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유나

가수 전유나 ⓒ 전유나

 
어느덧 가요계 데뷔 30년이 된 가수 전유나. 1989년 대학가요제 대상수상 곡 '사랑이라는 건'으로 신데렐라가 됐고, 2년 뒤 많은 음악팬들이 갖고 있던 그의 음악적 이미지와 상반된 '너를 사랑하고도'란 마이너 발라드 곡으로 가요순위프로그램의 전설 <가요 톱텐> 16주 2위란 전대미문의 기록을 낳았다. 이 곡은 전유나를 상징하는 노래로 남게 된다.

'너를 사랑하고도'란 곡으로 자신의 음악색깔에 고정관념이 생기는 것이 두려웠지만, 이 노래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을 지녔기에 30년 가까이 강한 생명력을 갖고 꾸준히 가수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 '힘의 원천'이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성대에 이상이 생겨 음악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시기. 노래의 소중함과 그 간절함을 몸소 깨닫고 평생 음악인으로서 사는 것이 자신의 운명임을 알았다는 인터뷰 중 그의 진심어린 목소리에서 경륜으로 다져진 아티스트의 저력이 느껴졌다.

2019년 10월 초 무려 7년 만에 두 번째 EP < 멜로디 인 디 에어(Melody In The Air) >를 발표하고 단독 콘서트 및 <복면가왕> 출연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던 전유나는 관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연장에서 지금껏 미처 펼쳐 보이지 못했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갈증'을 끊임없이 표출해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인터뷰 내내 드러낸다.

자신에게 음악은 '짝사랑'이고 생존에 필요한 '공기'와 같고, 목소리가 다하는 그날까지 노래하고 싶다는 아티스트 전유나. 2016년 5월부터 <너를 사랑하기에 전유나입니다>란 평일오후 2시 방송되는 음악프로그램 DJ로서 청취자와 만나고 있는 그와 지난 16일 오후 4시 생방송이 끝난 직후 서울 용산구 용산동소재 국방홍보원 내 국방FM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진정성 담긴 어쿠스틱 음악 전하고 싶어
 
 가수 전유나

가수 전유나 ⓒ 전유나

 
- 작년 10월, 7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리얼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담고 싶어 모든 수록곡을 대중음악계 실력파 뮤지션들이 직접 연주에 참여한 앨범이다. 베이스 연주자 오대원씨가 프로듀싱과 편곡에 참여했고, 기타와 보컬을 함께하는 뮤지션 손아름씨가 곡을 줬다. 추구했던 음악색깔이 제대로 나와 만족스럽고 심혈을 기울여 완성된 결과물이다."

- 발매 기념 콘서트는 어땠나?
"11월과 12월 서울과 부산에서 단독콘서트를 했다. 작은 무대에서 공연은 많이 했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장소에서 단독 라이브를 한 것은 처음이다. 활동한 기간에 비해 경험이 거의 없는 편이라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팬들에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는 시작이 된 것 같다. 관객 분들이 공연관람 후 호평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행복했다."

- EP 앨범이 나온 지 3개월이 지났다. 반응은 어떤가?
"벌써 그렇게 됐나?(웃음) 솔직히 제대로 된 홍보활동을 못했다. 10월 13일 방송된 "복면가왕" 출연을 위해 참가 곡 연습에 매진해야 했고, 이후에는 단독콘서트 준비와 라디오 프로그램 음악DJ로 평일 오후시간 방송을 진행해야하는 일정이 있어 홍보에 집중할 여력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꾸준히 알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꽤 오랜만에 앨범 발매를 생각한 계기가 있었나?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었다. 라디오 진행을 하게 된 후 그 일에 2년 정도 집중을 했고, 새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그 이후였던 것 같다. 2시간의 방송으로 여러 청취자들과 소통을 하면서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갈증을 더욱 느끼게 됐다.

그런데 작사, 작곡, 편곡을 하는 창작자가 아니어서 방향성과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공연 등 음악작업도 같이 해왔고 대학동문이기도 한 오대원씨와 음악에 관한 대화를 심도 깊게 나누면서 이번 앨범진행으로까지 이어졌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의견과 그 친구의 것이 거의 같아 곡 프로듀싱과 편곡작업에 전적으로 참여해 줬고, 작사 작곡자의 작품을 접하고 녹음과정을 거치는 동안 정말 모든 것이 잘 맞고 편안하게 이루어져서 너무 즐거웠다.(웃음)"

타이틀 곡 '너라는 위로', 서로에게 위로를 전하는 노래
 
 가수 전유나

가수 전유나 ⓒ 전유나

 
- 어떤 이야기를 음악으로 들려주고 싶었나?
"프로듀서는 '공간적 느낌이 나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 생각을 내 나름의 상상으로 해석해봤다. '음악은 그리면 음표'지만, '그 소리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이다. 귀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스며들어 있을 것 같은데, 따뜻하면서도 깊고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진지한 음악을 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심금을 울리다'란 말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내 노래가 심장을 '쿵! 하고 내려 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껏 여러 음악활동을 해 왔다. 한 번 더 정의하자면 오대원 프로듀서의 표현은 '따스하고 진솔하고 듣는 이의 귀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는 의미인 듯하다. 그런 이유로 앨범 제목을 <멜로디 인 디 에어>로 정했다."

- 타이틀 트랙 '너라는 위로'의 가사를 직접 썼다
"원래 EP에 들어간 신곡들의 노랫말과 멜로디가 다 만들어진 상태였는데, '너라는 위로'를 들으면서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직접 쓰게 됐다. 곡을 들으면서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노랫말을 써 내려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 '너라는 위로'에서 위로를 주는 너는 어떤 대상인지?
"우선 내 주변에서 손을 내밀어 주었던 사람들이다. 음악을 함께 해온 선후배 동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랜 시간 내 노래를 들어 준 고마운 팬들이다. 예전에는 오롯이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지만, 서로 마음을 나누고 도와주는 존재들이 있어 위로와 기쁨을 준다는 것을 글을 쓰면서 더 잘 알게 됐다."

- 대학가요제 대상수상 곡 '사랑이라는 건'은 리메이크를 했다
"만 30년이 된 곡이다. 30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지만, 원곡과는 다른 느낌으로 리메이크하고 싶었다. 원래 나는 오리지널 버전이 펑키하고 리듬감 있는 스타일로 편곡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사운드가 나와 그 결과 89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EP에 수록하면서 편곡의 세련미를 더해 '사랑이라는 건' 2019년 버전을 완성할 수 있었다."

- '전유나=너를 사랑하고도'란 이미지가 짙다
"30년 가까이 꾸준히 사랑받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예전에는 부담감이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 '너를 사랑하고도'가 워낙 높은 인기를 얻어서 전유나는 애절한 발라드만 노래하는 가수로 한정짓지 않을까 걱정도 때론 있었다.

하지만 '너를 사랑하고도'로 전유나란 뮤지션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노래로 남아 있기에 행복하다. 이전에 '사랑이라는 건'을 좋아해주셨던 팬들에게는 신나고 열정적인 록 음악을 잘하는 전유나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 드리려 한다. 작년 콘서트 무대가 많은 분들에게 나의 다양한 음악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돼 뜻 깊었다."

'너를 사랑하고도', 30년간 가수활동의 힘
 
- '너를 사랑하고도'를 발표했을 당시를 회상한다면?
"데뷔 앨범 모니터링을 했을 때 '너를 사랑하고도'를 타이틀곡으로 하자는 의견이 절대 다수였다. 나는 '사진 속의 그대는'이란 곡이 활동하길 바랐다. '사랑이라는 건'을 노래했던 전유나와 '너를 사랑하고도'의 이미지가 180도 달라진 것에 대한 염려도 있었다.

결국 막상 활동을 시작했지만 상당기간 반응이 없다가 '역주행'을 하며 정말 오랫동안 사랑을 받게 됐다. 돌이켜보면 '생명력 있는 음악의 힘은 노랫말에서 온다.'는 것을 '너를 사랑하고도'가 지금껏 사랑받는 것을 보면서 확연히 알게 됐다."

- 활동기간에 비해 발표한 작품이 많지 않다
"나 역시 아쉬움이 큰 부분이다. 94년에 정규 3집을 내고 2012년에 첫 번째 EP를 냈다. 그 사이 가요계의 변화가 상당했다. 댄스음악이 대세장르로 등장하면서 내가 추구하는 발라드 음악이 설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당시 흐름에 맞춰 댄스가수로 변신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때만 하더라도 정규음반을 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어 창작 보다는 다른 음악활동에 주력을 했다.

2019년이 대학가요제 데뷔 30주년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말할 수 없었다. 대중 앞에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내 작품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작년에 앨범도 공개했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작품들을 활발하게 낼 계획이다."

- 30년 넘게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세대를 관통해 사랑받고 있는 '너를 사랑하고도'의 힘이다. 나를 잊혀 지지 않게 해준 가장 큰 이유다. 내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쉬지 않고 나름의 음악활동을 열심히 한 것도 지금까지 가수의 삶을 사는 근간이 된 것 같다."

- 라디오 DJ를 하고 있다. 어떤 의미로 다가서나?
"국방FM에서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방송되는 <너를 사랑하기에 전유나입니다>란 음악프로그램을 2016년 5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4개월 후 만 4년이 된다. 어렸을 적 꿈이 노래를 하는 것, 라디오 DJ를 하는 것, 연기를 하는 것 이렇게 세 가지였다. 그 중 앞에 두 가지를 이뤘다.

4년이 하루처럼 여겨질 만큼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나 싶다. 여전히 설레고 긴장되고, 새롭고 배울 것도 많고, 즐겁고 재밌다. DJ를 한다는 것, 내게 삶의 활력을 불어주는 비타민이다."

내게 가장 좋은 소통의 장, 라디오 DJ와 콘서트 무대
 
 가수 전유나

가수 전유나 ⓒ 전유나

 
- DJ를 하면서 힘든 점, 보람된 점을 찾는다면?
"정해진 시간에 거의 매일 방송을 한다는 것이 규칙적 생활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어려움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은 잠깐이라도 재충전을 위해 여행을 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약간 아쉽다.(웃음) 방송 중에 오는 문자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와 소통을 하며 짧은 글로써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다는 점이 보람되고 행복하다."

- 본인의 대표곡이 연상되는 프로그램명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내 노래와 연관성이 짙은 것 같아 좀 더 참신한 프로그램이름으로 바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주위 분들도 더욱 쉽고 깊게 각인된다는 조언들을 주셔서 이 보다 더 나은 것은 없을 거란 결론을 내렸다. 정말 감사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청취자가 있다면?
"방송 초창기 손 편지랑 구 1만원신권을 함께 보내주신 분이 계셨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것이 더 의의가 있을 것 같다는 사연을 주셔서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는데, 그분께서 문자나 편지 등 프로그램 참여를 안 한지 꽤 오래됐다. 원래 몸이 편찮은 것으로 알고 있어 걱정도 되고 방송을 통해 안부를 여쭙기도 했는데 답이 없어 걱정되고 안타깝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활동이 있나?
"극장의 규모에 관계없이 콘서트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싶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대다. 지난 번 공연에서도 '전유나씨, 이런 음악을 할 지 몰랐어요!'라고 말해주신 분들이 꽤 많아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여기에 탄력을 받아 신곡이나 앨범 작업도 열정을 갖고 빈번하게 하게 되지 않을까(웃음)?"

- 올 상반기 활동 계획은?
"<대학가요제 리멤버 콘서트>에 참여한다. 2월 1일 전주, 2월 29일 서울 공연 일정이 확정됐고, 청주와 부산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상반기 중에는 서울에서 소극장 콘서트를 가지려고 계획 중에 있다. DJ로도 하루하루 내 목소리를 좋아해주는 청취자들과 항상 함께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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