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망주의 산실이자 거상으로 불리는 팀은 단연 도르트문트이다. 어린 유망주를 영입해 리그 최고의 스타로 키워 전 유럽에 관심을 받게 하고 비싼 이적료와 함께 이득을 취하는 그들의 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다.

도르트문트는 2004년 큰 재정 위기를 겪은 이래로 정책 변경에 나섰다. 독일을 넘어 전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옥석 가리기에 나섰고 그 결과 당시 19세 이하의 선수였던 마리오 괴체와 마츠 훔멜스를 발굴해내 클롭 감독 아래서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클롭 감독이 떠난 뒤에 팀 성적은 침체했지만 도르트문트의 원석 발굴은 멈추지 않았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과 우스만 뎀벨레를 영입해 스타로 만들어 각각 아스널과 바르셀로나에 큰 이적료를 받고 보냈고 크리스티안 퓰리식, 제이든 산초, 엘링 홀란드 등 수많은 유망주들을 또다시 발굴했다.

도르트문트의 유소년 책임자인 라스 리켄은 도르트문트가 유망주를 고르는 기준을 설명했다. 그는 "우선 선수의 순발력과 주력에 집중한다. 그리고 정신력을 관찰한다. 많은 거리를 이동하며 그의 학교-소속팀-국가대표팀 연령별 에서의 모습을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구단은 어린 선수가 우리의 선수가 되도록 노력한다. 단순한 운동 훈련 뿐만 아니라 그의 사회적인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며 마리오 괴체 등과 같은 선배들을 동기부여 삼아 발전을 유도한다"라며 어떻게 어린 선수들을 관리하고 교육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산초야말로 도르트문트가 키워낸 최고의 걸작이다. 산초는 맨시티에서 유망한 공격수였지만 출전 기회가 없었고 등 떠밀리듯이 2017년 도르트문트에 입성했다. 그는 등 번호 7번과 함께 도르트문트의 시스템 아래서 성장했고 지난 시즌 리그에서 전 경기에 출장해 12골 14도움을 기록하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2000년생이지만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소집되고 EPL 빅클럽 맨유, 첼시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19경기만 치렀음에도 12골 13도움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둬 지난 시즌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산초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 영입된 지오반니 레이나, 그리고 이번 겨울에 와서 리그 5경기서 8골을 폭발한 엘링 홀란드도 관심 대상이다. 두 선수 모두 20세 이하 선수로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홀란드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3경기 연속 멀티 골을 넣으며 중소리그인 오스트리아 리그뿐만 아니라 빅리그 분데스리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직접 증명했다. 이렇듯 도르트문트는 지속적인 유망주 영입 정책을 통해 질적, 양적 성과를 모두 얻어내고 있다.

열정적인 팬들을 가진 도르트문트는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분데스리가를 넘어 세계 정상 클럽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승점 39점으로 3위에 위치해 1위이자 숙명의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을 바짝 쫓고 있다. 이번에는 도르트문트가 마이스터 샬레(독일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수년간의 유망주 정책의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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