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걸그룹 중 하나로 꼽히는 소녀시대는 2017년 < Holiday >가 들어 있는 정규 6집을 끝으로 사실상 완전체로서의 공식 활동을 마쳤다. 그럼에도 소녀시대의 흔적은 여전히 연예계 곳곳에 진하게 남아 있다. 특히 리더이자 메인보컬이었던 태연은 솔로 가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해 2020 서울가요대상 음원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현 시점에서 태연은 아이유와 함께 대중들이 '믿고 듣는' 여성 솔로가수라 할 수 있다.

소녀시대에서는 연기 쪽으로 진출한 멤버가 더 많다. 그 중 윤아는 2017년에 개봉한 <공조>가 전국 780만, 작년 여름에 개봉한 <엑시트>가 9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배우로 우뚝 섰다. 윤아는 아직 연기력으로 크게 인정받진 않았지만 <너는 내 운명>의 새벽이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발전을 이뤄냈다. 이밖에 유리, 서현 등도 가수와 연기활동을 병행하며 소녀시대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한편 소녀시대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연예 활동을 시작했던 수영도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가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소녀시대 데뷔 초기였던 2007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수영은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에 뛰어 들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영은 1일 첫 방송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본대로 말하라>에서도 모든 것을 기억하는 정의로운 시골순경 차수영을 연기했다.

최고의 아이돌에서 배우로 착실하게 변신
 
 수영은 <신사의 품격>에서 네 친구 중 가장 과묵한 김민종을 무장해제시키는 역할로 까메오 출연했다.

수영은 <신사의 품격>에서 네 친구 중 가장 과묵한 김민종을 무장해제시키는 역할로 까메오 출연했다. ⓒ SBS 화면캡처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찌감치 SM 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에 합격한 수영은 소녀시대의 다른 멤버들보다 5년이나 빠른 2002년에 가수로 데뷔한 '유망주'였다. SM에서 월드컵을 겨냥해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결성한 한일 합작 듀오에서 당당히 한국의 대표 멤버로 선발된 것이다. 2003년에는 떠오르는 걸그룹 쥬얼리의 에이스 박정아와 함께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휴대전화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데뷔 전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것과 달리 정작 소녀시대 데뷔 후 수영의 포지션은 다소 애매했다. 1990년2월생으로 1989년생 멤버 6명과 친구였지만 정작 학교는 자신을 언니라 부르는 1990년5월생 윤아와 함께 다녔다. 172cm의 큰 키에 노래와 춤 등 다방면에 재주가 있었지만 노래에는 태연과 제시카, 춤에는 효연에 비교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치아교정이 완전히 끝난 후 수영은 일본의 소녀시대 팬덤 사이에서 비주얼 멤버인 윤아 못지 않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큰 키에서 나오는 시원시원한 춤선 덕분에 여성 팬들의 워너비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어린 시절 일본 활동으로 터득한 능숙한 일본어 실력도 수영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특히 같은 팀의 멤버 유리와는 '투깝스'를 결성해 방송과 콘서트 등을 통해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윤아와 유리 등이 소녀시대 인기를 등에 업고 곧바로 주연급 캐릭터를 따낸 경우라면 수영은 연습생 시절부터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의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열정을 보였다(물론 연기 데뷔작이었던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과 영화 데뷔작 <순정만화>는 소녀시대라는 배경이 없었다면 출연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수영은 <파라다이스 목장>과 <신사의 품격> 등에 특별 출연했고 대학(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에서는 연극을 전공했다.

수영은 2012년 tvN 드라마 <제3병원>에서 오지호를 짝사랑하는 불치병을 앓는 고등학생 이의진 역을 맡으며 성공적으로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2013년 <연애조작단 : 시라노>에서는 극장판에서 박신혜가 연기했던 연애조작단의 홍일점을 연기했다. 두 작품 모두 아주 높은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소녀시대의 '명랑공주' 수영이 '연기자 최수영'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엔 충분한 작품들이었다.

다양한 작품들 거쳐 4년 만에 OCN 컴백, '상남자' 장혁과 호흡
 
 수영은 <걸캅스>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두 주인공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감초 역할을 맡았다.

수영은 <걸캅스>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두 주인공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감초 역할을 맡았다. ⓒ CJ엔터테인먼트

 
수영은 2014년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을 통해 처음으로 한 작품을 이끌어 갔다. <내 생애 봄날>에서 아이돌 출신의 편견을 깨고 호연을 펼친 수영은 2014년 MBC 연기대상과 2015년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5년 소녀시대 활동에 전념했다가 2016년 컴백작으로 선택한 OCN의 <38사기동대> 역시 최고 6.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당시 OCN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2017년 9월부터 2018년3월까지 MBC 주말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에 출연했던 수영은 작년 5월에 개봉한 문제작(?) <걸캅스>에 출연했다. 수영은 동사무소 주무관이라는 본업보다는 해커 뺨치는 능력으로 각종 정보를 캐내는 양장미를 연기했다. 영화 안팎으로 있었던 <걸캅스>의 많은 논란과는 별개로 수영이 연기한 양장미는 두 주인공 박미영(라미란 분)과 조지혜(이성경 분)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최고의 조력자였다.

소녀시대 활동에 집중하는 시기를 제외하면 활발한 연기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수영은 1일 첫 방송되는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본대로 말하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수영은 4년 전 <38사기동대>를 통해 OCN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두 드라마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수영에게 이번 작품은 또 하나의 '도전'이 될 전망이다. 수영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 차수영 역을 맡아 죽은 줄 알았던 연쇄살인마를 추적한다. 

2013년의 <보이스> 이후 3년 만에 OCN 드라마를 선택한 배우 장혁은 장기미제사건들을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해결한 최고의 범죄 심리 분석가 오현재를 연기한다. 2018년 영화 <독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진서연은 판을 설계하는 지능범죄 수사부의 황하영 팀장 역을 맡았고 장현성,류승수 같은 베테랑 배우들도 <본대로 말하라>를 빛낸다. 범죄 스릴러답게 '그 놈'이라 불리는 연쇄살인마 역의 배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수영은 아버지가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어 오래 전부터 실명 퇴치 운동본부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자신이 모델로 있는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와 함께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한국망막변성협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배우로는 점점 연기 영역을 넓혀가고 사회적으로는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선행을 멈추지 않는 수영이 <본대로 말하라>를 통해 시청자들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혁,장현성 등 대선배들과의 연기호흡은 수영의 배우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혁,장현성 등 대선배들과의 연기호흡은 수영의 배우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본대로 말하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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