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 영진위

 
강소제작사 육성 환경 조성을 위한 한국영화 메인투자 전문 투자조합 신설, 독립·예술영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가칭)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설립, 한국영화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영화아카데미 교육과정 확대, 지역영화 창작 스튜디오 구축지원 등이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중점 사업으로 추진된다.

1000억 예산 시대를 연 영화진흥위원회가 6일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영진위 예산안이 지난해보다 247억 늘어난 1015억으로 대폭 증액되면서 영화계의 기대감이 큰 상태였고, 영진위도 이에 부응해 애초 대규모 사업설명회를 예정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문제로 당일 계획된 행사를 취소한 뒤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주요 사업안을 공개했다.
 
한국영화 프로젝트 투자 확대
 
영진위가 가장 우선점을 두고 있는 건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 확대다. 이를 위해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 예산을 큰 폭으로 확대 편성했다. 지난해 80억 원이었던 예산은 240억 원으로 3배 늘어났다. 이 예산은 2020년 한국모태펀드 출자사업 (영화계정)을 통해 '한국영화 메인투자 전문 투자조합(300억원 규모)'와 '중저예산 한국 영화 전문 투자조합(150억원 규모)'을 결성하는데 집행될 예정이다.
 
특히 처음 신설되는 '한국영화 메인투자 전문 투자조합'은 한국영화 프로젝트의 메인투자를 주요한 투자대상으로 하고 있다. 투자·배급사 중심의 국내 영화산업 투자 및 제작 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동 투자조합에서 메인으로 투자한 영화의 지적 재산권(IP) 활용 권한은 제작사가 단독으로 보유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영화 창의력 증대, 콘텐츠 재생산 확대 등 제작사의 역량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정권 블랙리스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독립·예술영화 지원도 확대한다. 2019년 예산이 동결되면서 안팎의 비판이 일기도 있는데, 이를 의식한 듯 전체 독립영화 예산을 크게 늘렸다. 늘어난 예산을 발판으로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에서 예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독립·예술영화 개봉지원이다. 지난해 6억 8천 만 원이었던 예산이 올해 28억 3천만 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나면서 개봉을 원하는 독립예술영화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됐다.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조금 더 많아진 것이다. 편당 지원액이 종전 2~3천만 원에서 4천만원으로 늘어났고, 집중 지원이 신설돼 1억~2억 정도를 차등지급한다. 2편 정도를 따로 선정해 2억을 지원하는 방침을 정했다. 최소한의 개봉 비용 일부를 지원받던 기존과 비교하면 개봉 비용을 온전히 지원받게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은 지난해 54억이었던 예산이 60억에 조금 못 미치는 액수로 소폭 증가했으나 독립예술영화유통배급 종합지원에 20억이 새로 생겨나면서 올해 독립영화 관련 사업에 지원되는 예산은 지난해 61억에서 108억으로 늘게 됐다. 영진위는 독립·예술영화 관람객 수가 전체 극장 관람객 수의 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영화 향유의 다양성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와 세계 인재 양성기관으로 발전
 
 한국영화아카데미

한국영화아카데미 ⓒ 성하훈

 
한국영화아카데미 교육과정 확대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영진위는 "2018년 부산으로 이전한 한국영화아카데미는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낸 아시아 최고의 영화교육 기관으로,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아카데미가 보유한 영화제작 교육 역량을 더욱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 및 세계의 영화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교수 및 강사진을 확보하고, 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확대하여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연간 7편의 장편 극영화 및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극장 개봉 및 국내· 외 영화제 출품과 수상이 가능한 작품을 배출하고, 5개 내외 분야(DI, 사운드디자인, VFX 등)에서 기술전문교육과정을 시범 운영하여 2021년에는 정규과정으로 편제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예산이 18억에서 62억으로 크게 올린 것도 이런 계획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초저에산 제작비와 이로 인한 열악한 제작 환경이 최근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이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연출과 제작 중심이었던 아카데미가 교육 분야를 기술로까지 확대하고 해외로 문호를 넓힐 경우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아카데미가 문호를 확장하면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운영 중인 부산아시아영화학교와 일정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영진위 측은 아시아 및 세계 인재 양성은 중장기적인 계획일 뿐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영화학교 측은 협력할 수 있는 것들은 협조하면서 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영진위는 지난해말 기숙사로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을 매입해, 이번 학기부터 운영한다고 밝혀 부산 이전에 따른 학생들의 부담을 덜게 됐다.
 
지역 창작 인프라 구축 늘려
 
중·저예산 영화 임차료·세트제작비 지원하는 '장편 극영화 촬영공간 지원' 사업은 20억 규모의 예산으로 신설됐다. 국내 스튜디오(실· 내외)에서 촬영한 장편영화 50여편 내외에 임차료와 세트제작비를 지원하며, 민간 스튜디오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총 2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해 스튜디오 및 세트를 활용한 다양한 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당초 남양주종합촬영소의 부재를 예상해 마련된 예산이었으나 남양주종합촬영소의 운영이 재개되면서 지방 촬영을 준비하는 영화들이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오는 5월부터 ㈜부영주택에서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역별 영화 창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역영화 창작 스튜디오 구축지원' 사업 예산을 지난해 대비 14억 늘어난 51억으로 확대한 것은 수도권에 집중된 영화 제작 인프라를 전국 각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목적이다. 2019년에 선정한 4개 지역(~2021년)과 2020년에 선정할 3개 지역(~2022년)을 대상으로 실내 스튜디오 및 후반작업 시설 등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월 30일 영진위 공정환경조성센터 주최로 열린 영화인을 위한 법률 특강

지난 1월 30일 영진위 공정환경조성센터 주최로 열린 영화인을 위한 법률 특강 ⓒ 성하훈

 
영진위는 올해 4대 전략목표로 ▲영화 창작 다양성 확대 ▲영화산업 지속성장 견인 ▲영화 문화 가치 확산 ▲사회적 가치 경영 선도를 수립했다며 산업 공정경쟁 기반 조성과 공정환경조성사업 영화정책 및 산업연구, 아시아 영화 상생·협력 주도, 미래 성장분야 지원 확대 등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정환경조성센터 서울분소 운영을 통해 영화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불공정행위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초점을 맞춰 편성된 예산을 내실 있게 집행할 계획이다. 공정환경조성센터는 지난 1월 30일 서울분소 개소를 기념해 영화인을 위한 법률 특강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영화정책 및 산업연구'는 '영화정책연구심의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다양한 정책 연구 및 통계조사를 실시하여 정책적 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고, 오석근 위원장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영화 상생·협력 주도'를 위해 '한·아세안 영화기구 설립 추진'도 전년도와 동일한 규모인 17억 5000만 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지난 1년 간 아세안 10개국과의 협의를 통해 한·아세안 영화기구 설립을 위한 추진에 대한 의견 합치를 이끌어내,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성과사업 중 하나로 포함됐으나 한·아세안영화기구를 국제 기구로 설립하기 위해서는 11개 정부의 합의 등의 절차가 필요하여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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