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에 입단한 왼손 거포 라모스

프로야구 LG에 입단한 왼손 거포 라모스 ⓒ LG 트윈스 제공

 
LG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와 5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에 LG와 계약했다. 체격은 193cm, 115kg로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한 페게로 (196cm, 117kg)와 키만 약간 차이가 날 뿐 거의 쌍둥이 수준이다. 2018시즌 하이싱글 A, 더블A에서 활약 해 32홈런을 수 놓았고, 2019시즌은 트리플 A에서 활약하며 127경기 타율 3할9리 30홈런 105타점을 올렸다. 활약한 곳이 타고투저라고 알려진 리그라고 하나 힘은 기록으로 확실하게 증명했다.

LG는 유독 외국인 타자와 인연이 없기로 소문난 구단이다. 지난 시즌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두산 베어스가 페르난데스(.344, 197안타, 15홈런, 88타점)를 앞세워 우승까지 거머쥔 반면 LG는 토미 조셉 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결국 헤어졌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카를로스 페게로가 그 자리를 메웠지만 압도적인 파워에 비해 떨어지는 타격 정확도와 수비 포지션 문제로 시즌 후 재계약을 포기했다.

팀 장타력 부재를 해결 하는 것이 라모스의 제 1의 임무
 
LG의 공격지표 LG의 공격지표는 가을야구진출팀 5개 팀 중 약체였다. 특히 장타력이 떨어지다보니 득점, 타점 모두 진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스태티즈 자료 편집.

▲ LG의 공격지표 LG의 공격지표는 가을야구진출팀 5개 팀 중 약체였다. 특히 장타력이 떨어지다보니 득점, 타점 모두 진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스태티즈 자료 편집. ⓒ 장정환

 
여담이지만 LG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건강'이었다. 투수와 달리 야수는 한 시즌을 제대로 뛴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을 돌이켜봐도 2016 시즌 히메네스 정도가 풀로 다 뛰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중도 퇴출 수순이었다. 지난시즌 토미 조셉도 결국 허리 부상 때문에 LG와 동행을 접었다. 이 때문에 LG 팬들이 영입된 외국인 야수를 보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이야기는 '다치지만 말아다오'다.

이는 결국 팀 타격 성적으로 이어졌다. LG는 지난 시즌 리그 4위를 기록해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표면적으로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세부 주요 공격 지표들을 살펴보면 류중일 감독과 팬들의 입에서 한숨 나오는 수치였다. 홈런은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팬들도 이해하지만 '장타율'이 리그 7위였고 19시즌 가을야구 진출 팀 중 최하위다. 특히 희생플라이는 옆집 두산 베어스와 비교하면 더 초라하다. 두산이 83개 희생플라이를 생산했지만 LG는 그에 절반 조금 더 넘는 48개에 그쳤고 득점은 약 140점이 차이 났다.

이는 득점, 타점, OPS 모두 가을야구 진출 5개 팀 중 최하위의 원인이자 더는 투수와 수비력'만' 탄탄한 야구는 가을야구 진출 확률을 높이지만 대권 도전에는 한계라는 것을 절감하게 만들었다. 한 예로 LG가 잠실에서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페게로의 홈런을 앞 세워 5회말까지 5-3으로 앞섰지만 추가 득점이 이어지지 않자 6회 초에 동점을 허용했고 연달아 추가 점수를 허용하자 10-5로 허탈하게 패하였다. 4, 5 선발의 부재도 주요 원인이었지만 시즌 내내 발목 잡았던 공격력은 쌍둥이들의 '더 높은 곳'의 비상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LG팬들과 구단이 원하는 라모스의 최종목표는 페타지니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2시즌 한국에서의 성적 정말 그는 타신이었다. 특히 장타율과 OPS는 기존 타고투저 시즌임을 감안해도 LG 타자들에게서 보기 힘든 수치였다. 스태티즈 자료 편집.

▲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2시즌 한국에서의 성적 정말 그는 타신이었다. 특히 장타율과 OPS는 기존 타고투저 시즌임을 감안해도 LG 타자들에게서 보기 힘든 수치였다. 스태티즈 자료 편집. ⓒ 장정환

 
필자가 라모스의 입단 후 첫 소감을 보았을 때 그가 "나도 테임즈처럼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가 인상적이었다. 타고투저 시절의 활약이라 감안하여도 테임즈는 상대팀의 입장에서는 '다시는 KBO로 오지 말아라' 수준이었다. 15시즌 40홈런 – 40도루는 KBO에서 그의 능력의 상징이었다. 라모스도 테임즈처럼 KBO리그에서 활약을 펼치고 메이저리그나 자금이 풍부한 일본 리그에 입성하는 것을 염두 할 것이다.

그렇다면 LG의 모든 팬들이 바라는 타격 지표는 어느정도 수준일까. 사실 다소 뻔하지만 글쓴이는 08~09년에 활약한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이상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페타지니는 선수 생활 황혼기에 KBO 리그 LG로 진출하였다. 이미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일본 프로 리그를 '폭격'한 장면을 보았지만 과연 그의 타격이 얼마나 먹힐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09 시즌 초반 두산과의 경기에서 어마어마한 만루 홈런을 뿜어내며 기우임을 증명했고 비록 전경기를 다 채우지는 못 했지만 타격 실력과 응원가는 LG 팬들의 뇌리 속에 제대로 심어주었다.

물론 당시 2009 시즌은 8개 구단 126경기(08년), 133경기(09년)와 10개구단 144경기와 같은 환경, 같은 선수 수준이 아니기에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참고로 09년은 8개구단 평균자책점이 4.80) 하지만 위의 기록을 보면 페타지니 선수는 30홈런을 채우지는 않았으나 100타점을 올려주었고 장타율은 5할 7푼을 상회했다. 그렇다면 라모스가 좌타자, 내년 시즌도 투고타저로 예상 할 때 저 정도 기록은 어려워도 .280 25홈런 80~90타점 수준으로 올려준다면 LG가 충분히 대권도전에 매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공의 관건은 참을성
 
두 선수의 볼넷과 삼진비율 페타지니가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했던 이유 중 하나가 볼넷 대 삼진 비율. 선구안까지 받혀주니까 투수들에게는 '답이 안 나오는 타자'였던 것. 일본 NPB, 스태티즈, MLB.COM 자료 편집

▲ 두 선수의 볼넷과 삼진비율 페타지니가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했던 이유 중 하나가 볼넷 대 삼진 비율. 선구안까지 받혀주니까 투수들에게는 '답이 안 나오는 타자'였던 것. 일본 NPB, 스태티즈, MLB.COM 자료 편집 ⓒ 장정환

 
앞에서 밝힌대로 라모스가 페타지니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그에 준하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참을성'을 얼마나 발휘 하느냐에 달렸다. 그가 올린 기록을 살펴보면 통산 볼넷은 204개이나 삼진이 534개에 달해 약 1: 2.7의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나타난 수치에 비해 스윙이 쉽게 나오지는 않는다는 평가도 있기는 하지만, 타격 습관이 좀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쾌한 수치는 아닌 것.

그렇다면 페타지니는 어느정도였을까? 아래 표는 그가 일본에서 보낸 6년 (1999~2004) 그리고 KBO 리그에서 보낸 2년의 볼넷: 삼진 비율이다. 일본에서도 그를 공략한다고 했지만 보다시피 볼넷 : 삼진 비율이 1.04였다. 특히 99년 2001년은 볼넷이 삼진보다 2~30개 더 많아 그를 상대했던 투수들이 얼마나 곤혹스러웠는지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성기가 지나 활약했지만 2시즌 동안 볼넷이 약 40개가 더 많았던 것. 파괴력은 이미 알고 있지만 페타지니를 연호했던 LG팬들은 그의 선구안에 더 흡족했던 것. 따라서 라모스가 페타지니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좋은 선구안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아무튼 LG는 다소 '모 아니면 도'와 같은 선수 선발을 했다. 1루를 볼 수 있는 선수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끊이지 않는 부상 악령 때문에 한 시즌을 '건강한' 뛸 수 있고 가능성 있는 선수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인상이다. 따라서 기대는 하지만 실적은 '어느정도' 마음 속에서 비운 선발이다. 아무래도 자연스레 젊고 가망성 있는 선수로 초점이 맞춰졌으니 그 결과물이 라모스가 아닌가 판단한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프로필상 라모스의 나이는 26세이다. 그렇다면 1994년생인데, 1994년은 LG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해로 팬들도 뜻 깊은 해다. 과연 그가 페타지니의 뒤를 이을 LG의 타신으로 자리잡고 우승을 선물할지 아니면 팬들과 구단의 속만 타게 만들지 한 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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