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 박희철 역의 배우 김무열.

<정직한 후보> 박희철 역의 배우 김무열. ⓒ NEW

 
"연기하는 척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서 했다. 극 중 희철이 가장 힘들 때 바람막이가 되어준 주상숙(라미란 분)을 진심으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정직한 후보>에서 국회의원 주상숙의 보좌관 박희철 역을 맡은 배우 김무열은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선 언제나 진심을 담아야한다고 전했다.

배우 김무열이 이번에 선택한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아침부터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2년 뮤지컬 <짱따>로 데뷔한 배우 김무열은 뮤지컬 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영화 <작전> <최종병기 활> <악인전> 등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스크린을 넘어서 <SBS 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2009),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2017) 등의 브라운관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이 빛나는 것보다 작품이 빛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김무열은 이번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도 이를 몸소 실천했다. 그는 작품 캐스팅 과정에서 시나리오를 검토한 후 장유정 감독에게 자신의 역할을 축소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희철이라는 인물은 보좌관이기 때문에 주인공 이상으로 눈에 띄면 안 될 것 같다고 감독님께 말했다"라며 "주상숙이라는 주인공이 더 굵고 강한 역할로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선 그게 최선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나는 단지 리액션을 담당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라미란 누나가 분명 웃길 거라는 점에 있어서 한순간의 의심도 없었기 때문이죠."
  
 <정직한 후보> 박희철 역의 배우 김무열.

<정직한 후보> 박희철 역의 배우 김무열. ⓒ NEW

 
배우로 큰 배역을 맡기보단 영화의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 김무열의 연기철학이다.라미란이 쉴 틈 없이 유머코드가 가미된 대사를 마구 날릴 때면 김무열은 이를 안정감 있게 받아친다. 극 중 보좌관 역할처럼 김무열은 라미란의 코믹 연기를 제대로 보좌해준다.
 
한때 자신의 아버지가 국회의원 보좌관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그는 "아버지가 하시는 일들을 어릴 때부터 보다 보니 보좌관은 내겐 친근한 직업이었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12일 개봉을 앞두고 배우 김무열과 나눈 일문일답.
 
- 영화 캐스팅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번 영화에서 저는 미안할 정도로 특별히 한 게 없다. 그냥 재미있는 장면들에 함께 등장해 날로 주워 먹었다고 생각한다. 라미란 누나를 비롯해서 너무나도 좋은 배우들이 하는 연기에 맞춰 놀라거나 뜯어말리거나 이런 리액션을 연기하면 되는 거였다.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분들에게 다소 익숙하진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서 설레는 마음이다."
  
"라미란과 연기하고 싶었다"
 
 <정직한 후보> 박희철 역의 배우 김무열.

<정직한 후보> 박희철 역의 배우 김무열. ⓒ NEW

 
- 맡은 배역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영화에는 편집되었지만 극 중 제가 맡은 박희철 인물은 주상숙 보좌관으로 활약하게 된 계기가 있는 인물이다. 희철은 누구도 자신의 편에 서지 않았을 때 주상숙이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바람에 그의 보좌관이 되어 정치판에 들어서는 인물이다. (감독님과의 캐릭터 관련 아이디어 회의에서) 처음에는 청렴했던 주상숙이 갈수록 변해가는 한편 박희철은 뇌물을 챙기는 모습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는 인물이면 어떨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미디 장르에서 이런 부분은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욕망과 타협에 젖어 들어가는 인물로 결정됐다."
 
- 역할 축소를 제안했다고 하던데?
"라미란 누나는 작은 역할부터 큰 역할까지 무엇이든 잘 소화해내는 배우다. 언제나 역할 그 고유의 빛을 잃지 않는다. 어떨 때는 과장된 연기도 소화하지만 정극 연기도, 그리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까지 끌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저는 누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출연을 결심했다. 배우로서 라미란이란 사람이 어떻게 역할을 소화해내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만  있었을 뿐이다.  주상숙이 더 굵은 역할을 해야했기에 제 역할 축소를 제안했고, 다행히 장유정 감독님이 그것에 동의했다."

- 관객들이 <정직한 후보>의 보좌관 박희철을 어떻게 봤으면 좋겠나?
"보좌관 역할에 걸맞게 든든함이 느껴졌다면 저에게는 그게 제일 큰 성공이다. 박희철의 의리라는 건 바로 이런거구나라는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 주상숙을 지키기 위해 진심을 다해서 보좌하는 진심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척이 아니라 진심으로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 어린 시절의 기억이 보좌관 역에 도움이 되었다고 하던데?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국회의원 보좌관이셔서 어린 시절 쉽게 국회의원 보좌관 또는 비서관들을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래서 정확히 보좌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다. 굉장히 친근하다고 생각했던 직업이다."
 
- 배우 라미란과의 첫 번째 호흡은 어땠나?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음에도 예전부터 동네에서 알던 누나 같았다. 언제나 편안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제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가끔 함부로 대할 정도로 편한 사이였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윤경호 형도 무표정한 표정으로 아무 말을 안 하면 정말 포스가 남다르신 분인데 알면 알수록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서움의 끝판왕 손종학 선배님도 실제로 보니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더라. 후배랑도 격 없이 어울리시고 엄청 유쾌한 성격이었다."

"코미디 장르 계속 도전하고 싶어"
  
 <정직한 후보> 박희철 역의 배우 김무열.

<정직한 후보> 박희철 역의 배우 김무열. ⓒ NEW

 
- 이번 <정직한 후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코미디 연기를 계속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는 부분에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나는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허락만 해주신다면 얼마든지 코미디 연기를 계속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최근 영화계에서도 코미디 장르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많은 작품들이 추가로 만들어지고 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헛되지 않게 책임감 있게 해내겠다. 배우는 선택받는 사람이기에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 배우로 살아가면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는가?
"얼마 전, 길을 걷다가 어떤 두 분이 저를 보고는 '오!~~ 오!~~ 션(가수 그룹 지누션 멤버)... 션이다'라고 하시더니 막 따라오더라. 나를 지누션 멤버 션으로 착각하고 사진을 찍자고 계속 조르셨다. 난 션이 아니기 때문에 못 들은 척하고 지나가려는데 계속 쫓아오시더라. <악인전>이 인기를 끌었지만 그때는 제가 배역을 잘 소화해내기 위해 20kg 찌우고 찍었던 영화라 지금과는 이미지 차이가 크다. 그래서인지 같은 배우라고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언제였나? 극 중 주상숙처럼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
"제가 어려웠을 때 도움 주셨던 분들이 몇 분 떠오른다.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제가 카포에라 운동을 오래 했었는데 한때는 수입이 끊겨 회비를 못 낼 정도로 경제사정이 안 좋았다. 관장님이 그런 저의 경제사정을 알아채고 따로 불러서 회비 걱정 말고 편하게 운동하라고 하시더라. 운동에 필요한 물품도 그냥 선물처럼 주시곤 했다. 은혜라고 생각하고 언젠가 꼭 갚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제가 박용하 형님 회사에 있을 시절이 떠오른다. 그때 형에게도 안좋은 일이 있었지. 제게 그렇게 두 번 연속으로 힘든 일이 겹쳐서 더 고된 시기였다. 현재 소속사인 회사(프레인글로벌)의 여준영 회장님이 그 당시 저를 위해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셨다. 그리고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를 묵묵히 내 곁에서 지켜준 와이프에게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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