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보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 가운데가 김순자 지부장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보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 가운데가 김순자 지부장 ⓒ 울산과학대 지부

 
"예전 일 생각하면 봉준호 감독님 참 많이 고마운 분입니다. 그래서 더 기뻤습니다."
 
울산과학대에서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는 청소노동자 김순자 지부장이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을 이룬 봉준호 감독에게 특별한 감사와 함깨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순자 지부장과 봉준호 감독의 인연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을 맡고 있던 김 지부장은 총선을 앞둔 2012년 3월 당시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1번에 올랐다. 민주노동당을 거쳐 진보신당 당원으로 있던 봉준호 감독은 재외투표 의사를 밝히며, 김순자 지부장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가 됐다.
 
당시 봉 감독은 "영화감독 봉준호입니다. 설국열차 촬영 때문에 체코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는 체코대사관에 가서 재외투표에 참여할 계획입니다"라며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인 청소노동자 김순자님의 당선을 기원하며 진보신당에 정당투표를 할 것입니다"라고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봉 감독은 또한 "청소노동자 분들이 화장실 구석이나 계단 아래에서 식사하시는 모습이 항상 가슴 아팠습니다"라며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분이 국회에 진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청소노동자에 대한 헌사 아닐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 ⓒ CJ 엔터테인먼트

   
김순자 지부장은 "당시 (봉준호 감독이) 그런 마음을 보내주셔서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이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 됐다"며 "<기생충>을 노조원들과 함께 봤는데, 잘 이해 못하는 분들에게는 직접 설명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2년 이후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도 못 드렸는데, 살아있을 때 꼭 한번 만나서 고맙다는 인사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찍은 봉 감독 아카데미상 수상 축하 사진을 공개했다.
 
민주노총 울산과학대지부는 2014년 이후 대학 측이 약속을 어겼다며 6년 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김 지부장은 "우리 주장은 간단하다. 예전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해 투쟁을 통해 복직했을 때, 대학 측은 다시는 청소노동자들을 해고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며 "그런데도 약속을 어겨 이를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민주노동당으로 시작해 오랜 시간 동안 진보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해 왔으나 현재도 당원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진보정당의 한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 청소노동자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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