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스에 입단한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라이온스에 입단한 데이비드 뷰캐넌. 그는 3년간 일본에서 활약하였다. 출처는 삼성라이온스 공식 홈페이지.

▲ 삼성라이온스에 입단한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라이온스에 입단한 데이비드 뷰캐넌. 그는 3년간 일본에서 활약하였다. 출처는 삼성라이온스 공식 홈페이지. ⓒ 장정환

 
삼성 라이온스는 최근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3년간 활약한 데이비드 뷰캐넌을 영입하였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하여도 '시즌 마지막 승자는 삼성'이라는 농담이 통했지만 최근 4년간 (2016~2019) 성적은 좋지 않았다. FA 영입도 했지만 지불한 돈 만큼의 값어치를 했다고 하기에도 애매하였고 무엇보다 외국인 투수들 성적은 처참했다. 
     
뷰캐넌을 영입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일본에서 뛰다 온 투수이기 때문에 동양 야구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어느 구단이나 비슷하지만, 삼성은 갈베스(2001년-요미우리), 호지스(2004년-야쿠르트), 브라운(2005년-한신), 나이트(2003년~2005년-소프트뱅크, 일본햄), 카도쿠라 (1996년~2008년 주니치) 등 꽤 많은 일본 출신 선수 또는 일본에서 뛴 경험이 있는 투수들을 영입하였다. 이들은 실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팀 성적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 아마 뷰캐넌을 선택하는 데도 그런 점이 어느 정도 고려됐을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뷰캐넌이 활약했던 홈 구장이다. 그가 활약했던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홈 구장의 크기가 작아 타자들에게 유리하다. 삼성의 홈구장인 라이온스 파크 역시 좌중간, 우중간이 다른 구장에 비해 짧아 타자들에게 유리하기에 활동한 환경이 어느정도 유사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라이온스 파크와 메이지 진구 구장 실제 데이비드 뷰캐넌이 뛰었던 메이지 진구구장의 크기는 라이온스 파크와 꽤 유사하다. 자료 출처는 각 구단 홈페이지 편집.

▲ 라이온스 파크와 메이지 진구 구장 실제 데이비드 뷰캐넌이 뛰었던 메이지 진구구장의 크기는 라이온스 파크와 꽤 유사하다. 자료 출처는 각 구단 홈페이지 편집. ⓒ 장정환


특징 -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스타일

2017년~2019년 뷰캐넌이 일본에서 던진 볼 배합은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비율은 어느 정도 차이는 있어도 한 쪽으로 쏠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주로 던지는 볼은 빠른볼, 커트볼, 체인지업, 커브이며 역회전볼은 비교적 간간이 던졌다.
 
뷰캐넌 투수의 볼배합 뷰캐넌 투수의 볼배합. 출처는 baseballdata.jp 자료 편집

▲ 뷰캐넌 투수의 볼배합 뷰캐넌 투수의 볼배합. 출처는 baseballdata.jp 자료 편집 ⓒ 장정환

 
따라서 힘으로 윽박지르기보다 다양한 볼을 구사하여 타자로부터 땅볼을 유도하는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구종이 다양한다는 것은 타자들의 예측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뷰캐넌은 이 측면에서 일단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뷰캐넌의 옥에 티와 희망 그리고 성공의 전제조건

1. 옥에 티 – 비교적 좋지 않은 세부 기록과 다소 확실하지 않은 주무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피안타율이다. 지난 시즌 역회전 볼 한 가지를 제외하고 모두 피안타율이 높았다. 이것저것 던지면서 타자들의 배트를 끌어내는 점은 장점이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상대를 잡아낼 수 있는 '무기'가 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수다. 팬들의 눈에는 확실한 무기 없이 '이것저것 던질 줄 아는' 투수가 불안해 보일 수도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의 3년간 구종별 피안타율 데이비드 뷰캐넌의 3년간 구종별 피안타율. 자료 출처는 baseballdata.jp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마지막 시즌의 피안타율이 다소 옥의 티였다.

▲ 데이비드 뷰캐넌의 3년간 구종별 피안타율 데이비드 뷰캐넌의 3년간 구종별 피안타율. 자료 출처는 baseballdata.jp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마지막 시즌의 피안타율이 다소 옥의 티였다. ⓒ 장정환

 
결국 확실한 '무기'가 없다는 점은 높은 피안타율, 피안타 숫자, 피홈런 숫자로 이어진다. 그가 가장 잘 했던 2018시즌을 살펴보아도 피안타 186개로 리그 1위였다. 피홈런은 2017시즌 19개로 리그 2위. 자연스럽게 실점, 자책점과 연결하는데 그가 괜찮게 활약했던 17, 18시즌 둘 다 실점, 자책점 모두 상위에 올라갔다.

소화한 이닝 숫자가 많은 것은 장점이지만(2017시즌 4위, 2-18시즌 3위) 일본 리그가 투고타저 경향이 강한 리그, KBO리그의 공인구 변화로 지난 시즌부터 투고타저 경향으로 변한 점, 아직 KBO가 일본 리그보다 수준이 떨어진다 보아도 다소 불안한 부분이다.
 
데이비드 뷰캐넌의 3년간 성적 데이비드 뷰캐넌의 3년간 성적. 출처는 npb.or.jp 자료 편집. 2018 시즌에도 세부지표가 다소 좋지 않은 것이 옥의 티였다.

▲ 데이비드 뷰캐넌의 3년간 성적 데이비드 뷰캐넌의 3년간 성적. 출처는 npb.or.jp 자료 편집. 2018 시즌에도 세부지표가 다소 좋지 않은 것이 옥의 티였다. ⓒ 장정환

 
2. 희망 – 좋았던 2019 시즌 후반기

뷰캐넌 투수가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소속팀(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이 압도적인 하위 (59승 82패 2무 .418)을 기록했고 실책 역시 리그 2위(97개)였다. 투수 입장으로는 상당히 불리한 환경에서 시즌을 소화해야 했었는데, 필자가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그의 2019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이전과 이후의 기록이다. 특히 올스타전 이후의 기록이 상당히 눈에 띄었는데 이 시기에 뷰캐넌 투수는 전반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횟수가 전반기에는 3차례에 불과했는데 후반기에 6차례로 2배가 뛰었다. 그리고 투구 이닝 역시 다른 투수로 변했다. 전반기에 5이닝 미만으로 소화한 경기가 3경기인 반면 후반기에는 1경기에 불과하였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피홈런. 피안타는 경기당 6~7개로 그대로지만 피홈런을 맞은 경기가 2경기뿐이다. 투구수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전반기는 미흡했지만 후반기는 2경기를 제외하고 100개를 넘기거나 100개 가까이 투구 했다. 결국 피안타 숫자를 줄이는 데 실패했지만 크게 무너지는 경기는 없었으며 적어도 본인의 역할을 다 하려고 노력했다. 
 
데이비드 뷰캐넌 2019 시즌 경기별성적 노란 부분이 지난 시즌 후반기 성적. 전반기와 다른 투구 내용이었다. 삼성 라이온스가 아마 이 점을 상당히 고려한 것 같다. 출처는 baseballdata.jp 자료 편집.

▲ 데이비드 뷰캐넌 2019 시즌 경기별성적 노란 부분이 지난 시즌 후반기 성적. 전반기와 다른 투구 내용이었다. 삼성 라이온스가 아마 이 점을 상당히 고려한 것 같다. 출처는 baseballdata.jp 자료 편집. ⓒ 장정환


 
3. 성공의 전제조건 – 삼성의 내야 수비

뷰캐넌 투수가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받쳐줘야 할 점은 삼성의 내야 수비다. 지난 시즌 삼성의 내야 실책은 리그 1위(77개)로 전반적으로 불안했다. 지난 시즌 내내 롯데가 너무 부진해 안팎으로 시끄러워서 '상대적으로' 묻혔을 뿐이지 삼성 역시 수치상으로 놓고 보았을 때 웃고 넘어갈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전체 수비 실책 숫자는 리그 4위였다. 하지만 내야 실책은 77개로 리그 1위였다. 결국 10개 구단 중 내야수들이 투수를 가장 안 도와준 팀이었다.
 
삼성라이온스 수비 실책 지난시즌 삼성의 내야 수비 실책은 리그 1위였다. 데이비드 뷰캐넌 투수가 자리 잡으려면 내야수비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출처는 스태티즈 자료 편집.

▲ 삼성라이온스 수비 실책 지난시즌 삼성의 내야 수비 실책은 리그 1위였다. 데이비드 뷰캐넌 투수가 자리 잡으려면 내야수비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출처는 스태티즈 자료 편집. ⓒ 장정환

 
뷰캐넌 투수가 지난 3년간 일본에서 활약한 것을 감안한다면 삼진보다 땅볼 유도로 타자들을 상대할 것인데 내야수들의 실책이 이어진다면 투수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지난 시즌 많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5승(14패 평균자책점 3.88)밖에 기록하지 못한 레일리(전 롯데) 투수 역시 지독 할 만큼 따라주지 못 한 득점 지원도 한 몫 했지만 결국은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뷰캐넌 투수가 정착하려면 투수 본인도 중요하지만 결국 야수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사실을 잘 인지해야 한다.

결론 – 꽤 괜찮은 선택이지만…

삼성 구단에게 뷰캐넌 투수는 꽤 괜찮은 선택지다. 뷰캐넌 투수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이기는 팀을 만드는 게 내 목표다.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인보다 단체를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양 야구에 맞춰 인터뷰를 했겠지만, 그가 원하는 '마지막까지 이기는 팀'으로 자리 잡으려면 내야수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선수들도 아마 지난 시즌 내야 수비가 다소 부실했음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뷰캐넌 선수가 가장 좋았던 2018시즌의 모습으로 돌아와준다면 삼성의 지난 4년간의 부진을 만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삼성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꽤 재미있는 구경거리 중 하나가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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