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해였다. 최하위로 추락해 전반기 종료 시점에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사퇴했다. 공필성 감독 대행이 수습에 나섰지만 탈꼴찌에 실패한 채 시즌을 마쳤다. 롯데는 창단 첫 10위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롯데의 시즌 전체를 복기해 보면 민병헌의 불의의 부상 공백이 매우 아쉬웠다. 민병헌은 시즌 초반이었던 4월 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투구에 맞아 왼손 새끼손가락 중수골 골절상을 입었다. 그는 49일 동안 재활에 매진해야 했고 5월 24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지난해 4월초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던 롯데 민병헌

지난해 4월초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던 롯데 민병헌 ⓒ 롯데 자이언츠

 
시즌 개막 이후 4월 4일까지 롯데는 11경기에서 5승 6패 승률 0.455로 공동 6위였다. 승패 마진 -1에 불과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중상위권 도약도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민병헌이 이탈한 4월 5일부터 5월 23일까지 롯데는 39경기를 치러 12승 27패 승률 0.308에 그쳤다. 해당 기간 1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이었다. 5월 23일 시점에서 롯데는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한 KIA 타이거즈에도 밀려 이미 최하위로 추락한 뒤였다. 민병헌의 공백이 롯데의 최하위 추락의 유일한 요인은 아니었으나 대형 악재로 작용한 것은 분명했다. 

민병헌은 2019시즌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9홈런 4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32를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45였다. 2018시즌의 타율 0.318 17홈런 66타점 OPS 0.855에 비해 떨어지는 기록이었지만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여파에 휘둘린 것은 아니었다. 2018년 WAR 2.78보다 오히려 2019년 WAR이 더 높았다. 

▲ 롯데 민병헌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롯데 민병헌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민병헌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9년 이대호와 손아섭이 이름값에 못 미친 가운데 전준우와 민병헌만이 롯데 타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민병헌은 부상으로 인해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다.

2017시즌 종료 후 민병헌은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80억 원에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가 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깜짝 이적해 다급한 처지였다. 일각에서는 강민호의 반대급부로 롯데가 민병헌을 영입했다고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올 스토브리그와 같이 FA의 거품이 빠지는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당시 민병헌이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20년 롯데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민병헌

2020년 롯데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민병헌 ⓒ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은 롯데 이적 후 아직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2020시즌이 롯데에서의 세 번째 시즌이 되는데 어느덧 세 번째 감독과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FA 4년 총액 34억 원의 잔류 계약을 맺은 전준우의 1루수 전환이 전망되고 있다. 민병헌은 외야진의 한 축으로서 변함없는 면모를 과시해야 한다. 

2020년 민병헌의 과제는 건강히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그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 롯데의 가을야구 티켓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민병헌이 롯데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스토브리그 '주인공' 롯데, 2021 대권 노린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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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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