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월드컵 6차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임을 재입증했다. 박지원(성남시청)은 대회 2관왕에 오르며 남자 대표팀 에이스로 부상했다.
 
박지원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치러진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박지원은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29초402를 기록, 김동욱(스포츠토토·1분29초528)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지원은 초반 김동욱과 함께 2·3위 자리를 유지하며 레이스를 펼쳤다. 두 바퀴를 남기고 단숨에 스티븐 두보이스(캐나다)를 따돌리며 선두를 내달렸고, 결국 김동욱과 함께 나란히 1, 2위로 통과했다.
 
지난 16일 남자 1500m 금메달에 이어 1000m 2차 레이스 우승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남자 대표팀, 월드컵 6차 대회 개인전 모두 석권
 
남자 500m 결승에서는 이준서(한국체대)가 금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41초087의 기록으로 벨기에의 스틴 데스메트(41초388)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500m 종목 특성상 주로 스타트에서 갈리는데, 이준서는 이미 첫 바퀴에서 선두로 통과했다. 이후 한 차례도 추월당하지 않고, 1위를 차지했다.

이준서가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이준서는 500m 세계랭킹 3위로 마감하며, 전통적으로 약한 500m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전날 남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다겸(성남시청)을 포함,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번 개인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싹쓸이했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의 5000m 계주에서는 아쉽게도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박지원, 이준서, 김다겸, 박인욱(대전일반)이 한 조를 이뤄 결승에 나섰지만 17바퀴를 남기고 김다겸이 터치 과정에서 넘어질 때 상대를 밀었다는 판정으로 실격됐다.
 
김지유-이유빈, 최민정 공백 말끔히 메우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도 금빛 질주를 내달렸다. 김지유(성남시청)는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32초55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 초반 노아름(전북도청)과 김지유는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기고 후방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며 기회를 엿봤다. 이후 김지유는 스퍼트를 올리며 중국의 한유통(1분32초635)을 제치며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동반 메달을 노렸던 노아름(2분17초360)은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넘어지면서 아쉽게 메달 기회를 놓쳤다.
 
김지유는 올 시즌 에이스 최민정의 불참이 많은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몬트리올 월드컵 2차 대회, 12월 일본 나고야 월드컵 3차 대회에서 1500m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주 독일 드레스덴 5차 대회 1000m을 차지했다. 이어 이번 6차 대회 1000m까지 제패하며, 올 시즌 월드컵 개인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나선 한국은 김지유-노아름-이유빈(서현고)-서휘민(평촌)이 호흡을 맞춰 4분10초772를 기록, 네덜란드(4분10초255)와 캐나다(4분10초740)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6차 대회에서 총 2개의 금메달로 마무리했다. 전날 이유빈이 여자 10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31초004로 금메달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자신의 월드컵 시리즈 개인 종목 첫 우승을 일궈냈다.
 
3월 목동 세계선수권 기대감 높인 '에이스' 박지원-최민정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최고의 수확은 박지원의 급성장, 최민정의 부활이다.
 
박지원은 독일 드레스덴 월드컵 5차 대회 3관왕에 오른 박지원은 이번 마지막 6차 대회를 2관왕으로 마감했다.
 
총 6번의 월드컵 시리즈 중 1000m에서는 3차례, 1500m에서는 4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지원은 1000m와 1500m에서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르며, 명실 상부한 남자 쇼트트랙 최강자로 우뚝섰다.
 
여자 대표팀의 간판인 최민정의 부활도 고무적이다. 최민정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8-19시즌 월드컵 3차 대회 1500m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올 시즌 1-4차 대회 월드컵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부활의 서곡을 울린 것은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회 ISU 쇼트트랙 4대륙선수권대회다. 최민정은 500m, 1000m, 1500m 개인전 금메달을 휩쓴데 이어 3000m 계주까지 모두 1위에 올랐다. 상위 8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3000m 슈퍼파이널에 진출해 다시 금메달을 추가하며 여자부에 걸린 5개 전종목을 석권했다.
 
최민정은 독일 드레스덴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민정은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이번 6차 대회에서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내년 3월 서울 목동에서 열리는 2020 세계선수권대회이다. 박지원의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있고, 최민정은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는 중이다. 이밖에 남자 황대헌, 여자 김지유 등이 받치고 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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