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CMS와 함께하는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 ⓒ 연합뉴스

지난 13일(이하 한국 시각) 부로 메이저리그 각 팀들이 첫 공식 훈련을 시작하면서 2020년 스프링 캠프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투수와 포수들이 포함된 투수조 그리고 야수조로 나뉘어 공식 훈련을 시작하고, 이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등을 거쳐 정규 시즌 개막을 준비하게 된다.

2020년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4명이다. 사전 인명 등록 순서대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그리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캠프에 참가한다.

동부지구 소속 팀들과 일부 중부지구 소속 팀들은 플로리다 주에 있는 그레이프푸르츠리그, 서부지구 소속 팀들과 일부 중부지구 소속 팀들은 애리조나 주에 있는 캑터스리그 캠프를 치른다. 지난 해까지 다저스 소속으로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치렀던 류현진이 팀을 옮기면서 올해는 추신수만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치른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 돌입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인센티브 1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된 계약으로 정식 메이저리그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 캠프에 참가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보장되었지만 김광현의 보직은 보장되지 않았다. 김광현은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무한 경쟁을 시작했다. 일단 베테랑 아담 웨인라이트(우)를 비롯하여 잭 플래허티(우), 다코타 허드슨(우), 마일스 마이콜라스(우) 등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것이 유력한 가운데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문제는 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투수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카디널스의 뎁스 차트에 의하면 김광현(좌)을 포함하여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우), 오스틴 곰버(좌), 대니얼 폰스 드 레온(우) 등이 경쟁 후보에 올라있다.

이들 중 앞서있는 후보 2명이 김광현과 마르티네즈다. 일단 마르티네즈는 과거 카디널스의 선발투수로 활약한 적이 있는 경력자다. 김광현의 경우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다른 선수들 중에서 왼손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에 왼손 투수라는 점이 유리한 요소다.

1991년 9월 21일 생으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마르티네즈는 2010년 카디널스와 계약한 뒤 4년 동안의 마이너리그 수련 과정을 거친 뒤 2013년 폭발적인 빠른 공을 앞세워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았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주로 중간 계투로 등판했으며 체인지업을 다듬은 뒤 2015년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서 기회를 얻었다.

크리스 카펜터가 부상으로 조기 은퇴한 뒤 에이스로 활약했던 웨인라이트까지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마르티네즈는 2015년에 카디널스의 고정 선발로 자리잡았다. 다만 시즌 막판에 어깨 부상으로 인하여 시즌을 조기에 접고 포스트 시즌도 출전하지 못했다.

마르티네즈는 2016년 16승 9패 평균 자책점 3.04를 기록한 뒤 연봉 조정 자격을 갖춤과 동시에 5년 5100만 달러 연장 계약(2022, 2023 각각 팀 옵션 별도)을 체결했다. 2017년에는 선발로서 12승 11패 평균 자책점 3.64로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2018년에는 선발 등판 18경기 이후 어깨 통증으로 인해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이후 15경기를 구원 등판했으며 2019년에는 48경기 모두 구원 등판하여 24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교롭게 김광현이 카디널스에 합류한 2020년 마르티네즈는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희망했다. 다른 변수가 없었다면 왼손 투수로서 경쟁력이 있었던 김광현이 로테이션에 쉽게 진입했겠지만, 기존 선발 경험이 있으면서 빠른 공이 강점인 마르티네즈가 가장 강력한 경쟁 대상자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부동의 에이스 류현진, 부상만 조심하면 되는 캠프

류현진이 이전까지 있었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등을 비롯하여 풍부한 선발투수 자원을 갖춘 팀이었다. 지금은 다저스를 떠났지만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리치 힐, 마에다 겐타(이상 미네소타 트윈스) 등의 경험있는 선발투수 자원 등도 넘쳤던 팀이었다.

이 때문에 류현진은 다저스에 처음 합류했던 2013년부터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을 펼쳤고, 부상에서 복귀한 뒤 2017년에도 시즌 내내 경쟁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한 류현진은 2018년부터는 건강했을 경우 선발 로테이션을 굳건히 지켰다.

류현진이 새롭게 둥지를 튼 블루제이스는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보다는 그 무게가 약한 편이다. 커쇼나 그레인키 등 사이 영 상 수상 이력의 투수는 현 시점에서 블루제이스에 없다.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시점부터 팀의 에이스로 낙점된 상태다.

류현진은 MLB가 선정한 선수 랭킹 53위에 올랐으며 이 부문 팀내 최상위권이 예상된다. 덕분에 류현진은 다저스에 처음 입단했을 때의 스프링 캠프와는 다르게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 현재 류현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건강이다.

토미 존 서저리 이력이 있는 팔꿈치와 관절와순 수술 이력이 있는 어깨 그리고 2018년 류현진이 시즌 중반을 쉴 수 밖에 없었던 사타구니 내전근 등 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 류현진의 개인 트레이닝을 전담하던 김용일 코치는 LG 트윈스로 돌아갔지만, 올해부터는 김병곤 코치가 류현진과 함께한다.

경쟁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류현진은 평소의 루틴대로 훈련하고, 시범경기에서도 정상적으로 등판 간격을 유지한다. 등판을 거듭하면서 투구수를 조금씩 늘려가고, 시범경기 후반에는 개막전에 맞춰 경기 당 100구 가량의 투구수를 맞추는 계획이다.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최지만, 개인 진로 문제가 변수

최지만은 그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오랫동안 머물다가 룰5 드래프트를 통하여 겨우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룰5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었던 LA 에인절스에서는 끝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다른 팀을 찾아야 했다.

이후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기회를 잠시 얻었다. 브루어스에서는 개막전 출전 이후 바로 마이너리그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시즌 도중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이후 점차 기회를 많이 얻게 됐다.

2018년 여름 트레이드 이후 플래툰으로 기회를 잡은 최지만은 레이스 합류 당시 경쟁자였던 C.J. 크론, 제이크 바우어스 등이 이적했고 헤수스 아귈라가 방출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새로운 경쟁자인 브라이언 오그래디, 쓰쓰고 요시토모 등이 합류했고, 네이트 라우 등의 다른 유망주들도 경쟁 대상이다.

레이스는 구단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팀의 특성상 젊은 유망주 자원들이 많은 팀이다. 몸값이 치솟는 시점에 트레이드로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선수들이 많으며, 장기 계약을 맺었던 선수들도 계약 기간을 다 채우기 전에 다른 팀으로 떠났다.

최지만에게는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한 차례 남아있지만, 2020 시즌을 마치게 되면 연봉 조정 자격을 갖추며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생긴다. 여기서 최지만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 확실하게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에 말뚝을 박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또 마이너리그 옵션이 발동되거나 방출될 수도 있다.

또한 최지만은 아직 병역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포수 시절 치명적인 부상으로 인해 포수를 포기하고 1루수로 전향해야 할 정도였지만, 이 부상이 병역 문제를 확실하게 결정해 줄 수 있었던 요소는 아니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향후 아시안 게임에서는 베테랑 프로 선수들을 차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프로 선수들이 예술체육요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올림픽 메달 획득 뿐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은 프리미어 12와 올림픽 참가가 불허되어 있는 상황이라 이 방법도 어렵다.

최지만은 지난 해 프리미어 12 대표팀 선발 당시 1차 예비 엔트리 90명에 포함되기는 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신분이었고, 이에 따라 출전이 불가능했다. 최지만과 레이스는 계약 조건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될 경우 차출에 협조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키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올해부터 일부 규정이 바뀌어 9월에 시행되는 메이저리그 확장 로스터가 40명에서 28명으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규정이 일부 변동될 가능성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최지만의 특별한 경우를 인정해 줄 가능성은 낮다.

7년 계약 마지막 해, 새로운 진로 생각해야 하는 추신수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체결한 7년 1억 3천만 달러의 계약이 2020년 부로 만료된다. 올해 2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추신수는 생애 두 번째 FA 자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성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면서 이 기회를 모두 소진했다. 선수 개인에게 퀄리파잉 오퍼는 한 번만 신청되기 때문에 추신수는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 이전 소속 팀에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레인저스는 올 시즌부터 지붕 개폐식 돔 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로 옮겨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그러나 추신수에게는 어쩌면 올해가 레인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레인저스가 재계약을 제안할 수도 있겠지만 그 가능성도 높지 않다.

추신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외야수 출전보다는 지명타자 출전 비율이 늘고 있다. 대다수의 메이저리그 팀들이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선수들이 주로 거포 스타일의 선수들인 점을 감안하면 추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출루에서 보다 확실한 강점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외야수로서의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추신수가 레인저스로 이적한 이후 외야수를 맡는 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1982년 7월 13일 생으로 레인저스와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은 만 38세이기 때문에 장기 계약의 가능성도 낮다.

추신수는 2007년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된 상태다. 그러나 세 자녀의 교육 문제로 인하여 한동안은 국내로 귀국하기 힘든 상황이다. 2005년 생인 큰아들은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최소 2011년 생인 막내딸이 성인이 되는 시점까지는 미국에서 진로를 찾아야 하는 현실이다.

무적 신분의 강정호, 일단 KT 선수들과 훈련

강정호는 음주운전 3회 누적으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취업 비자를 다시 발급받았다. 그러나 다시 발급받는 1년의 시간 동안 경기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에 때는 이미 늦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옵션 내용을 수정하여 재계약까지 하며 기회를 줬지만, 강정호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취업 비자 문제로 인하여 다른 팀의 마이너리그 계약도 무산됐다.

재미교포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강정호는 일단 미국에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계약은 커녕 마이너리그 계약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며 스프링 캠프가 개막한 지금 시점에서도 팀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개인 훈련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에 강정호는 일단 KT 위즈의 스프링 캠프에 합류를 요청했고, 이 요청을 KT 이강철 감독과 선수단이 수락했다. 강정호는 일단 KT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상황을 기다려본다는 계획이다.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KBO리그로 돌아간다면 키움 히어로즈로만 갈 수 있다. 그러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전례처럼 KBO리그 팀과 계약하는 시점부터 징계가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

강정호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음주운전으로 접촉 사고를 일으켰으며 3회 누적 사항까지 겹쳤기 때문에 최소 한 시즌 가까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구단 자체 징계도 감안하면 최소 1~2년 가까이 실전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올해 봄에 강정호가 새로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적으며, 일단 김광현과 류현진, 최지만 그리고 추신수까지는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까지는 보장이 되어있다. 선발 로테이션 앞 순서가 아닌 김광현을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개막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18일부터는 최지만과 추신수 등 야수조들도 스프링 캠프에 돌입한다. 2020년 새로운 메이저리그 시즌을 준비하며 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올해도 좋은 경기를 선보이며 반가운 소식들을 전해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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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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