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역사 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KIA 윌리엄스 감독

타이거즈 역사 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KIA 윌리엄스 감독 ⓒ KIA 타이거즈

 
2020 KBO리그를 앞두고 스토브리그에서 감독이 교체된 4개 팀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곳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인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에서 김병현과 한솥밥을 먹어 국내 야구팬들에게 낯선 얼굴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선수와 지도자로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적은 없다. 

굳이 비교하면 윌리엄스 감독의 경력은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보다는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흡사하다. 힐만 감독은 SK 감독이 되기 전 일본 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니혼햄 파이터즈의 감독을 맡아 일본 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의 지휘봉을 잡기 전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 
 
 재임 중 좋은 성과를 남긴 로이스터-힐만 감독(사진=롯데자이언츠-SK 와이번스)

재임 중 좋은 성과를 남긴 로이스터-힐만 감독(사진=롯데자이언츠-SK 와이번스) ⓒ 케이비리포트

 
사령탑 부임 전 팀의 상황도 로이스터 감독 때와 엇비슷하다. 로이스터 감독이 맡기 전 롯데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8888577'의 비밀 번호를 찍으며 하위권을 전전했다. KIA는 2017년 극적인 통합 우승을 차지했으나 2018년 5위, 2019년 7위로 내리막길이었다. 2019년에는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해 '통합 우승 사령탑' 김기태 감독이 5월 16일 자진 사퇴하는 굴욕을 맛봤다. 

KIA가 지난 2년 간 하락세를 면치 못한 이유로는 세대교체 실패와 연관 지을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2017년 우승 이후 과감한 세대교체를 도모해야 했으나 특유의 '동행'에 집착했다. 그가 베테랑에 방점을 두는 야구를 고집하는 바람에 유망주들은 특정 보직에 고정되지 못한 채 성장이 더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토브리그에서 KIA는 전력 보강보다는 손실이 더 컸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해 KIA의 두 번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안치홍이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로 이적했다. KIA는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그리고 방출 선수 영입 등을 통해 내야수 나주환과 장영석, 투수 홍상삼과 변시원 등을 데려왔지만 두드러진 전력 보강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윌리엄스 감독 임기 첫해인 올해 KIA의 주장을 맡은 양현종

윌리엄스 감독 임기 첫해인 올해 KIA의 주장을 맡은 양현종 ⓒ KIA 타이거즈

 
2019시즌 KIA는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투수진의 경우 불펜은 마무리 문경찬을 중심으로 필승조가 구성되어 있으나 2년차인 올해는 어떨지 미지수다. 선발진은 주장의 중책을 맡게 된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하면 '상수'가 없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브룩스와 가뇽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타선도 베테랑과 젊은 타자들의 간극이 크다.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등 베테랑 타자들이 에이징 커브가 올해 심해지지 않을지 우려를 자아내는 것이 사실이다. 내야 수비의 경우 2루수 안치홍의 이적으로 인해 키스톤부터 재구축해야 한다. 포수진도 타 팀과 비교해 우위를 지니지 못한다.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KIA 윌리엄스 감독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KIA 윌리엄스 감독 ⓒ KIA 타이거즈

 
KIA가 반등해 상위권을 유지하는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윌리엄스 감독의 '밑그림'이 매우 중요하다. 외국인 감독으로서 편견 없이 선수들을 기용해 치열한 내부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우 크다. 하지만 아시아 야구에 익숙하지 않은 윌리엄스 감독이 KBO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팬들의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임기 첫해 3위를 비롯해 3년 내내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윌리엄스 감독이 로이스터 감독과 같이 첫해부터 성과를 내지 말라는 법은 없다. KBO리그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 KIA가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비상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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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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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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