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미스터트롯> 화제의 참가자 가수 임영웅

TV조선 <미스터트롯> 화제의 참가자 가수 임영웅 ⓒ TV조선

 
시청률 25% 돌파.

요즘 지상파에서도 보기 힘든 시청률을 종합편성 채널 프로그램 TV조선 <미스터트롯>이 해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방송 중반을 지났을 뿐인데 기록한 수치라는 것이다. 앞으로 준결승과 결승전 등 시청자들이 큰 관심을 가질 무대가 남아 있기에 시청률 30%을 넘기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미스터트롯> 이전에도 M.net <슈퍼스타K> 시리즈, <프로듀스 101> 시리즈,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이하 <K팝스타>) 등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들의 화제성과는 별개로 시청률 자체는 그리 높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고의 시청률은 지난 2011년 MBC <위대한 탄생> 시즌1이 기록한 22.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고 공중파, 종편, 케이블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TV 시청 인구가 대폭 감소한 요즘, 종편에서 제작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파죽지세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공통점
 
 TV조선 <미스터트롯> 화제의 참가자 가수 영탁

TV조선 <미스터트롯> 화제의 참가자 가수 영탁 ⓒ TV조선

 
<미스터트롯>과 그의 전신인 <미스트롯>은 기획의 승리였다. 중장년층이 즐길 만한 방송 콘텐츠가 드라마 외엔 거의 없는 현실에서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은 중장년층 이상을 위한 트로트 오디션을 표방했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미스트롯>에서 우승한 뒤 '어르신들의 아이돌'로 등극한 송가인과 마찬가지로 <미스터트롯>에서 화제가 된 참가자들도 중장년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나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기존 팬층 포함 전 세대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송가인 열풍이 그랬듯 시청률은 물론 다시보기 영상 또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미스터트롯> 인기 중심에는 오직 중장년층만 존재하지 않는다. 

송가인을 비롯해 최근 <미스터트롯>을 통해 주목받는 남성 출연자 중 순수 아마추어 참가자가 거의 없다는 것 또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만의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미스터트롯>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정동원 등은 프로그램에 나오기 전에도 트로트계에서 관심을 받던 인기 스타였고, 최연소 참가자로 화제를 모은 홍잠언 또한 앨범 발표를 비롯해 무대 경험 또한 상당한 현역 가수다. 

이미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고 그 중 일부는 탄탄한 팬덤도 구축 중인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이 구태여 오디션 프로그램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은 그만큼 트로트 가수들이 나올 수 있는 방송 무대가 많지 않았다는 방증 아닐까.

물론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긴 하지만, 트로트 가수는 방송 출연보다 지역 축제나 행사 무대에서 벌어들이는 수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15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트로트 가수 박현빈은 "요즘 왜 방송 출연이 뜸하나?"는 MC들의 질문에 "방송에 나오지 않을 때가 성수기"라고 답하며 트로트 가수의 주 수입원은 행사 무대임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로트 가수들의 주 활동 무대가 행사라고 한들,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가 없으면 그 자리마저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법이다. 김연자, 태진아, 설운도, 장윤정, 박상철, 박현빈, 홍진영 등 행사만으로도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정상급 트로트 가수들이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방송 출연을 이어가는 것은 대중들의 꾸준한 관심이 있어야 인기 가수로 오래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인지도만으로 가요 프로그램을 비롯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는 선배 가수들과 다르게 이제 막 트로트계에 발을 디딘 신인 트로트 가수들이 나올 수 있는 방송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 

콘텐츠 부족+시청자 욕구+가수 바람이 만든 인기
 
 TV조선 <미스터트롯> 화제의 참가자 가수 이찬원

TV조선 <미스터트롯> 화제의 참가자 가수 이찬원 ⓒ TV조선


"'미스터트롯' 간절함 그거 하나였습니다." 

지난해 8월 설운도, 김연자, 송가인과 함께 KBS <해피투게더4>에 출연, '트로트계의 BTS'로 화제를 모은 장민호는 <미스터트롯>의 참가 이유로 '간절함'을 꼽았다. 데뷔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음에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와 이름을 알리기 위해 자진해서 서바이벌 경쟁에 뛰어든 트로트 가수들의 간절함과 비장함은 <미스터트롯>의 높은 시청률을 이끄는 주요 원동력이다. 

중장년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부족과 초야에 묻힌 실력자를 만나고 싶은 시청자들의 욕구,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TV 무대에 서고 싶다는 트로트 가수들의 바람,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폭발적인 인기를 만들어냈다. 이제 방송가의 관심은 준결승, 결승을 앞둔 <미스터트롯>의 시청률이 어디까지 치솟을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과연 <미스터트롯>의 범국민적인 인기가 특정 소재, 장르에 쏠린 가요계, 방송계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통해 보수 중장년층을 주 시청 타깃층으로 하는 TV조선의 입지가 강화 되었다는 것, 실력은 있지만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던 참가자들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늘어났다는 것은 분명하다.

간절함 하나로 무대에 선 실력파 가수들의 혼신의 열창으로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스터트롯>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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