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극장가에는 2020년 미스터리의 첫 문을 여는 영화가 개봉한다. 하정우-김남길 주연의 공포 미스터리 <클로젯>이다. 각본을 쓴 김광빈 감독은 "살짝 열린 벽장 틈 사이로 누군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본인의 경험에서부터 이 스토리를 발전시켰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의 언론시사회에 다녀왔다.

심장이 쫄깃쫄깃해진다
 
 영화 <클로젯> 스틸컷

영화 <클로젯>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 이나(허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하정우)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이런 공포 미스터리 영화는 관람등급을 나이로 나눌 게 아니라는 우스운 생각을 나는 진지하게 해보았다. 주량을 소주로써 기준 삼듯, '영화 <링>을 볼 수 있는 사람까지 이 영화를 볼 수 있음' 하고 등급을 나눠야하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나는 지금 영화가 무척 무서웠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숨이 막히고 심장이 쫄깃해질 만큼 공포스러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클로젯>을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나이로 나눈 관람등급에 불만을 표할 만큼 겁이 많은 나같은 사람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바다. 왜냐하면 공포와 미스터리에가 전부가 아니니까. <클로젯>은 후반부로 가면서 공포 그 이상의 '감동'을 주는데, 이런 이유로 이 영화의 장르는, 엄밀히 따지자면 '공포 휴머니즘(?) 드라마'쯤 되겠다.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아무리 악귀라고 해도 한을 품게 한 어떤 사연이 있기 마련이고,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놀라운 변화가 비로소 생겨난다. 이런 휴머니즘적 메시지를 자세히 풀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자제하기로 하고, 이 영화의 무서움(?)으로 화제를 돌리기로 하자. 

'알 수 없는 게' 가장 무섭다는 얘기가 있듯이, 뭐가 있긴 있는 것 같은데 그 정체를 알 수 없을 때 피어나는 두려움은 상당했다. 바로 이 영화의 중심소재가 되는 '옷장'이 그것이다. 벽장 문이 스르륵 열릴 때 쫄깃해지는 심장은 그 정체가 순식간에 확 드러날 때 소스라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공포보다는 귀신이 사람을 헤칠 수 있고 그런 지경에 다다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상황이 더 무서웠다. 무서움의 관람등급은 관객이 직접 영화를 보시고 판단해주시면 좋을 것이다.

'하정우X김남길' 케미스트리로 '호강'
 
 영화 <클로젯> 스틸컷

영화 <클로젯>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클로젯> 스틸컷

영화 <클로젯>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클로젯>의 장점은 뻔하지 않은 공포, 즉 휴머니즘적(?) 공포라는 점 외에 또 있다. 두 주연배우의 케미스트리가 그것이다. 눈호강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이지 않을까. 큰 키에 듬직하면서 날렵한 외모도 물론 돋보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시너지에서 좋은 기운이 스며 나왔다. 쿵짝이 잘 맞는달까. 진지하면서도 능글맞은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하정우는 "웃음기를 쫙 뺀" 연기를 선보이고, 김남길은 진중한 모습에서부터 깐족깐족, 촐랑촐랑거리는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아이들의 연기력도 뛰어나다. 극중 상원(하정우)의 딸 이나 역의 배우 허율, 그리고 미스터리한 존재로서 베일에 싸여있는 '미지의 아이들' 역시 훌륭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여기에 더해 몽환적인 미술과 소름 돋는 사운드는 그것이 공포든 감동이든 희열이든 관객이 갖는 감정들을 한층 배가 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 <클로젯> 스틸컷

영화 <클로젯>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한 줄 평: 이렇게 무서운데, 또 이렇게 따듯하다니...
평점: ★★★★(4/5) 

 
영화 <클로젯> 정보

제목: 클로젯(The Closet)
장르: 미스터리
감독·각본: 김광빈
출연: 하정우, 김남길, 허율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월광/ ㈜퍼펙트스톰필름
러닝타임: 98분
관람등릅: 15세이상 관람가
개봉: 2020년 2월 5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