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김태군 선수

2019년 8월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김태군 선수 ⓒ 연합뉴스

 
NC가 FA 포수 김태군을 잔류시키며 안방을 더욱 든든히 했다.

NC다이노스 구단은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A 포수 김태군과 4년 최대 13억 원(계약금 1억+연봉 8억+옵션 4억)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내야수 박석민과 2+1년 최대 34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던 NC는 양의지의 백업으로 활약할 김태군까지 잔류시키면서 팀 내 FA선수와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

지난 2013년 신생 구단 특별 지명으로 LG에서 NC로 이적한 김태군은 이적 후 5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NC의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군복무 도중 골든글러브 포수 양의지가 입단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어 들었고 FA시장에서도 다른 구단으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지 못했다. 결국 김태군은 4년의 계약기간을 챙기는 대신 액수를 줄이는 선에서 원소속구단 NC 잔류를 선택했다.

김태군에게 선수생활의 큰 전환점이 됐던 NC 이적 

중학 시절까지 투수로 활약하던 김태군은 부산고 입학 후 본격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포수를 하던 선수들에 비해 기본기가 떨어졌던 김태군은 고 조성옥 감독과 김성현 코치에게 집중지도를 받았다. 그렇게 착실히 기량을 쌓으며 성장한 김태군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전체17순위)로 LG트윈스에 지명됐다. 

하지만 당시 LG에는 터줏대감 조인성(두산 베어스 배터리코치)과 노장 김정민(LG 2군 배터리코치)이 안방을 지키고 있었고 김태군은 입단 첫 해 1군에서 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1년까지 조인성의 백업으로 기회를 엿보던 김태군은 조인성이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2012년 주전으로 도약해 100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준수한 수비실력에 비해 타격에서 약점을 드러낸 김태군은 LG의 주전포수로 한 시즌을 책임지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김태군은 2012 시즌이 끝나고 NC의 신생구단 특별 지명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NC는 이를 놓치지 않고 김태군을 지명했다. 오랜 기간 조인성이라는 듬직한 포수를 거느리던 LG에서는 성장이 더딘 김태군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신생구단 NC에서 김태군 같은 젊은 유망주 포수는 놓칠 수 없는 자원이었다. 당시 NC를 이끌던 김경문 감독(국가대표 감독)은 1군 진입 첫 해부터 김태군에게 주전 자리를 맡기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2013년 112경기에서 타율 .213 4홈런 28타점을 기록한 김태군은 2014년 타율 .262, 2015년 타율 .254 6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NC의 대체불가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의 수염을 잡아당기는 홈런 세리머니는 마산 야구장의 명물로 NC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NC 역시 김태군의 성장과 함께 2013년 7위, 2014년 준플레이오프 진출, 2015년 플레이오프 진출로 단기간에 강 팀으로 성장했다. 

김태군은 2016 시즌 타율 .232 1홈런30타점으로 타격 성적이 조금 떨어졌지만 박동원(키움 히어로즈, 991.1이닝) 다음으로 많은 935.2이닝을 소화하면서 35.2% 도루 저지율과 단 3개의 패스드볼을 기록했다. 특히 121경기 동안 선발 마스크를 쓰면서 단 하나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는 엄청난 안정감을 뽐냈다. 만약 김태군의 활약이 없었다면 2016년 NC의 첫 한국시리즈 나들이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국가대표 양의지-'주전급' 김태군-유망주 김형준까지 거느린 NC 안방

'세리머니 파트너' 테임즈가 떠난 2017년에도 132경기에서 타율 .265 3홈런34타점33득점으로 안정된 활약을 이어가던 김태군은 2017 시즌이 끝난 후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그리고 NC는 김태군이 빠진 2018년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추락하며 안방마님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다. 창단 첫 꼴찌추락에 그렇게 자존심이 크게 상했던 걸까. 인내심에 바닥을 드러낸 NC는 FA 시장에서의 통 큰 투자를 결심했다.

NC는 2018년 12월 FA시장에서 포수 최대어 양의지를 4년 125억 원에 영입하는 창단 후 최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그리고 양의지는 NC이적 첫 해 1984년의 이만수 이후 25년 만에 포수 타율왕(.354)을 비롯해 출루율(.438)과 장타율(.574) 타이틀까지 휩쓸며 NC를 1년 만에 가을야구로 복귀시켰다. 양의지는 분명 NC구단에게 '현질(현금 투자)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 선수였다.

김태군은 작년 9월 전역 후 18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182(22타수 4안타)1타점으로 부진했고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후 FA시장에서는 포수에 대한 수요가 커질 거라는 예상이 나왔고 김태군은 내심 자신을 향한 좋은 제의를 기대했다. 하지만 영입 확률이 가장 높다고 평가 받았던 롯데 자이언츠가 일찌감치 김태군 영입전에서 물러나면서 김태군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어 들었다. 

결국 해를 넘긴 김태군은 4년 총액 13억 원의 조건에 NC잔류를 선택했다. 군 입대 전 5년 연속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태군의 경력을 고려하면 보장금액 9억 원은 아쉬움이 남울 수밖에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김태군이 군복무를 하는 사이 양의지가 입단하면서 팀 상황이 크게 변했기 때문에 그의 입장에서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NC구단은 4년 계약을 안겨 주면서 김태군을 최대한 예우했다.

양의지가 작년처럼 큰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김태군은 양의지의 백업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NC에는 양의지와 김태군 외에도 프로 3년째를 맞는 유망주 김형준도 있고 2018년 주전으로 활약했던 베테랑 포수 정범모도 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롯데와 함께 포수 자원이 가장 부족했던 팀으로 꼽히던 NC가 2020년 10개 구단 최고의 포수 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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