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 30주년 기념 포스터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 30주년 기념 포스터 ⓒ MBC

   
MBC 라디오 FM4U의 간판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아래 배캠)가 오는 3월 19일로 방송 30주년을 맞는다. 프로그램 타이틀과 진행 DJ 변동 없이 이처럼 장기간 지속된 경우는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1987년~) 정도를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배캠>은 MBC 뿐만 아니라 국내 방송사에 한 획을 그은 프로그램이다. 

지난 30년의 발자취를 자축하는 차원에서 올해 <배캠>은 각종 특집을 준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준비한 첫 번째 이벤트는 '영국 BBC 라디오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 생방송'이다. <배캠>은 17일부터 5일 동안 'Live at the BBC'를 진행한다. <배캠>이 비틀즈, 레드 제플린, 데이빗 보위, 콜드플레이 등 세대를 초월한 팝음악의 전설들이 녹음하고 이를 전파로 내보냈던 장소를 선택한 건 30주년의 의미에 걸맞은 의미 있는 시도다. 

2019년을 빛낸 팝스타 앤 마리 출연
 
 지난 17일 영국 BBC 현지 생방송으로 진행된 '배철수의 음악캠프'엔 팝스타 앤 마리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인터넷 중계 화면 캡쳐)

지난 17일 영국 BBC 현지 생방송으로 진행된 '배철수의 음악캠프'엔 팝스타 앤 마리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인터넷 중계 화면 캡쳐) ⓒ MBC

 
첫날(17일) 현지 생방송에 기꺼이 참여해준 인물은 2019년 '2002'로 국내 음악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앤 마리였다. 방송 중반 이후 등장한 그녀는 지난해 갑작스런 페스티벌 출연 취소 후 진행된 무료 공연부터 시작해 장시간에 걸쳐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스스로를 축구팬이라고 설명하기도 한 앤 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지만 손흥민(토트넘)도 좋아한다"라며 국내 팬들을 위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생방송의 백미는 그녀의 대표곡 '2002' 스튜디오 라이브였다. 노래를 하기에 최적의 컨디션을 갖추기 어려운 오전 10시 무렵이라는 악조건에도 아랑곳없이 앤 마리는 인위적 보정 없이 마이크 앞에서 독보적 음색으로 이 곡을 소화해 라디오 및 유튜브로 방송을 접한 <배캠> 애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앤 마리는 현재 준비중인 새 음반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키워줬다. 이렇듯 <배캠> 30주년 영국 생방송의 첫회는 알찬 내용으로 채워지며 기분 좋게 마무리 되었다. 

기획부터 만만찮았던 영국 생방송 시도 
 
 지난 17일 영국 BBC 현지 생방송으로 진행된 '배철수의 음악캠프'엔 팝스타 앤 마리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인터넷 중계 화면 캡쳐)

지난 17일 영국 BBC 현지 생방송으로 진행된 '배철수의 음악캠프'엔 팝스타 앤 마리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인터넷 중계 화면 캡쳐) ⓒ MBC

 
기술의 발전 덕분에 외국에서의 생방송 진행이 예전에 비해 수월해지긴 했지만 <배캠> 영국 BBC 라이브는 준비 과정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2년 역시 영국 팝음악계의 유서깊은 장소인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의 생방송을 기획했지만, 당시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MBC 파업이 진행되면서 부득이하게 무산됐다.  

이번 특집을 위해서 BBC 뿐만 아니라 영국 팝스타들 섭외를 위해 매니지먼트사, 소속 음반사 및 국내 지사 등 여러 업체, 사람들과의 협의를 진행했을 만큼 복잡한 절차와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 방송에선 '보이는 라디오' 제작을 위한 화면 구성에서 살짝 아쉬움을 주는 등 자잘한 시행착오도 있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상암 MBC에서 처럼 순탄하게 2시간 생방송이 이뤄졌다. 

오랜 준비 시간 및 복잡한 경로를 거쳐 이뤄진 특집인 만큼 가수 윤도현, 배우 유해진, 제임스 월시(스타세일러), 톰 워커 등 다양한 초대손님들이 연이어 등장할 예정이라 <배캠> 청취자들에겐 즐거운 '30주년 기념 선물'이 될 전망이다. 

음악 전문 프로그램의 사명감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 30주년 기념 포스터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 30주년 기념 포스터 ⓒ MBC

 
<배캠>은 유서 깊은 장소에서의 특집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30주년을 자축하면서 앞으로도 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의 사명감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방영 30주년 당일인 3월 19일엔 대형 공개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청취자들과의 현장 만남을 갖는가 하면 기타 다양한 기획도 선보일 계획이다.

<배컴>이 첫 걸음을 내딛었던 1990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팝 음악이 FM 라디오를 지배했던 그 시절은 이젠 과거의 추억이 된 지 오래다. TV라는 경쟁자는 늘어난 채널 수 만큼 많은 시청자들을 흡수했고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를 거치면서 라디오는 미미해진 영향력 속에 '올드 미디어'로 취급되는 등 위상 또한 예전 같지 않다. 

저녁~밤 시간 선생님 몰래 자율학습시간에 라디오를 듣던 소년과 소녀들이 어느덧 그 나이대 자녀를 둔 어른이 됐을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배캠>은 매일 저녁 고집스럽게 한우물(팝음악)만 파면서 한국 라디오 프로의 자존심을 이어왔다.  

<배캠>은 여전히 해외 유수의 스타 음악인들이 한국을 찾게 되면 반드시 거쳐가는 곳일 뿐만 아니라 방송 출연을 기피하는 몇몇 국내 유명 배우, 연예인들도 기꺼이 찾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이는 오랜 세월을 통해 쌓인 방송에 대한 믿음이 낳은 결과이기도 하다.   

<배캠>이 거쳐온 지난 30년은 '한국 라디오의 30년'이라 비유해도 좋을 만큼 자랑스런 과거였다. 지금까지 지녀온 사명감 그대로 앞으로도 알찬 내용의 방송 계속 전해주길 청취자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해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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