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컬링 리그의 설 연휴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23일, 강원도청이 4승 2패로 가장 먼저 '봄 컬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강원도청은 이날 오후 3시 열린 경기에서 강원도컬링경기연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조 1위에 오름과 동시에 모든 정규시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코리아 컬링 리그 개막 후 처음으로 세 번의 경기가 연달아 열렸다. 오후 3시 남자부 경기에 이어 오후 6시와 9시에는 경기도컬링경기연맹 박정화-김산 조가 서울컬링클럽 이가희-박성욱 조와 서울시립대학교 이지영-김민찬 조를 상대로 연달아 경기를 펼쳤다.

봄 컬링 먼저 확정한 강원도청...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정규 시즌 경기를 마무리지은 강원도청 선수들. 강원도청은 코리아 컬링 리그 결선 라운드의 진출이 확정되었다.

정규 시즌 경기를 마무리지은 강원도청 선수들. 강원도청은 코리아 컬링 리그 결선 라운드의 진출이 확정되었다. ⓒ 박장식

 
21일 서로 맞붙었던 강원도컬링경기연맹과 강원도청이 이틀 만에 다시 맞붙었다. 이틀 전 3-6으로 강원도청이 승리했기에, 이날 경기에는 강원도연맹의 자존심 회복이냐, 강원도청의 '봄 컬링' 진출 확정이냐를 두고 경기를 펼쳤다.

1엔드부터 강원도청이 점수를 냈다. 강원도청은 컴 어라운드 샷으로 1점을 얻어갔고, 2엔드에는 강원도연맹의 라스트 샷 실수로 자신들의 스톤을 전부 하우스에서 쳐내며 오히려 세 점의 스틸을 얻어갔다. 3엔드에는 강원도연맹이 경기를 끌고 가고자 블랭크 전술을 쓰며 4엔드까지 후공을 가져갔다.

하지만 강원도연맹이 도리어 스틸을 당했다. 4엔드 던진 라스트 스톤의 웨이트가 부족해 버튼 안에 들어온 강원도청의 스톤 두 개를 쳐내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에만 6점의 점수를 내주며 6-0 스코어로 후반전에 돌입했다.

5엔드에는 강원도연맹이 1점을 얻어가며 오늘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6엔드 강원도청이 1점을 다시 가져가 다시 달아났고, 7엔드에는 다시 강원도연맹이 1점을 얻어냈지만 8엔드 다섯 점을 따라잡기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강원도연맹 선수들이 강원도청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7-2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강원도청의 결승 직행 여부는 앞으로 남은 경북체육회의 경기 결과에 달렸다. 리그 출전과 동시에 무패행진을 이어간 경북체육회가 강원도연맹, 경기도컬링경기연맹과의 두 경기 중 단 한 경기만이라도 승리하면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순위싸움 혼전 빠진 믹스더블... '플레이오프 막차 노려라'
 
 서울컬링클럽과 경기도연맹이 맞붙은 23일, 경기도연맹 김산 선수가 스톤의 위치를 보며 스위핑하고 있다.

서울컬링클럽과 경기도연맹이 맞붙은 23일, 경기도연맹 김산 선수가 스톤의 위치를 보며 스위핑하고 있다. ⓒ 박장식

 
오후 6시, 9시에는 경기도컬링경기연맹 박정화-김산 조가 내리 두 경기를 치뤘다. 6시에는 서울컬링클럽 이가희-박성욱 조를, 9시에는 서울시립대 이지영-김민찬 조를 상대했다. 이날 경기에서 경기도연맹이 전승을 거두면 이번 리그의 결선 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경기도연맹-서울클럽 전은 시작하자마자 경기도연맹이 압도하는 모양새로 진행되었다. 경기도연맹이 1엔드부터 넉 점을 얻어가는 빅 엔드를 만들며 시작했고, 2엔드에는 서울컬링클럽이 1점을 가져가며 따라갔다. 하지만 3엔드 경기도연맹이 다시 1점을 얻어내며 스코어 5-1로 달아났다.

이어 4엔드와 5엔드 서울클럽의 라스트 샷이 가드스톤에 걸리며 경기도연맹이 한 점씩을 가져갔고, 6엔드에 서울클럽의 트리플 테이크아웃이 실패하며 경기도연맹이 1점을 스틸했다. 7엔드에도 경기도연맹이 두 점의 점수를 따내는 등 다섯 엔드를 연속 득점했다. 결국 서울클럽 선수들이 악수를 청하며 10-1로 경기가 끝났다.

이어 열린 서울시립대-경기도연맹 경기가 진행되었다. 전날 경기에서 11-2로 대패한 서울시립대 선수들의 명예회복이 중요했다. 전반전은 경기도연맹이 우세했다. 첫 엔드부터 1점의 스틸을 따내고, 두 번째 엔드에는 서울시립대가 2점을 가져갔다. 하지만 3엔드 경기도연맹이 석 점을 얻어내며 경기를 2-4로 역전했다.

4엔드까지 경기도연맹은 1점을 스틸하며 2-5로 만들었지만, 후반전이 시작된 5엔드부터 서울시립대가 따라가기 시작했다. 5엔드 서울시립대가 2점을 내며 추격을 시작했고, 6엔드에는 경기도연맹의 테이크아웃 작전이 실패하며 서울시립대가 스틸에 성공해 5-5의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7엔드 서울시립대가 대역전을 이뤄냈다. 경기도연맹의 라스트 스톤이 버튼 안 서울시립대의 스톤을 모두 빼내지 못하면서 두 점의 스틸을 만든 것이다. 전반 2-5였던 경기가 7-5가 되었다. 8엔드 경기도연맹이 분전하며 동점, 그 이상을 노렸으나 1점 득점에 그치며 최종스코어 7-6, 서울시립대가 승리했다.

경기도연맹의 결선 진출이 예상되었던 경기였지만, 이날 경기로 3위 자리가 다시 혼돈 속으로 들어갔다. 경기도연맹이 3승 2패에 슛아웃 1패로 3위, 서울시립대가 3승 3패로 4위를 마크하면서 서울시립대가 경북체육회 A/B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누가 '봄 컬링'의 막차를 타게 될 지도 알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연패 후 연승이 분위기 탑니다" vs. "이젠 무조건 이겨야죠"
 
 23일 진행된 코리아컬링리그 서울시립대-경기도연맹 믹스더블 경기에서 선수들이 하우스 위에서 스위핑하고 있다.

23일 진행된 코리아컬링리그 서울시립대-경기도연맹 믹스더블 경기에서 선수들이 하우스 위에서 스위핑하고 있다. ⓒ 박장식

 
경기 후 만난 서울시립대 이지영 선수는 "오늘은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어서 이긴 것 같다"며 "오늘 황선환 교수님의 제자, 지인 분들께서 같이 경기를 보러 와 주셨다. 경기에 더욱 열심히 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같은 팀 김민찬 선수는 남은 경기 각오에 대해 "경북체육회A, B팀과 한 경기씩이 남았는데, 한 번은 이겨야 결선 라운드에 오를 수 있으니 더욱 집중하겠다"며 "연승 후 연패보다 연패 후 연승이 더 분위기에 좋다. 남은 경기를 다 잡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답했다.

경기도컬링경기연맹 김산 선수는 "앞선 서울클럽과의 경기는 처음부터 빅엔드를 만들어서인지, 마음을 편하게 가져서 승리했다"면서도, "서울시립대와의 경기는 타이트하게 진행되어서 긴장이 되었다. 서울시립대 선수들이 오늘은 이기겠다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었더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두 경기를 하루에 뛰어서 패배한 것은 아닐까. 이러한 질문에 박정화 선수는 "두 경기를 뛰는 것이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히려 점수가 비슷해지니 쫓긴다는 생각이 들어 허둥지둥 경기하다가 실수했던 것이 패인이었던 것 같다. 후반 실수의 틈을 잘 잡고 들어왔더라"고 답했다.

김산 선수는 "남은 기간 팀워크를 다져서 경북체육회 A/B팀과의 남은 경기를 이겨 결선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어쩌면 그 이상을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남은 경기 각오를 다졌다. 박정화 선수 역시 "이제 남은 경기는 무조건 이기겠다"고 각오했다.

설 연휴가 끝난 뒤인 28일에는 화제의 팀들이 복귀한다. 오후 6시 경기도연맹 박정화-김산 조와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조가 맞붙는다. 해외 투어를 마친 여자부 경기도 약 3주 만에 진행된다. 오후 9시 '팀 민지' 춘천시청과 '컬스데이' 경기도청이 한 달만에 리매치를 펼친다. 경기는 MBC SPORTS+ 채널,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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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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