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 ⓒ AFP/연합뉴스

 
이번에는 손흥민의 이마가 반짝반짝 빛났다. 플레이 특성상 헤더 골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손흥민에게 놓쳐서는 안 될 절호의 결승골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노란 축구공과 함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리그 6호골이자 시즌 통산 11호골을 터뜨린 것이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FC가 한국 시각으로 23일 오전 4시 30분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홈 게임에서 후반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6위(34점, 9승 7무 8패 38득점 32실점)로 올라서며 4위 첼시 FC(40점, 12승 4무 8패 41득점 32실점)와의 격차를 6점 차이로 좁히며 따라붙었다.

4위 첼시를 따라잡아야 하는 토트넘 홋스퍼

토트넘으로서는 더이상 주춤거릴 수 없었다.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의 근육 부상은 더이상 핑계가 될 수 없었다. 5만 8182명 홈팬들 앞에서 다섯 게임만에 승리를 거둬야 할 중요한 시점이었다.

이 게임에서 변함없이 스타팅 멤버로 나온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와 번갈아가며 골잡이 역할까지 맡아야 했다. 게임 시작 후 30분 만에 손흥민 발 앞에 선취골 기회가 찾아왔다. 루카스 모우라의 전진 패스가 정확한 타이밍으로 뻗어온 덕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왼발 끝을 떠난 공은 노리치 시티 골문 왼쪽 옆그물에 걸리고 말았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로부터 8분 뒤 토트넘 선수들은 정확한 연결로 귀중한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그 출발점이 되는 전진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밀어준 것이다. 손흥민의 이 패스를 받은 오리에가 재빨리 얼리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보냈고 델레 알리가 재치있게 방향을 살짝 바꿔 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이 승기를 잡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68분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뒷문이 열린 것이다. 노리치 시티 풀백 맥스 애론스가 공을 몰고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토트넘 홋스퍼의 라이언 세세뇽이 걸기 반칙을 저지른 것이다.

크리스 카바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며 길게 휘슬을 불었고 VAR(비디오 판독 심판) 확인 절차까지 밟은 뒤 테무 푸키가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성공시켰다. 오랜만에 부상을 털고 돌아온 토트넘 홋스퍼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방향을 읽고 자기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손 끝에 공이 스치며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귀중한 헤더 결승골

최근 부진에 빠진 토트넘에겐 매우 중요한 게임이었기에 남은 시간 추가골이 절실해진 상황이었다. 79분에 그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졌다. 오른쪽 끝줄 앞으로 빠져들어간 델레 알리의 오른발 슛이 노리치 시티 수비수 짐머만의 발끝에 맞은 뒤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반대쪽으로 날아왔고 손흥민이 달려들며 이마로 끝냈다.

손흥민으로서는 지난달 8일 번리와의 홈 게임에서 70미터가 넘는 먼 거리를 혼자서 달려들어가 놀라운 골을 성공시킨 뒤 46일 만에 맛보는 쾌감이었다. 한편으로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설날을 이틀 앞두고 뜻 깊은 설 선물을 보내준 셈이다.

이 게임 종료 직전 루카스 모우라가 이어준 역습 상황에서 1골을 더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터치가 길게 떨어지는 바람에 멀티 골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손흥민과 토트넘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반가운 귀중한 승리였다. 

이제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26일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으로 들어가 사우스햄튼과의 FA(축구협회)컵 4라운드 어웨이 게임을 뛰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 달 3일 맨체스터 시티를 홈으로 불러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승점을 꼬박꼬박 쌓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남아 있는 형편이다.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결과(23일 오전 4시 30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토트넘 홋스퍼 2-1 노리치 시티 [득점 : 델레 알리(38분,도움-세르주 오리에), 손흥민(79분) / 테무 푸키(70분,PK)]

O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현재 순위
1위 리버풀 FC 64점 21승 1무 52득점 14실점 +38
2위 맨체스터 시티 51점 16승 3무 5패 65득점 27실점 +38
3위 레스터 시티 48점 15승 3무 6패 52득점 24실점 +28
4위 첼시 FC 40점 12승 4무 8패 41득점 32실점 +9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4점 9승 7무 8패 36득점 29실점 +7
6위 토트넘 홋스퍼 34점 9승 7무 8패 38득점 32실점 +6
7위 울버햄튼 원더러스 34점 8승 10무 5패 34득점 30실점 +4
8위 셰필드 유나이티드 33점 8승 9무 7패 25득점 23실점 +2
9위 사우스햄튼 31점 9승 4무 11패 31득점 42실점 -11
10위 아스널 FC 30점 6승 12무 6패 32득점 34실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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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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