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 마블러스 코바타(28세)... 일본 대표팀 주전 리베로이기도 하다. (2019.6.20, 충남 보령종합체육관)

JT 마블러스 코바타(28세)... 일본 대표팀 주전 리베로이기도 하다. (2019.6.20, 충남 보령종합체육관) ⓒ 박진철 기자

 
일본 여자배구의 2019-2020시즌 V리그가 지난 1월 26일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올 시즌 우승 팀은 JT 마블러스였다.

JT는 지난달 26일 열린 여자배구 2019-2020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오카야마(Okayama)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JT는 김연경이 지난 2009-2010, 2010-2011 두 시즌 동안 활약했던 팀이다. 김연경은 2010-2011시즌 일본 리그에서 JT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MVP까지 수상했다.

JT는 김연경이 입단하기 직전인 2008-2009시즌까지만 해도 일본 리그 10개 팀 중 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연경이 입단하면서 단숨에 최상위권 팀으로 올라섰다. 김연경은 입단 첫해인 2009-2010시즌부터 일본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JT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다음해인 2010-2011시즌에는 일본 리그 최종 우승과 함께 MVP 수상자가 됐다.

김연경과 함께 했던 시절이 JT에겐 팀 역사상 최고 전성기였다. 그리고 김연경이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로 떠난 2011-201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심지어 2014-2015시즌에는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김연경이 떠난 지 9년이 된 올 시즌에 일본 리그 왕좌를 다시 차지했다.

한편, 2017-2018, 2018-2019시즌에 2년 연속 일본 리그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히사미츠는 올 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도 진출하지 못했다. 최종 순위도 7위에 그치면서 이변을 낳았다.

미국 대표팀 드류스 'MVP'... 코바타, 3년 연속 '베스트 리베로'
 
 '2019-2020시즌 일본 리그 MVP' 드류스(27세)... 2019 여자배구 월드컵 한국-미국 경기 모습 (2019.9.29)

'2019-2020시즌 일본 리그 MVP' 드류스(27세)... 2019 여자배구 월드컵 한국-미국 경기 모습 (2019.9.29) ⓒ 국제배구연맹

 
JT의 올 시즌 주요 멤버를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레프트는 하야시(21세·173cm), 다나카(24세·170cm), 자스티스(21세·178cm), 키츠이(23세·174cm), 니시카와(20세·180cm)로 구성됐다.

라이트는 안드리아 드류스(27세·191cm)가 맡았다. 센터는 아쿠타가와(29세·180cm), 오가와(25세·179cm), 깨우깔라야(26세·179cm)가 포진했다. 세터는 모미(20세·176cm), 리베로는 코바타(28세·164cm)가 주전이다.

우승을 주도한 선수는 미국 대표팀 라이트 공격수인 드류스다. 그는 올 시즌 일본 리그 MVP를 수상했다. 또한 일본 리그 득점 부문에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드류스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열린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9월 29일 한국-미국 경기에서도 24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미국의 3-1 승리를 주도했다. 지난 시즌에는 터키 리그 베이리크뒤쥐 팀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했고, 터키 리그에서도 득점 부문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은 또 있다. 일본 대표팀 주전 리베로인 코바타다. JT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구축한 핵심이다. 코바타는 일본 리그에서 2017-2018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베스트 리베로 상을 수상했다.

주전 레프트 하야시도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전 세터 모미도 큰 기여를 했다. 2000년생임에도 올 시즌 일본 리그 베스트 세터 상을 수상했다. 일본 대표팀 주전 센터로 부상하고 있는 아쿠타가와도 블로킹 부문 5위를 차지하며 좋은 활약을 했다.

중국·일본 리그 '2개월 이상' 단축... 올림픽 메달에 올인

일본 여자배구 리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체 일정을 조기에 마감하도록 단축 편성했다. 그에 따라 일본 여자배구 2019-2020시즌 V리그는 2019년 10월 12일 개막해서 2020년 1월 26일에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끝마쳤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무려 2개월 이상 앞당겨 리그를 종료한 것이다. 지난 시즌 일본 여자배구 V리그는 2018년 11월 3일 개막해서 2019년 4월 13일에서야 모든 일정이 끝났다.

한편, 중국 여자배구 리그도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2개월 앞당겨 끝냈다.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포함해 지난 1월 14일 모든 일정이 종료됐다. 일본 리그보다 더 일찍 마감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 여자배구가 올 시즌 일정을 대폭 축소한 이유는 오직 하나다. 오는 7~8월에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준비를 위해서다. 중국은 금메달을 목표로, 일본은 자국 홈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철저한 준비에 돌입했다.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4월 22일부터 26일까지 도쿄 올림픽 배구 경기장으로 사용될 '아리아케 아레나'(1만5천 석)에서 시범 대회(Volleyball Test Events)를 개최한다. 아리아케 아레나 개장을 기념하고, 일본 대표팀의 실전 경기장 적응을 위해 마련한 4개국 초청 친선 대회이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도쿄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지난 1월 31일 도쿄 올림픽 본선 남녀 배구의 조별 예선 리그 조편성과 경기 방식을 확정해 공식 발표했다.

여자배구의 경우 A조는 일본(홈팀·세계링킹 7위), 세르비아(3위), 브라질(4위), 대한민국(9위), 도미니카(10위), 케냐(19위)가 배치됐다. B조는 중국(1위), 미국(2위), 러시아(5위), 이탈리아(8위), 아르헨티나(11위), 터키(12위)가 포함됐다.

한국과 일본은 8강 진출은 물론, 8강에서 유리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도 반드시 서로를 물리쳐야 한다. 더군다나 한일전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을 최고 빅매치다. 말 그대로 숙명의 한판 승부다. 일본 리그를 제패했던 김연경이 다시 한 번 화려한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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