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관객이 모이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가요계 공연뿐 아니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 기자간담회 및 제작발표회가 취소되는 등 연예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많은 대중이 모이는 콘서트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그룹 위너는 오는 8일 개최 예정이었던 싱가포르 콘서트를 취소했고, 악동뮤지션도 8~9일 잡혀있던 창원 콘서트를 취소했다.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이런 결정은 당연해 보인다. 다수의 관객이 몰렸다가 빠지는 공연의 특성상 위험성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는 손소독제나 마스크만으로 무마될 수 있는 건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공연 줄줄이 취소... '미스트롯' 광주 콘서트도 연기  
 
 '미스트롯' 광주콘서트 연기 안내

'미스트롯' 광주콘서트 연기 안내 ⓒ 인터파크 예매창 캡쳐


지난 4일 광주에 사는 42세 여성이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확진자가 방문한 병원과 근접한 공연장에서 예정돼있던 '미스트롯' 광주 콘서트의 강행여부가 이목을 끌었다. 공연장인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은 8337석의 규모다.

오는 9일 공연을 앞두고 5일 오후까지 '내일은 미스트롯 전국투어콘서트 청춘'(주최 TV조선·포켓돌스튜디오) 측은 콘서트를 진행을 고수했다. 예매표 취소 희망자의 경우, 직접 전화를 걸어서 취소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환불을 진행해오다가 5일 오후 5시 예매사이트에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적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관램객과 출연진의 건강 보호를 우선으로 삼기 위해 공연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하여 이와 같이 안내드립니다"라며 "공연을 기다려주신 많은 관객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과 공연 연기라는 죄송스러운 소식을 전하게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란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게재했다. 
 
 '미스트롯' 광주콘서트 연기 안내

'미스트롯' 광주콘서트 연기 안내 ⓒ 인터파크 예매창 캡쳐

 
공연홍보사 JG스타 측은 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가 터지고 내내 공연 취소, 연기 혹은 강행에 대해 내부논의를 이어왔다"며 "강행한다는 뉴스가 몇몇 매체에서 났던데, 최종결정난 바가 아니었다. 지금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잠시 후 오후 5시에 인터파크를 통해 공연이 연기됨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지가 뜨기 이전까지 공연 주최 측은, 취소를 희망하는 예매자들로부터 전화로 환불절차를 밟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적지 않은 항의를 받아왔다. 주최 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희망자에 한해서만 수수료 없이 티켓을 환불해주는 방식을 고수하다, 결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자 잠정 연기로 최종 확정을 내린 것이다.
 
'여자친구'와 함께! 걸그룹 여자친구(소원, 은하, 예린, 엄지, 유주)가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천면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미니앨범 < 回:LABYRINTH > 발매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교차로 (Crossroads)'과 'Labyrinth'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앨범은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협력으로 완성한 첫 앨범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팬들과 아티스트의 안전 및 건강을 위해 예정되었던 팬쇼케이스는 취소됐다.

▲ '여자친구'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팬들과 아티스트의 안전 및 건강을 위해 예정되었던 팬쇼케이스는 취소됐다. ⓒ 이정민

 
 
'이달의 소녀' 쇼케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천면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이달의 소녀의 미니앨범 <해시(#)> 쇼케이스에서 진행요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달의 소녀의  팬쇼케이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팬들과 아티스트의 안전 및 건강을 위해 취소됐다.

▲ '이달의 소녀' 쇼케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천면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이달의 소녀의 미니앨범 <해시(#)> 쇼케이스에서 진행요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달의 소녀의 팬쇼케이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팬들과 아티스트의 안전 및 건강을 위해 취소됐다. ⓒ 이정민

 

한편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가요계는 팬을 상대로 하는 쇼케이스 일정도 취소했다. 걸그룹 여자친구, 에버글로우, 이달의 소녀 등이 예정된 팬 쇼케이스 진행을 하지 않았다. YB를 비롯해 김태우 또한 콘서트를 취소 혹은 잠정 연기했다. 가수들은 직접 자신의 SNS에 이러한 소식을 알리며 "속상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2월 15일 부산 영화의전당 단독 공연 관련하여 안내 드립니다.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공연이 정상 진행되는지 염려차 연락 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시시각각 상황을 파알하며 그대로 진행하는 게 좋을지, 취소하는 게 좋을지 계속 논의중입니다. (중략) 현장에서의 예방 매뉴얼도 준비 중입니다. 혹시나 상황이 변하게 되면 바로 공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수 적재 인스타그램)

온라인 대체 기자간담회 
 
 새 드라마 <방법> 제작발표회

새 드라마 <방법> 제작발표회 ⓒ tvN

 
팬미팅과 쇼케이스, 공연 뿐 아니라 드라마/영화 계통의 기자간담회도 취소 혹은 다른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4일 오전 진행 예정이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 홀로 그대>와 이날 오후 예정이던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은 예정됐던 행사를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

<방법> 측은 기자들에게 유튜브와 티빙 등 생중계 시청 루트를 문자로 발송하고, 동시에 질문을 서면으로 미리 받아 이 질문들을 MC가 출연진에게 대신 묻도록 조치했다. <방법> 측은 기존 현장 제작발표회와 모든 것을 동일하게 진행했다. 배우 엄지원과 성동일, 조민수, 정지소,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 극본을 쓴 연상호 작가가 참석했다. 현장 사진의 경우는 tvN 측이 기자를 대신해 촬영해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영화계도 비상이다. 4일 수입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의 언론배급시사회를 취소하고 개봉일을 2월 7일에서 3월 26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언론배급시사회는 추후 일정이 확정되면 다시 안내드릴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한국 영화 또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전도연, 정우성 등이 출연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또한 오는 12일로 예정돼 있던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생배우들 집합! 13일 오전 서울 왕십리로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정우성, 윤여정, 전도연, 신현빈, 정가람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을 그린 범죄극이다. 2월 12일 개봉.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생배우들 집합!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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