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의 등장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4대륙대회) 여자 싱글 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유영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유영의 등장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4대륙대회) 여자 싱글 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유영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유영(과천중)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달을 차지했다.
 
유영은 8일 서울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94점과 예술점수(PCS) 69.74점을 합친 149.68점을 받았다.
 
그는 하루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73.55점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23.23점으로 일본의 기히라 리카(232.34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22.97점을 기록한 브래디 테넬(미국)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 따낸 유영, ISU 공인 개인 최고 기록 경신
 
유영의 프리스케이팅 점수와 총점은 모두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수다. 한국 선수가 4대륙 대회에서 메달을 차지한 것은 2009년 김연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유영은 21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20번째로 연기에 나섰다. 첫 점프과제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기본점 8.00점)을 완벽하게 뛰면서 수행점수(GOE)를 2.67점을 추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다소 불안한 착지로 수행점수가 떨어졌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훨씬 개선된 모습이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해 수행점수 1.87점이 매겨졌다. 레이백 스핀(레벨3)과 스텝 시퀀스(레벨2)에서 흔들렸지만, 트리플 러프-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 뒤 안전하게 착지했다.
 
트리플 플립,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도 실수 없이 해낸 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유영은 목동실내아이스링크를 찾은 관중의 갈채에 미소로 보답했다.
 
이날 출전한 김예림(수리고)은 자신의 개인 최고점인 202.76점으로 6위, 임은수(신현고)는 200.59점으로 8위에 올랐다.
 
'연아 키즈' 유영, 기대감 높이는 올림픽 메달
 
한편 이날 시상자로 나선 김연아는 유영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번 유영의 4대륙 선수권 은메달 확득은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피겨가 이뤄낸 커다란 쾌거다.
 
유영은 '연아 키즈'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김연아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2010년 당시 유영은 만 6살이었다. 그가 피겨에 첫걸음을 내딛은 것에는 김연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은 초등학생이던 2016년 전국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11세 8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며, 김연아의 최연소 우승 기록(12세 6개월)을 넘어섰다. 그동안 유영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까지 시도하는 등 포스트 김연아로 주목을 받았다.
 
유영은 지난해 10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르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연아, 임은수(17·신현고)에 이어 한국 여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ISU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이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유영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인 223.23점을 따냈는데, 한국 여자 선수가 ISU 공인 최고점에서 22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0 밴쿠버올림픽 김연아(228.56점) 이후 처음이다.
 
유영의 이러한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김연아 이후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영이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일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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