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MBC 토요 예능 <놀면 뭐하니?>가 유산슬 휴가와 더불어 새 캐릭터의 도전기를 들고 시원한 웃음 제조에 돌입했다.  2주 연속 유산슬 포상휴가로 채워진 1부를 거쳐 22일 방송 후반부엔 유재석의 강제 하프 입문 내용이 소개되어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영문도 모른채 초고층 빌딩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을 찾게 된 그는 트로트 스승 3인방(박현우, 정경천, 이건우)를 모시고 맛있는 식사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작진의 음모(?)로 인해 유재석은 원하지도 않은 클래식 악기 하프를 배우고 3주 후 공연 무대에 올라서야 하는 당황스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유산슬, 라섹...이번엔 유르페우스
 
 '놀면 뭐하니?'측은 공식 SNS를 통해 유재석의 새 캐릭터 이름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면서 유르페우스의 등장을 소개했다.

'놀면 뭐하니?'측은 공식 SNS를 통해 유재석의 새 캐릭터 이름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면서 유르페우스의 등장을 소개했다. ⓒ MBC

 
<놀면 뭐하니?> 공식 SNS를 통해 의견을 취합해 이름 붙여진 유재석의 새 캐릭터는 유르페우스다.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름을 살짝 차용해 하프 연주를 책임질 유르페우스와 더불어 <놀면 뭐하니?>는 잠깐의 휴식 후 클래식 음악 강제 도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드럼 도전 및 음악인들의 릴레이 창작기였던 '유플래쉬' 마지막회 공연 대기실에 놓여졌던 대형 하프가 많은 시청자들 예상대로 과제물로 등장한 것. 하프 연주를 도와줄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유재석은 연신 MC로서 진행을 이끌면서 현장 탈출을 도모하지만 그게 어디 본인의 뜻대로 되겠는가?  

3주라는 길지 않은 시간 다른 프로그램 출연을 병행하면서 유르페우스는 생소한 존재인 하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스런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각종 기사 및 SNS 목격담을 통해 유르페우스의 공연 내용은 일찌감치 스포일러처럼 소개되었기에 이번에도 유재석의 '1인 무한도전' 결과는 이미 다 알려진 터다. 

당사자로선 매번 난감한 상황 속출로 인해 당황스럽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매주 색다른 재미 뿐만 아니라 계속 추가돠는 유재석의 캐릭터에 대한 즐거움도 동시에 만끽하게 된다.

포상휴가 주더니 또다른 담금질
 
 지난 22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앞서 <놀면 뭐하니?>는 2주에 걸친 유산슬 포상휴가로 색다른 변주를 단행한다. 지난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해 큰 성과를 거둔 만큼 '소속사 대표' 김태호 PD의 통큰 결단으로 유재석은 친한 방송 선후배인 지석진, 조세호, 이광수와 함께 하루짜리 휴가에 돌입했다.  

사실 방송에서 다뤄진 내용은 여타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이른 아침 카페에서의 첫 만남과 돈까스 식사 장면은 <런닝맨> 오프닝 토크 마냥 서로를 물고 뜯는 하이에나식 입담의 연속이었고 방탈출 카페 체험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래방과 숙소에서 진행된 정신없는 게임 진행도 기존 예능에서 자주 목격되는 내용이었기에 고정 시청자들 중 일부에선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잠깐의 일탈을 통해 한동안 <놀면 뭐하니?> 속 유산슬, 유고스타 등 소위 부캐릭터의 활약 뒷편에 밀려나있던 주캐릭터 유재석을 오랜만에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고정 출연자가 단 한 명 뿐인 프로그램에서 입심을 발휘할 기회를 좀처럼 찾지 못해 아쉬움을 피력했던 유재석이었다. 이날 만큼은 모처럼 마음이 맞는 초대손님들과의 쉴틈 없는 이야기 진행을 펼치면서 방송인지 실생활인지 분간하기 힘들 만큼 당사자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매번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에 대한 도전은 분명 지켜보는 제3자 입장에선 기분 좋은 일임에 분명하지만 정작 주인공 본인에겐 부담스런 일의 연속이었다.  포상휴가라는 간판을 내세워 잠시 숨돌릴 여유를 유재석과 시청자 모두에게 부여함과  동시에 다음 과제에 돌입하기 위한 새로운 원동력을 마련한다. 이를 감안하면 이전 방영분 대비 살짝 낮아진 시청률 (22일 7.7%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도 불구하고  < 놀면 뭐하니? >는 제법 영리한 선택을 했다. 

김태호의 기발한 선택
 
 지난 22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놀면 뭐하니?>의 인기 비결에는 매번 투덜대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고정 출연자 유재석의 맹활약 외에 스스로 그의 악개팬(악성개인팬)을 자처하는 김태호 PD의 기발한 제작이 큰 몫을 차지했다.  

<무한도전> 시절 유재석이 무심코 내뱉은 말을 놓치지 않고 '유플래쉬', '뽕포유' 등의 음악 이야기로 풀어낸데 이어 라면집 개업을 이끌어 낸 '인생라면' 등 일련의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방송 자막 및 SNS를 통해 유재석 강제 카페 개업, 유튜브 골드 버튼(100만 구독자) 획득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놀면 뭐하니?>는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 마냥 웃음과 재미를 쉴새 없이 쏟아낼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방영된 MBC의 시청자 옴부즈만 프로그램 <탐나는 TV>에 직접 출연한 김태호 PD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내가 14년 동안 유재석과 <무한도전>을 함께 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가 너무 많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즐길 수 있는 고통만 준다."

비록 이 과정에서 유재석은 매번 고통에 시달려야 하지만 그 덕분에 TV를 지켜보는 이들의 즐거움은 더욱 커져갔다. 타 방송사 프로와의 협업으로 확장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PD 본인이 가장 잘 아는 실험대상(?) 유재석의 능력을 유산슬, 유고스타 등 다채로운 캐릭터쇼에 힘입어 200% 이상 끌어올리면서 <놀면 뭐하니?>는 어느새 시청자들에겐 "(이 프로) 안 보고 뭐하니?"의 존재가 되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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