하며 1위 자리로 올라설 수 있게 되었었다.

그러나 레알은 미끄러졌다. 레반테 원정길에 나선 레알은 지지부진한 경기 속에 레반테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후반 34분 호세 루이스 모랄레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렇게 상반된 결과를 기록한 두 팀은 순위까지 뒤바뀌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바르샤는 승점 55점으로 1위에 올라선 가운데 레알은 53점을 그대로 유지하며 2위로 내려앉으며 3년 만에 리그 우승을 향한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지부진한 공격에 아자르 부상까지

사실 레알은 순조롭게 1위자리를 지켜나갈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8일 새벽 홈에서 열린 셀타 비고와의 홈경기에서도 2-1로 앞서다가 후반 40분 산티 미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친 바 있다.

레반테전에서도 그 흐름이 이어졌다. 더구나 이번에는 무승부는 커녕 아예 승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공격진의 파괴력이 떨어진 게 아쉬웠다. 벤자마, 아자르, 이스코가 포진한 공격진은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치게 했고 이번에도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를 맛봐야 했다.

선두자리를 내준것도 아쉬운데 아자르의 부상까지 겹치며 레알은 울상이 되고 말었다. 아자르는 후반 20분 수비과정에서 상대 선수에게 밀려 넘어지며 발목 부상을 입었다. 아자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맨체스터 시티(UCL 16강)-바르샤와의 경기를 앞둔 레알은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물론 아자르가 올시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것은 사실이지만 가레스 베일의 부상 위험성, 루카 요비치의 부진에 카림 벤제마가 그나마 골게터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전체적인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아자르가 또다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레알의 공격진이 전체적으로 얇아지게 됐다. 

우승의 분수령 될 '엘 클라시코', 누가 웃을까?

3년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에겐 다음달 2일 새벽 열릴 바르샤와의 '엘 클라시코'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이 경기에 따라 레알의 리그 우승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디 이 경기를 잡아야만 리그 우승의 희망을 살려갈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좋지 않다. 바르샤의 상승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4일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을 경질하고 키케 세티엔 감독을 선임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바르샤는 이 과정에서 에릭 아비달 단장과 리오넬 메시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경기 결과로 모든 것을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발베르데 감독 시절과 비교해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팀 색깔이 나타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세티엔 감독 부임 초기 발렌시아에게 패한 것과 아슬레틱 빌바오에게 패한 것을 제외하고는 잡을 경기는 확실하게 잡으며 착실하게 승점을 쌓았다.

무엇보다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레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골게터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세티엔 감독은 메시-그리즈만을 활용해 공격을 극대화 시킨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메시는 득점에 어시스트 능력까지 발군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에아비르전 4골을 기록하며 리그 18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한 메시는 세티엔 감독 부임 후 시즌 기록의 절반에 해당하는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공격에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발베르데 감독 시절 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던 그리즈만도 살아나고 있다.

반면 레알의 공격진은 상당히 무딘 모습이다. 카림 벤제마가 13골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2위가 수비수인 세르히오 라모스(5골)다. 세트 피스에서 라모스의 한 방만 믿기엔 너무 위험도가 크지 않을까.

그나마 수비진이 믿을만한 구석이지만 최근 4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과연 레알은 선두를 탈환할 수 있을까. 불리한 요소가 많은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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