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그것을 보는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그렇다면 그 영화를 만든 장본인은 어디로부터 영감을 받을까? 오는 5일 개봉하는 영화 <페인 앤 글로리>는 한 예술가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일상을 그려내며 그 영감의 출발점들을 밝혀낸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페인 앤 글로리>의 언론시사회를 다녀왔다. 

고통 속에서 사는 인간... 그래서 예술도 있다?
 
 영화 <페인 앤 글로리> 스틸컷

영화 <페인 앤 글로리> 스틸컷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영화감독 '살바도르 말로'는 약해진 몸과 마음으로 활동을 중단한 채 지내고 있다. 그는 32년 만에 자신의 영화를 다시 보게 되고, 미워했던 주연 배우 '알베르토'를 오랜만에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게 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된다. 이와 같은 줄거리를 지닌 이 영화는 한 예술가의 어린시절과 현재를 교차해 보여주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영화의 중심 소재가 되어, 주인공 살바도르 말로를 늘 괴롭히는 건 바로 '고통'이다. 방석을 무릎 밑에 깔지 않고선 서랍하나 열지 못하는 허리통증과 두통, 이명, 또한 긴 시간 붙어 다니는 우울증, 식도를 막고 있는 알 수 없는 무언가까지... 

또한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고통이 존재한다.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던 주연배우 알베르토와의 갈등은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고 그를 괴롭힌다. 어머니(페넬로페 크루즈)와의 관계도 썩 유쾌하지는 않다. 모든 인간이 그렇겠지만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살바도르 말로. 하지만 그에게는 '영화'라는 대상이 있어서 자신의 모든 고통을 영화를 만드는 일로 승화시킨다. 

이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인 건 마약 때문인 듯하다. 특별히 자극적인 신은 없지만 주인공이 마약에 빠져들어, 그 힘으로 어린시절의 기억을 불러내고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영화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인 스토리다. 

어린시절의 기억과 예술
 
 영화 <페인 앤 글로리> 스틸컷

영화 <페인 앤 글로리> 스틸컷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페인 앤 글로리>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강력한 신들은 대부분 과거의 장면들에 있다. 강가에서 빨래를 하는 엄마와 동네 여인들의 노랫소리, 춤,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 등이 살바도르 말로의 뇌리에 강렬한 조각을 새겨 넣었다. 또한 꼬마였던 그가 글자를 가르쳐줬던 청년에 대한 추억과 그가 그려준 자신의 초상화와의 조우까지... 이런 유년의 조각들은 그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의 조각이 된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 그 자체를 감상하고 영화 속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지만, 그 영화를 만든 창작자의 창작의 원천을 더듬는 것은 더 많은 영감과 발견을 준다. 영화감독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영화는 마치 액자소설처럼 한 발짝 떨어져서 예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해준다. 

무언가를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속 이 감독의 유년시절과 지금의 고통들, 그 모든 것들로부터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영화 <페인 앤 글로리> 스틸컷

영화 <페인 앤 글로리> 스틸컷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한 줄 평: 중독 속에서 피어난 어린 시절과 예술혼
평점: ★★★(3/5) 

 
<페인 앤 글로리> 정보

제목: <페인 앤 글로리>
원제: < Pain and Glory, Dolor y gloria >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 에시어 엑센디아
장르: 드라마 
국가: 스페인 
러닝타임: 114분 
관람가: 청소년관람불가 
개봉일: 2020. 0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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