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희의 데뷔 싱글 < LUH! > 재킷.

다희의 데뷔 싱글 < LUH! > 재킷. ⓒ 크래프트앤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라오는 음악들을 좋아한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웨덴에서 만들어진 플랫폼 사운드 클라우드는 신예 뮤지션부터 Kanye West, Chance The Rapper 같은 슈퍼스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뮤지션들이 활용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사운드 클라우드는 '민주적인 플랫폼'이다. 누구나 자신의 계정에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어 올릴 수 있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독특한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이나 알앤비/힙합 계열의 새로운 음악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음원 차트, 방송 프로그램과 '페이스북 바이럴 마케팅'이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뮤지션들의 장이다. 덕분에 사운드 클라우드는 꽤 많은 마니아들을 확보했다. 잠 못 드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카페에서 실시간 차트 탑 100 대신 사운드 클라우드의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는 이들도 있다.

사운드 클라우드의 '발견', 다희
 
 신인 뮤지션 다희.

신인 뮤지션 다희. ⓒ 크래프트앤준

 

종종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예기치 못한 발견을 할 때가 있다. 스물다섯 살의 여성 뮤지션 다희(DAHEE)가 그 중 하나다. 친근한 이름의 그녀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미국 뮤지션 시저(SZA)의 'Normal Girl'을 커버한 음성을 들었을 때였다. 어쿠스틱 기타에 부드럽게 맞아떨어지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프로듀서들로 구성된 창작 집단 'SuperFreak Records'의 'Good Morning'을 부른 것도 흥미로웠다. 프로듀서 Beautiful Disco의 몽환적인 비트 위에서 농밀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듣고 있으니,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은 보컬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실력있는 보컬리스트의 정식 데뷔를 기다리던 도중, 다희가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음악팬들 사이에서 일정한 수준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레이블인 크래프트앤준이다. 독특한 캐릭터와 유려한 역량으로 마니아를 확보한 죠지(george)를 비롯해, 첫 정규 앨범 < flaw, flaw> 로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을 받으면서 기대주로 떠오른 제이클레프, 프로듀서 콕재즈(Cokejazz)와 래퍼 김아일, 밴드 로 바이 페퍼스 등 자신의 창작 세계가 분명한 뮤지션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 레이블이다.

어떤 뮤지션에게나 데뷔곡은 깊은 의미를 지닌다. 2월 14일 다희가 발표하는 데뷔 싱글 < LUH! >는 그녀의 음악적 지향을 간단하게 보여주는 출사표다. 사운드 클라우드와 언더그라운드 공연에서 보여주었듯 알앤비에 대한 애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곡이다. 이 노래 속의 주인공들은 영원을 약속한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신뢰,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R&B 넘버다.

피쳐링에 나선 쏠(SOLE)과의 호흡은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공간감을 확보한 섬세한 편곡은 곡 전반의 질감을 더욱 따뜻하고 포근하게 만든다. 이렇게 재능있는 뮤지션이 항해를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실로 즐거운 발견이다.  잠을 잊은 그대에게 다희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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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스물 일곱. http://blog.naver.com/2hyun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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