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그래미 어워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인기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시상식에 불참한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는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자전적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를 공개한다.

제62회 그래미 어워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인기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시상식에 불참한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는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자전적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를 공개한다. ⓒ 넷플릭스 '미스 아메리카나' 예고편 캡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26일(현지 시각) 미국 CBS 방송을 통해 중계 예정인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팝스타 제이지와 비욘세 부부 역시 불참 가능성이 높아지며, 각종 의혹에 휩싸인 그래미 어워드가 시작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24일 오전부터 미국 매체 US 위클리(US Weekly), 버라이어티(Variety),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등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그래미 어워즈 불참 소식을 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번 그래미에서 '올해의 노래'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가수 본인은 공연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불참으로 없던 일이 됐다. 일각에서는 1월 31일 공개 예정인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에서 고백한 거식증 투병을 이유로 제기하고 있으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래미 어워드 측이 공개한 참여 가수들의 좌석표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는 방탄소년단의 옆자리에 앉을 예정이었다. 24일 3.4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 계정 헤드라인 플래닛(Headline Planet)은 그래미를 중계하는 CBS 측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좌석 사진을 제거했음을 알렸다. 동시에 이 계정은 팝스타 부부 제이지와 비욘세의 좌석 사진 역시 사라진 점을 확인하며 또 다른 아티스트들의 불참 가능성을 제시했다. 
    
 리코딩 아카데미가 공개한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의 좌석 사진. 이후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제이지의 사진이 사라지며 이들의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다.

리코딩 아카데미가 공개한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의 좌석 사진. 이후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제이지의 사진이 사라지며 이들의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다. ⓒ 리코딩 아카데미 공식 트위터

 
일각에서는 이런 팝스타들의 불참 움직임이 최근 그래미를 주관하는 '리코딩 아카데미'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지난주 화요일 리코딩 아카데미는 그래미 방영 일주일을 앞두고 최초의 여성 CEO 데보라 듀건(61)을 5개월 만에 해고했다. 이에 맞서 듀건이 조직 내부의 성추행과 그래미 투표의 불공정성을 폭로하며 리코딩 아카데미를 고소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데보라 듀건의 고소 내용에는 닐 포트나우 리코딩 아카데미 회장이 익명의 '외국인' 여성 아티스트들을 '강간'했고, 조엘 카츠 리코딩 아카데미 중역 역시 듀건 본인에게 원치 않은 스킨십과 말로 성적인 모욕을 주었다는 폭로가 담겨 있다. 

또한 투표 과정에 있어 특정 장르에 대한 압력이 가해졌으며, 그래미 후보들과 수상자를 결정하는 위원회는 아티스트와의 개인적 친분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결과를 조작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듀건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2019년 '올해의 노래' 부문에 팝스타 에드 시런과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가 후보로도 오르지 못한 것을 들었다. 

이에 대해 리코딩 아카데미 측은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듀건이 조직에 있을 때 전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비합리적인 근무 환경을 만든 듀건을 해고한 것은 정당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조엘 카츠의 변호인은 "듀건이 주장하는 성추행은 그가 CEO로 취임하기 전인, 지금으로부터 7개월 전의 사건이며 일상적인 저녁 식사 모임이었다"라는 반박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일 익명을 요구한 리코딩 아카데미 관계자가 <빌보드> 지를 통해 "리코딩 아카데미가 듀건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를 폭로해, 아카데미 측의 주장에 더 큰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1월 23일 미국 방송국 CBS '디스 모닝'에 출연한 데보라 듀건. 듀건은 리코딩 아카데미 최초의 여성 CEO였으나 취임 5개월만인 올해 1월 리코딩 아카데미로부터 해고됐다.

1월 23일 미국 방송국 CBS '디스 모닝'에 출연한 데보라 듀건. 듀건은 리코딩 아카데미 최초의 여성 CEO였으나 취임 5개월만인 올해 1월 리코딩 아카데미로부터 해고됐다. ⓒ CBS This Morning 유튜브 캡쳐

 
올해로 62회째를 맞는 그래미 어워즈는 보수적인 수상 후보 선정과 정치색 논란으로 최근 급격한 시청률 하락을 겪고 있다. 특히 여성, 유색인종, 비-미국 아티스트들에 대한 박한 시선이 꾸준히 논란으로 제기됐다. 1959년부터 그래미를 주최하고 있는 리코딩 아카데미는 지난해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2019년부터 본상 부분의 후보를 5명에서 8명으로 늘렸고, 여성 소울 가수 알리샤 키스를 메인 MC로 선정했다. 

올해는 최초의 여성 CEO 데보라 듀건의 지휘 아래 빌리 아일리시, 리조 등 여성 및 유색인종 아티스트들을 다수 후보에 포함시켰으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에게 그래미 축하 무대를 허락했다. 그러나 이번 듀건의 폭로를 통해 리코딩 아카데미와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신뢰가 상당 부분 흔들리게 됐다. 많은 팝 팬들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시상식 불참 소식을 리코딩 아카데미에 대한 '보이콧'으로 이해하고 있다. 

논란의 그래미 어워드는 27일(한국 시각) 오전 9시 55분 케이블채널 엠넷에서 생중계된다. 방탄소년단은 릴 나스 엑스, 빌리 레이 사이러스 등과 함께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축하 무대를 꾸민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도헌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브런치(https://brunch.co.kr/@zenerkrepresent/423)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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