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영한 SBS <미운우리새끼>에 새롭게 등장한 배우 음문석의 집

지난 19일 방영한 SBS <미운우리새끼>에 새롭게 등장한 배우 음문석의 집 ⓒ SBS

 
"20년동안 '아들 뭐해'라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어머니가 자리를 피하시는 거야. 내 이야기가 나오니까. 나는 그게 너무나도 죄송스러웠던 거지. 이런 생각도 했어. 그냥 꿈을 포기하고 어디 알바라도 해서 돈이라도 벌면서 뭐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 부모님도 생각해야 하는데 내가 너무 내 인생을 고집하는 건 아닌가 고민도 들고."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한 음문석의 고백 중) 

지난 19일 SBS <미운우리새끼>(아래 <미우새>)에 남의 자식으로 새롭게 등장한 가수 겸 배우 음문석은 <미우새>보다는 MBC <나 혼자 산다>에 더 잘 어울리는 출연자였다. 특히 음문석의 선택이 아쉬웠던 건 최근 <미우새>가 방송 이래 최대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주말 예능 최강자로 승승장구하던 <미우새>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았던 김건모 관련 논란과 그에 대한 프로그램의 대처방식 때문이었다. 

김건모의 결혼 소식은 오랫동안 그의 결혼을 기원하던 <미우새>에게도 큰 경사였다. <미우새>는 김건모의 결혼 특종을 놓치지 않았고, 개인적 이유로 하차했던 김건모 어머니까지 부르며 김건모 프로포즈 특집을 대대적으로 제작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미우새>의 김건모 프로포즈 특집 방송을 며칠 앞두고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김건모 성폭행 의혹을 폭로했다. 이후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미우새>가 김건모의 프러포즈 장면을 방송할 것인가에 쏠렸다. 결국 <미우새>는 지난해 12월 8일 예정대로 김건모 프로포즈 촬영 분을 방영하였다. 김건모의 성폭행 및 폭행 진위 여부는 향후 경찰 수사 등을 통해 그 진위가 가려질 예정이다. 그럼에도 <미우새>의 김건모 프러포즈 방송 강행은 다소 신중하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지난 19일 방영한 SBS <미운우리새끼>에 새롭게 등장한 배우 음문석

지난 19일 방영한 SBS <미운우리새끼>에 새롭게 등장한 배우 음문석 ⓒ SBS

 
 지난 19일 방영한 SBS <미운우리새끼>에 새롭게 등장한 배우 음문석

지난 19일 방영한 SBS <미운우리새끼>에 새롭게 등장한 배우 음문석 ⓒ SBS


연이은 시청률 하락에 이어 김건모 논란으로 촉발된 프로그램 신뢰도 하락까지, 방영 이래 최대 난관에 봉착해 있는 <미우새>에게 예고편만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음문석의 등장은 가뭄 속의 단비와도 같았다. 

집안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음에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중요 부위만 수건으로 가리고 집안을 활보하는 예고편 장면으로 놀라움을 안겨주었던 음문석은 지난 19일 방송분에서 수명이 다해가는 형광등도 허투루 쓰지 않는 투철한 절약정신과 20년 자취 내공이 돋보이는 소박한 일상을 꾸밈없이 보여주며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 

음문석의 절약정신은 그의 오랜 무명생활과 생활고에서 기인한다. 2005년 'SIC'이라는 예명으로 데뷔했지만 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음문석은 자연스럽게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었고, 우울증과 대인기피증도 함께 찾아왔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던 음문석에게 가장 마음이 쓰이고 죄송한 존재는 부모님이었다. 

"엄마랑 아빠랑 가족들 모임도 많이 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잖아. 친척들 아들들은 대기업 아니면 어디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결혼하고 자식 낳고 사는데, 그런 이야기 물어볼 때마다... 명절 때 가서 내가 우연히 봤어 엄마를. 그런데 아무 말 못 하시는 거야."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낸 절친 가수 황치열 앞이기에, 이제는 15년 동안 이어진 무명생활을 딛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기에,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던 음문석의 고백은 시청자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기에 충분했다. 어려운 시기를 거쳐 스타가 되었지만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의 진솔한 모습은 그 자체로 큰 감동과 위로를 선사했다. 

오랜 꿈인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하긴 했지만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는 음문석. 그간 가족들에게 못해줬던 것, 이제 천천히 다 해주겠다는 다짐으로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 대세 음문석이 위기의 <미우새>까지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지난 19일 음문석의 합류로 분당 최고 시청률이 19%까지 치솟은 것을 봤을 때는 적어도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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