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예술상' 남보원, 은관문화훈장 수상  27일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포토월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코미디언 남보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코미디언 남보원. ⓒ 이정민

   
원로 코미디언 넘버원(NO.1)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21일 타계했다. 향년 84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남보원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남보원은 연초부터 건강에 이상을 보였으며, 이후 회복했지만 다시 의식을 잃는 등 치료와 퇴원을 번복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는 1년 넘게 감기를 앓으면서도 컨디션이 조금 좋아질 때면 계속 행사 등 일정을 소화해왔다고 한다.

북한 평안남도 순천 출생인 고인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코미디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극장부터 안방극장까지 무대를 가리지 않고 한국 코미디계 대표 주자로 활동하며 오랜 전성기를 누렸다.

어떤 사람, 사물이든 한 번 들으면 그 소리를 그대로 복사해내는 성대모사 능력과 구수한 평안도 사투리를 바탕으로 한 원맨쇼가 그의 주특기였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직접 체험했을 폭격기 폭격음 묘사, 일왕 히로히토 항복 방송 성대모사 등은 그의 전매특허이기도 했다.

이러한 매력으로 2010년 7월 먼저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백남봉과 '쌍두마차'로 불리기도 했다. 백남봉 역시 구수한 입담과 취객 연기, 성대모사 등으로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리며 남보원과 40년 가까이 때로는 라이벌로, 때로는 콤비로 인기를 끌었다.

백남봉 타계 당시 남보원은 사흘간 빈소에 찾아와 "나보다 어린 놈이 먼저 가다니 말이 안 된다. 하늘에서 다시 만나 '투맨쇼'를 하자"고 비통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백남봉과 나는 우정의 라이벌"이라며 "하늘에서 잘 쉬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인은 방송계 원로 중의 원로이기도 하다. 고인보다 나이가 많은 현역 방송인은 송해 정도로, 자니 윤과 동기며 고(故) 이주일보다도 선배다.

생전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1996),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2007),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 부문(2015),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고인은 2018년 6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가족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와 43세의 늦은 나이에 얻은 딸을 소개하며 "내 인생에는 두 명의 여자가 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빈소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되며, 장지는 남한산성에 있는 가족묘다. 발인은 오는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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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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